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시 폭등, 변동성 극심...“연준 행보 따라 변동성 장세”
‘초강수’ 제로금리 가능성도 거론...“회사채 매입·대출 지원 필요”
전 세계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오는 18일 예정된 미 연준(Fed)의 정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각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국제유가 폭락이 맞물려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에 맞서 FOMC가 내놓을 조치에 따라 증시가 다시 한 번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시장에선 연준의 양적완화(QE) 카드를 주목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큰 폭의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다음주 FOMC 결과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5.00포인트(9.36%) 상승한 2만3185.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30.38포인트(9.29%) 오른 2711.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3.07포인트(9.35%) 상승한 7874.88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다시 폭등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맞선 각국의 경기부양 조치 기대감과 함께 최근 큰 낙폭으로 인한 기술적인 반등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 막판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상승 폭이 커졌다.
그러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시장의 경계심도 높아졌다. 증권가에선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의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연준이 ‘제로금리’라는 초강수를 꺼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대응해 내달까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2015년의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연준은 마이너스금리에 대해선 아직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리인화와 함께 사실상의 양적완화에 돌입했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연준은 레포(Repo)를 통한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공급을 대폭 늘리고 재정증권에 머물렀던 채권매입 대상도 다른 채권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준의 결정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했던 당시 수준의 강력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연준은 이 역시 양적완화는 아니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방경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조정 국면에서 연준과 정부의 정책 대응은 시장 반등의 필수 요소”리며 “당분간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 연구원은 “현지시간 17일 예정된 FOMC에서 또 한 번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추가적인 양적완화와 재정정책 카드”리고 짚었다.
과거 미국 사례를 보면 경기 과열로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지 못했던 IT 버블, 서브프라임 당시 특정 산업 신용위험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하방 압력은 커졌지만 연준의 정책 기조는 완화적이다. 그럼에도 금융 불안은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잉 유동성 공급으로 하이일드 채권과 레버리지론을 비롯한 고위험 부채는 전체 기업 부채의 20% 수준까지 늘었고, 저유가 장기화 시 셰일업체 도산 우려마저 상존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연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연준이 문제의 핵심이었던 모기지 채권 매입을 결정하고 나서야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됐다 하 연구원은 “이번엔 기업 부문에서 문제가 생긴 만큼 회사채 매입 또는 대출 지원 등을 통해 산업 전반에 걸친 리스크 확산 고리를 끊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달 내에 주요국들의 공격적인 재정·통화정책 패키지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책이 등장해도 실물경기 자체의 침체는 불가피할 수 있어, 향후 주요 가격지표의 안정까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처럼 1분기 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정책효과가 발휘되면 국채금리부터 안정되면서 금융시장 안정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