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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무기한 연기, 리버풀만 아쉬운 게 아니다


입력 2020.04.04 17:45 수정 2020.04.04 17:4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코로나19로 5월 재개 취소

조기 종료 시, 우승과 유럽대항전, 강등권 결정 차질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마주보고 있던 4위 첼시와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뉴시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마주보고 있던 4위 첼시와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뉴시스

5월 재개 의사를 뚜렷하게 내비쳤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코로나19 확진세 앞에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프리미어리그는 3일(현지시각), 20개 구단 관계자와 화상 통화 방식으로 진행된 긴급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2019-20시즌 잔여 일정에 대해 추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프리미어리그는 4월 3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가 코로나19의 확진세가 줄어들지 않자 다시 4월 30일로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에서 리그 재개는 어불성설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경기를 펼치기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재개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어떻게든 리그 재개 의지를 피력하는 이유는 역시나 천문학적인 돈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EPL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보유함과 동시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리그다. 선수들의 몸값은 물론 TV 중계권료 등을 통한 구단들의 수입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만약 이대로 리그가 종료된다면 이에 대한 손실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강등권 탈출을 꿈꾸고 있던 19위 아스톤 빌라. ⓒ 뉴시스 강등권 탈출을 꿈꾸고 있던 19위 아스톤 빌라. ⓒ 뉴시스

치열하게 순위 다툼 중이었던 리그 순위도 문제다.


특히 올 시즌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첫 트로피 획득이 목전으로 다가온 리그 선두 리버풀의 우승이 걸려있어 리그 재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리버풀은 29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27승 1무 1패(승점 82)의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승까지 승점 5만 남겨두고 있어 1위 확정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시즌을 조기에 종료한다면 리버풀의 우승도 그대로 날아가 버리게 된다.


아쉬운 쪽은 비단 리버풀뿐만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는 매 시즌 막판으로 몰릴 때마다 우승 여부와 유럽클럽대항전 진출권, 그리고 강등권 싸움이 피 말리게 이어졌다.


4위까지 주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는 4위 첼시(승점 48)와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 6위 울버햄튼, 7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43), 8위 토트넘(승점 41), 9위 아스날(승점 40)까지 많은 팀들이 촘촘한 간격을 유지 중이다. 5위부터 6~7위에 부여하는 UEFA 유로파리그 티켓도 확정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수백억 원의 돈이 걸린 강등권 싸움은 더욱 치열하다. 20위 노리치 시티(승점 21)의 강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으나 15위 브라이튼부터 19위 아스톤 빌라는 잔여 일정에 따라 EPL 잔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더불어 2부 리그(챔피언십)에서 승격을 기다리는 팀들도 시즌이 조기 종료된다면 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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