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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감염·사망…세계 대중문화계 코로나19 악몽


입력 2020.03.27 08:17 수정 2020.03.27 08:18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톰 행크스 부부·올라 쿠릴렌코·플라시도 도밍고 확진

극작가 테렌스 맥널리·배우 루시아 보세 사망

톰 행크스. ⓒ AP/뉴시스 톰 행크스. ⓒ AP/뉴시스
플라시도 도밍고. ⓒ AP/뉴시스 플라시도 도밍고. ⓒ AP/뉴시스

세계 대중문화계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는 유명 스타들의 확진과 사망 소식까지 잇따르면서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톰 행크스는 할리우드 스타들 가운데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톰 행크스와 아내 리타 윌슨은 영화 촬영차 호주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톰 행크스는 "우리는 감기에 걸린 것처럼 약간 피곤하고 몸살 증세도 있다"며 "리타는 오한 증세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미열도 있다"고 건강 상태를 전한 바 있다. 다행히 이들의 상태는 많이 호전돼 지난 17일 퇴원했으며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갖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007 퀸텀 오브 솔러스'에서 본드걸 카밀 역을 맡았던 우크라이나 출신 배우 올가 쿠릴렌코와 '겨울왕국2'에서 허니마린 역을 맡았던 레이첼 매튜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이 전해졌다.


레이첼 매튜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폐의 상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어 마르고 깊은 기침이 나온다"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영화 '토르', '어벤져스' 등에서 헤임달 역을 소화한 이드리스 엘바도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털어놨고, 미국 인기드라마 '영거'에 출연했던 배우 데비 마자르도 21일 확진 소식을 알렸다. 데비 마자르는 "엄청난 근육통과 화씨 102.4도(섭씨 39도)에 이르는 고열에 시달렸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22일에는 범세계적인 '미투'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과 '성추행 의혹'으로 명예가 땅에 떨어진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안타까운 사망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24일 CNN 등 외신들은 미국의 극작가 테렌스 맥널리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무려 60년 동안 작품을 써온 그는 연극 '프랭키와 쟈니', 뮤지컬 '거미 여인의 키스'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미국 공연계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이탈리아 출신 원로배우 루시아 보세도 코로나19 확진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19일 폐렴으로 숨졌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출연하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소피아 마일즈는 지난 22일 자신의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확산하는 동안,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무대책으로 일관하거나 방심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유력 정치인과 연예인들까지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명 이상 운집은 안 된다며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해변과 산책로, 관광 명소 등에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프랑스도 마크롱 대통령이 "바보 같다"고 질타할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상황 인식이 안일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자 미국과 유럽 각국의 정부도 강도 높은 통제에 나섰지만, 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아직 연예인 등 유명 인사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사태 초기부터 제작발표회·시사회 등을 온라인 진행으로 대체하고 해외 일정을 자제하는 등 일찌감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요계에서는 장시간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팬들을 위해 '투게더앳홈'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실천에 옮기는 모습은 연일 팬들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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