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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혹은 연기’ 어린이날 야구장 텅빌라


입력 2020.04.02 15:11 수정 2020.04.02 15:1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5월 초 개막도 장담 못해

경기수 줄이고 5월 중순 이후 개막 현실적

코로나19로 개막 시점이 연기된 KBO리그. ⓒ 뉴시스 코로나19로 개막 시점이 연기된 KBO리그. ⓒ 뉴시스

흥행 보증수표와도 다름없는 어린이날 프로야구 경기를 직관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진 분위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로 학교 개학일이 조정되는 등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4월 7일로 예정됐던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2주 뒤인 2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규시즌 개막일은 4월 20일 이후에서 4월말 또는 5월초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했다.


KBO는 이후 상황 추이를 지켜본 뒤 4월 7일 다시 실행위원회를 열어 연습경기 일정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 현재 분위기로는 5월초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기존 144경기 체제를 고수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고, 최소 108경기부터 최대 135경기를 소화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전되길 더 기다렸다가 108경기로 한 시즌을 꾸리는 방법이다. 이 경우 개막은 5월 말이 유력하다.


하지만 108경기 체제로 갈 경우에는 대목인 어린이날에 프로야구가 열리지 않는다. 가뜩이나 경기 수 축소에 따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만원 관중을 보증하는 어린이날에 야구가 없다면 구단과 팬 입장에서 느낄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단 어린이날에만 해당되는 사안은 아니다. 어린이날 시리즈가 통째로 사라지게 생겼다. 135경기 체제로 간다면 어린이날 개막이 유력한데 이 역시 시기상조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굳이 개막을 해야겠다면 일단 무관중으로 시작한 뒤 코로나19의 확산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중을 받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무관중으로 시작하면 경기는 열리겠지만 어린이날 야구장에 관중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올해는 이래저래 어린이날 야구장이 텅 빌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수단과 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되기에 불가피한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아쉬움마저 지울 수는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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