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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 18개국에 긴급서한…“韓 기업인 입국금지 철회 요청”


입력 2020.03.12 11:17 수정 2020.03.12 11:18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중국·미국·일본 등의 외교·법무부장관에 발송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한국발 압국을 금지·제한하고 있는 주요 교역국에 비즈니스 목적 입국에 대해서는 조치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하는 긴급서한을 발송했다.


또 아직 입국금지 등을 하지 않은 주요국에 대해서도 관련 조치를 취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전경련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교역국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발송대상은 중국·미국·일본·베트남·홍콩 등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총교역액 중 교역비중이 1%를 넘는 18개 국가의 외교·법무부 장관이다.


전경련이 한국 기업인에 대한 조치 철회를 요청하게 된 것은 전날 기준 코로나19 관련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제한) 국가가 119개로 확대됨에 따라 무역 및 해외비즈니스 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인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베트남 등 주요 해외생산 거점국으로의 입국이 제한되며 기업인들은 현지투자·점검을 위한 출장이 어려워 경영애로가 매우 큰 것으로 전경련은 파악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전 세계 확산으로 1월과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하고, 대(對)중국 수출은 9.2% 줄어들었다.


전경련은 “주요 교역국으로의 입국마저 제한돼 기업인들의 글로벌 경영 어려움이 날로 심화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서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공개서한을 통해 한국은 코로나19 사태 조기종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루 1만명 이상을 검진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검진능력을 갖추고 있고 해외출국자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만큼 한국인·한국 경유자에 대한 입국금지‧제한조치는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특히 “비즈니스 목적의 입국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교역위축을 막고, 경제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입국인 만큼 일반 여행‧방문 목적과 다르게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한국발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검진‧방역능력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회장 명의 서한을 통해 주요국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가진 오해를 해소해 기업인의 입국금지‧제한이 완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한 전문.


존경하는 (외교부, 법무부)장관님,


안녕하십니까.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허창수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의 대기업들을 대표하는 순수 민간종합경제단체로서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자유무역의 확산을 목적으로 196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저희 기관은 설립 이래 국제교류의 촉진과 세계경제의 공동 번영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사태가 큰 이슈입니다. 이에 대응하여 전경련을 비롯한 한국 경제계와 정부는 코로나19사태가 조속히 종료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다수의 나라가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이유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 또는 일정기간 격리와 같은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귀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하여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은 점에 대해서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귀국이 한국발 입국에 대해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기를 요청드리며, 특히 비즈니스 목적의 기업인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입국이 지속적으로 보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국정부와 경제계의 코로나19 대응상황에 대해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한국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조기종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최고의 검역시스템과 코로나19 검진능력, 사후조치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일 1만명 이상을 검진할 수 있으며 검사기간도 1일 이내로 매우 짧고 코로나19 관련 정보도 매우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은 검진자수가 많고, 검진기간 및 정보공개 수준도 뛰어납니다.


한국이 확진자수가 급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위와 같은 우수한 의료능력 때문이며,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는 해외 의료전문가들도 인정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스콧 고틀리브 美FDA 前국장은 “한국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보고는 매우 상세하다. 한국은 상당한 진단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국의 방역시스템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이와 같은 뛰어난 의료역량에 힘입어 한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완치 및 격리해제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경제의 역량이 집중된 수도 서울의 경우 확진자수가 전체의 2% 대에 불과할 정도로 코로나19 발생비율이 낮습니다.


둘째, 한국 정부는 한국을 출국하는 모든 출국자들에 대한 검역 검사를 완벽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역체제를 가동해 모든 한국 출국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셋째, 한국 경제계는 한국 내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사업장, 영업장에 대한 철저한 방역 조치와 근로자에 대한 감염예방 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세계적 종식을 위해서도 노력 중입니다.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방역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근로자에 대한 재택근무, 휴가조치 등으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아울러 한국 경제계는 중국 우한 등 코로나19 발생 국가에 마스크, 방호복 등 방역장비를 대폭 지원하는 등 코로나19의 세계적 조기종식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넷째, 한국 경제계는 한국 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사업장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으며, 국내외 거래선과의 제품공급 납기를 준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목적 입국은 일반 여행‧방문 목적과 다르게 취급하여 입국금지‧제한의 예외를 인정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목적 입국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교역위축을 막고 귀국과의 경제교류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매우 필요합니다. 글로벌 경제계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둔화에 따른 경기침체를 우려하여 경제인들의 원활한 이동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즈니스 목적 입국의 경우는 철저한 방역과 준비를 전제로 보다 자유로운 입국이 허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과 귀국의 교역규모가 매우 크고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귀국에 대한 비즈니스 목적의 입국은 지속적으로 허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정부도 비즈니스 목적의 기업인에 대해서는 검사 후 ‘코로나19 무감염 증명서’를 발급하여 입국금지‧제한에 대한 예외인정을 요청할 예정인 만큼 특별한 대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라는 영어 속담이 있습니다. 세계인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때, 귀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지속적 입국허용은 양국 간 경제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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