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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시대-펀드] 인컴·리츠·금펀드로 안타 칠까


입력 2020.03.17 15:26 수정 2020.03.17 15:4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정기소득 노리는 인컴펀드, 폭락장서 수익률 –6%...배당주펀드 –15%

“연간 인컴형자산 선호 지속”...“리츠·금 가격 조정은 저가매수 기회”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사상 초유의 0%대 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재테크 계획을 세우려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예·적금 상품으로는 수익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도 연일 폭락장을 연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례없는 제로금리에 접어들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배당수익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이자나 배당, 부동산 임대료 등 정기적인 소득이나 수입, 즉 현금 흐름이 창출되는 ‘인컴(고정수익)형 자산’이 각광받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인컴펀드 평균 수익률은 지난 16일 –10.9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은 –15.05%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 펀드 거의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다만 1년 기준으로도 인컴펀드(-6.62%)가 배당주펀드(-15.56%)보다 하락 폭이 두 배 이상 적었다.


인컴형자산은 각종 채권과 고배당주,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이 대표적이다. 배당주 펀드는 편입 비중이 높은 배당주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펀드 수익률도 같이 떨어지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인컴펀드는 채권이나 리츠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인컴자산을 함께 담아 위험을 분산하고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투자 대상, 투자 지역에 따라 성과가 엇갈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추천하고 있다. 인컴 ETF도 자산 구성이 다양하다. 또 가격 변동성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아 자본수익보다 고배당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수요가 혼재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위험헤지, 분산투자 수단으로 ETF가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다”며 “연간으로는 경기둔화, 금리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인컴형자산과 실물자산 선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인컴 ETF는 접근성이 낮은 우선주, 하이일드, 폐쇄형 펀드 등 고배당 자산에 대한 간접적 투자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인컴형자산이자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인 리츠도 대체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을 매입·개발한 뒤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 등을 투자자들이 배당받는 상품이다. 정부는 부동산시장에 강도 높은 규제를 시행 중인 것과 달리, 공모리츠에는 분리과세 혜택을 주는 등 세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리츠는 주주들에게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꾸준한 배당이 매력이다.


하지만 리츠 역시 상업용 부동산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다. 일반 투자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주식시장에 상장한 ‘상장 리츠’도 최근 큰 하락 폭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배당수익률이 평균 6%로 회귀하며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 제도적 변화가 리츠 섹터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리츠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추가적인 금리 하락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인식됐다는 점, IT 기업의 주가 상승 등으로 지난해 가장 아웃퍼폼했던 리츠 주식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컸기 때문”이라며 “올해 상당수의 리츠 상장이 예정돼 있고 일부 리츠는 추가 자산편입을 통해 배당 수익률 보강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다시 리츠 섹터 활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물자산인 ‘금’도 꾸준한 투자처로 거론되고 있다. 금값은 지난해 안전자산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라 천정부지 가격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금펀드도 지난 1년 기준 15.98%의 수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에프앤가이드 43개 테마 펀드 중 3개 펀드만이 플러스 수익을 냈다. 다음으로 ETF(기타)(6.62%), ETF(국내채권)(1.95%) 순이다.


그러나 금값은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3개월 만에 1500달러 아래로 떨어져 금 가격의 상승기가 끝난 게 아니냐는 시장 분위기가 조성됐다.


증권가에선 이번 가격 하락을 상승기의 종식이 아닌, 일시적인 조정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금 가격은 급락했지만 이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갖춰지면서 대세 상승이 시작됐다는 이유에서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안전자산이기도 하지만 무이자 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라며 “즉 단기성에 지나지 않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보다는 중앙은행들의 정책 방향이 금 가격의 방향에 더 중요하고, 금 자산에 있어 저금리·풍부한 유동성이라는 최적의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현금 보유 수요로 금 가격의 추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과거 금융위기 때의 자산시장 변화를 기억한다면 금 가격의 조정은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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