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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식품업계 1000원 팔아 54원 남겼다


입력 2020.03.16 06:00 수정 2020.03.15 22:3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오리온‧삼양식품 두 곳만 이익률 10% 상회…내수보다 수출 비중 더 높아

15개 기업 중 8곳은 이익률 하락…식품업계 내 양극화 심화

오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16.2%를 달성,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오리온 오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16.2%를 달성,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오리온

지난해 주요 식품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5.4%로 집계됐다. 1000원의 매출을 올려 53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2018년 5.3%에 비해 0.1%p 상승했지만 소수 기업의 이익률이 크게 상승한 반면 절반 이상은 전년 보다 이익률이 하락했다.


16일 데일리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국내 15개 주요 식품기업(상장사 기준)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은 5.4%로 조사됐다.


15곳 중 가장 높은 곳은 오리온으로 16.2%로 집계됐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2조233억원, 영업이익 327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영업 이익을 달성했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법인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 법인은 스낵, 파이, 비스킷 카테고리 신제품들이 고루 인기를 끌며 최초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법인은 신제품 성공과 영업 및 물류 구조 혁신 효과로 16%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사드 사태 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베트남 법인은 신규 카테고리를 개척한 쌀과자 ‘안’과 양산빵 ‘쎄봉’이 큰 인기를 모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라인업 확대와 ‘구떼’(고소미), ‘촉촉한 초코칩’ 등 신제품 론칭에 성공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리 수 고성장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매출 규모도 확대되면서 글로벌 제과산업 전문지인 캔디인더스트리(Candy Industry)가 발표하는 ‘제과업계 글로벌 Top 100’에서 14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국내 제과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8년 연속 15위권에 진입했다.


15개 주요 식품기업 지난해 실적 현황.ⓒ전자공시시스템 15개 주요 식품기업 지난해 실적 현황.ⓒ전자공시시스템

2위는 삼양식품으로 전년 대비 2.6%p 상승한 14.4%를 기록했다. 불닭 시리즈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5436억원, 영업이익 783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수출액이 내수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2, 3분기 연속으로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우며 수출이 내수 매출을 넘어선 바 있다. 수출액 비중이 내수 비중을 넘어선 것은 오리온이 유일하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2015년 30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이 2016년 930억원, 2017년 2050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는 수출액이 2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15개 기업 중 이익률이 10%를 넘은 곳은 오리온과 삼양식품 두 곳뿐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도 가장 컸다. 반면 조사 대상 중 절반 이상인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삼양사, 하이트진로, 롯데푸드, 남양유업, 해태제과 등 8곳은 전년 보다 이익률이 하락했다.


식품업계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15개 기업 중 4개 기업 만이 평균 이익률인 5.4% 보다 높았다. 대부분 기업의 수익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소수 기업의 선전으로 전체 평균이 유지되는 모양새다.


종합식품기업 중에서는 오뚜기가 6.3%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4.0%, 대상 4.4%, 동원F&B 3.3%, 롯데푸드 2.8% 등 경쟁사들이 3~4%대를 기록한 반면 오뚜기는 2%p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테라로 소주와 맥주 모두 판매량이 증가한 하이트진로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0.5%p 하락한 4.3%를 기록했다. 테라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 마케팅 등 판관비 지출이 늘면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다소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참이슬 등 소주 시장 점유율이 60%까지 상승하고, 올해를 기점으로 맥주 사업도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만큼 실망보다는 기대가 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업계에서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일유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0.4%p 증가한 6.1%로 전체 조사대상 중에서도 4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남양유업은 0.4%로 2018년 0.7%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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