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청백전 선발 등판, 3.1이닝 10실점 난조
다양한 실험 성격 투구..기대 큰 팬들의 실망 받아들여야
‘안경 에이스’로 돌아와야 하는 박세웅(25·롯데 자이언츠)이 자체 청백전에서 10실점 난조를 보였다.
박세웅은 3일 김해 상동구장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 청백전에 홈팀 선발 투수 등판, 3.1이닝(투구수 77)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3탈삼진 10실점 뒤 강판됐다. 1-10으로 크게 뒤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세웅은 김민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떠났다.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슬라이더-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점검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맞이한 2회초 김민수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3회에 와르르 무너졌다. 6개의 안타를 맞으며 7실점했다. 4회에도 딕슨 마차도에 볼넷을 허용한 뒤 안치홍에게 초구를 던져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호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막판부터 살아난 박세웅은 지난달 28일 자체 청백전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로 눈길을 모았다. 지난 1일 자체청백전 해설도 맡는 등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안경 에이스’로 불리며 부산 야구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박세웅은 지난 2년 동안 팔꿈치 부상으로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2018년 1승5패 평균자책점 9.92로 좋지 않았다. 2019년에는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3승6패, 평균자책점 4.20의 성적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부상을 털어내고 2017년(12승6패 평균자책점 3.68) 재현을 꿈꿔왔다. 자신감도 보여줬다.
물론 이날 결과는 매우 좋지 않다. 연습경기라 해도 10실점은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발전을 위한 실험적 투구로 볼 수 있는 부분도 많다. 매 이닝 볼배합과 결정구를 바꾸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하지만 당장의 결과가 좋지 않아 팬들의 실망이 큰 것은 사실이다.
누구보다도 ‘안경 에이스’라는 말을 다시 듣고 싶어 하는 박세웅이 견뎌야 할 무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