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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엔 '반창연대'…1강 견제하는 동맹론이 '소설'은 아닌 이유

1강 이낙연 견제 위해 2중 정세균·김부겸 동맹설
당사자들은 "전혀 사실 아냐…코로나19 걱정 뿐"
정치권에선 "완전히 불가능한 얘기 아니다" 관측
20년 전 9룡 시절, 이회창 견제 위해 8룡 뭉치기도

[데일리안] 입력 2020.06.05 04:00 |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lovesome@dailian.co.kr)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부겸 전 국회의원은 4일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을 맺었다는 보도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4일 정치권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의 민주당 당권 도전에 정 총리가 측면 지원할 것이란 전망 보도가 쏟아졌다. '1강' 구도 형성한 이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2중' 정 총리와 김 전 의원이 뭉친다는 내용이다. 지난 1일 김 전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일부 낙선자들과 총리 공간에서 만찬 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져 더 힘이 실렸다.
논란이 커지자 두 사람은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내 머릿속에는 코로나19 방역과 위기 극복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며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의원도 "정 총리와의 식사 자리는 개인의 거취를 꺼내 운운할 자리가 아니었고 당대표 선거 관련 대화가 오갔다는 얘기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 총리께 뜻하지 않은 폐를 끼쳤다. 괜히 저로 인해 곤욕을 치르게 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동맹설이 허무맹랑한 소설만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과거에도 1강을 견제하기 위한 다중의 연대는 흔히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1997년 대선을 앞둔 신한국당은 '9룡'(龍)이라고 불리는 9명의 주자(이회창·이인제·이수성·이홍구·김덕룡·최형우·이한동·김윤환·박찬종 후보)가 경쟁했다. 당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회창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나머지 8룡은 이른바 '반창연대'(반이회창연대)를 구축하고 협공에 나섰다. 당시엔 대세론을 꺾지 못하고 이회창 후보가 승리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MBC방송에서 "정 총리와 김 전 의원의 관계가 좋다. 2012년 정세균 총리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김 전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였다"며 "정 총리의 부인은 경북 출신이다. 정 총리와 김 전 의원도 각각 호남, 영남 출신으로 서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말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봤다.

"선거소송 속도 높여야"

[데일리안] 입력 2020.06.05 09:00 | 데스크 (desk@dailian.co.kr)(desk@dailian.co.kr)

의혹 털고 가야 앞으로의 선거가 후유증 남기지 않을 것
법원, 속히 소송을 진행하여 이런 사태 조기 종식시켜야
일방적 의혹 계속 재생산. 확산은 불신과 불안을 조장해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우리나라 선거사에 기록될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이 개표가 조작됐다며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전국 80개 지역에서 무려 1100만 여장의 투표지에 대한 재검표가 실시되었다. 그 결과 한나라당 후보의 표는 135표가 늘어나고 당선자의 표는 785표가 줄어드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1100여만 표 중 불과 1000표 정도의 변동이 있었고, 그것도 부정이 개입한 결과가 아니라 대부분 유·무효 판단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었을 뿐이었다. 결국 당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후에 실시된 4차례씩의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 선거에서 각각 3개 선거구와 25개 선거구에서도 재검표가 이뤄졌지만, 단 한 곳에서도 당락이 번복되지 않았다. 특히 동점표를 비롯해 10표 미만의 표차로 소송이 제기되었던 17개 구.시.군의원 선거 재검표에서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러한 전례들은 선관위의 개표가 얼마나 정확하게 이뤄지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28일 중앙선관위는 투·개표 공개시연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제21대 총선이 끝난 후 일각에서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하여 투표지 바꿔치기나 득표수 조작과 같은 부정행위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특히 투표지분류기, 노트북 등 선거에 사용된 장비를 해체해 보이며 까지 ‘모든 부분에서 보안체계를 갖춰’ 해킹이나 외부통신에 의한 득표수 조작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주장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의혹의 눈으로 보면 어떤 해명도 거짓 변명으로 들리게 마련이다. 30여만 명이 참여하는 투·개표 과정에서 누군가의 미숙함으로 일어났을 단순 착오나 실수, 또는 기계적 오류가 부정의 증거로 둔갑하고 있다. 하긴 선관위에 컴퓨터가 단 한 대도 없었던 1987년 제13대 대선 때에도 야당과 정의구현사제단 등이 컴퓨터 부정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많은 국민들이 이 허무맹랑한 의혹에 현혹되었던 점을 돌이켜본다면, 그런 시연이나 설명만으로 의혹을 거둬드릴 것이란 기대 자체가 무리였다 할 것이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의 진위 여부는 결국 법원의 검증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총선 역사상 기록적인 139건의 선거소송이 제기된 것은 안타깝지만 다행이라 할 것이다. 만약 일부 지역에서만 소송이 제기되어 부정이 없었음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다른 선거구에 대한 부정 의혹은 계속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참에 의혹을 털고 가야 앞으로 실시될 선거에서 같은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대부분의 야당 정치인들이 개표조작 의혹에 동조하지 않는 것도 2002년 1100여만 표에 대한 재검표의 교훈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제21대 총선이 실시된 지도 2개월이 되어간다. 과거 총선 관련 선거소송은 일부지역에 국한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2개월 내에 재검표를 한 사례가 적지 않다. 짧게는 40여일 만에 실시된 경우도 있다. 이번 소송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제기되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검증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의혹은 부풀려지고, 국민들은 혼란에 빠지고, 정치 불신 또한 더욱 깊어질 것이다. 해당 지역구의 국회의원들은 불안한 신분으로 의원직을 수행해야 한다.
법원은 속히 소송을 진행하여 이런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켜야 한다. 아울러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도 이미 소송이 제기되었으므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게 옳다. 일방적인 의혹을 계속 재생산. 확산시키는 것은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고, 앞으로 실시될 검증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로 오해받을 수 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이 그만큼 더 무거워질 것이다. 국민들도 의혹에 휘둘리지 말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하겠다.
글/이기선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21대 국회 개원] 거대여당의 힘자랑과 반쪽승리 자축

[데일리안] 입력 2020.06.05 13:50 |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minjks@dailian.co.kr)

'조건없이 본회의 들어오라' 백기투항 요구
국회법 지켰지만 합의 없는 '반쪽' 의장 선출
민주당 의원들, 곳곳서 셀카 촬영하며 자축
원구성 협상도 으름장…강행은 힘들 듯

5일 21대 국회가 첫 본회의를 열고 여당 몫 국회의장단 선출을 끝냈다. 국회의원 임기 시작 후 7일 내 첫 본회의를 연다는 국회법 규정을 지킨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177석 거대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인 결과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 등 야당과의 합의가 없더라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처음부터 의지가 분명했다.
본회의 소집에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이해찬 대표는 "오늘은 새 국회시대에 맞는 새로운 관행을 세우는 날이 될 것"이라며 단독개원에 못을 박았다. 나아가 "의장단 선출 후 3일 이내 상임위 구성 규정도 역시 준수해야 한다"며 다음 주 중 원구성 협상을 마치고 3차 추경안 심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오늘 21대 국회 문을 열겠다"며 "국회 문을 여는데 잠시라도 지체할 여유가 없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을 지켜 새로운 국회, 일하는 국회로 전진하겠다. 그 시작이 바로 오늘 국회 문을 열고 의장단을 선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회의 소집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에 사실상의 '백기투항'을 요구한 민주당은 이날 여유가 넘쳤다. 본회의 예정시간 10분 전인 9시 50분 쯤 본회의장에 입장한 민주당 의원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 초선의원들은 휴대전화로 기념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두문불출하던 윤미향 의원도 본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본회의는 국회의장 선거를 위한 의장 직무대행인 유인태 국회사무총장의 보고로 시작됐다. 이어 국회법에 따라 최다선연장자인 김진표 민주당 의원의 사회로 국회의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반대토론 후 통합당 의원들이 전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등 항의의 의사표시를 했지만 회의는 그대로 강행됐다.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은 "20대 국회는 나눠먹기 국회를 위해 국회를 멈추고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관행이 청산돼야 한다"며 "코로나 전후로 세계가 달라졌듯이 국회도 21대 국회 전과 후가 달라져야 한다.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표결에서는 예정대로 박병석 의원이 유효투표수 193표 가운데 191표를 득표해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미래통합당 의원 103명과 야권성향 무소속 의원 4명을 제외한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 거대여당의 힘을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188표 중 185표를 득표한 김상희 의원이 선출됐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선출될 예정이었으나 미래통합당이 불참하면서 당분간 공석으로 남을 전망이다.
남은 것은 여야 원구성 협상이다. 오는 8일까지 교섭단체 대표의원의 요청이 없다면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이 상임위원회 구성을 강제로 할 수 있게 된다. 법규정을 명분으로 5일 국회의장단을 선출한 강행한 만큼, 8일까지 원구성 협상이 안 된다면 민주당이 강제분배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전체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다 가져와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이날 국회의장 선출 뒤 취재진과 만난 김태년 원내대표는 "야당이 과거의 관행으로 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할 것"이라며 "오늘은 의장단 선출이고 8일은 위원장 선출이다. 우리는 법을 지키는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다시 한 번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박 의장이 상임위를 강제로 분배하거나 민주당이 전체 상임위원장을 가져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 국회의장 한 명을 선출한 것과 달리 전체 상임위원장 독식은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립의무를 지켜야 하는 박 의장이 민주당에 치우쳐 상임위를 강제적으로 배분하는 것도 정치적 부담이 크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위해서 개원을 하고 의장단 선출과 개원식까지 하고 난 이후에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상임위 구성과 관련한 협상을 하자고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충분한 시간을 갖자는 것은 8일 이후 선출이 가능하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E-PLUS

이재용 기소만이 능사인가?…재계 “위기 극복 차질 우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구속 기로에 서게 되면서 삼성의 글로벌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외출장에 대규모 투자, 준법경영까지 국내 최대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이 부회장의 행보가 발목을 잡히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 삼성도 올스톱될 위기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을 통한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삼성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에 휩싸이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을 비롯,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삼성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 3명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321호 법정에서 열리는데 구속 여부는 8일 늦은 밤 또는 9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17년 2월 구속됐다가 1년 뒤인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으나 2년 4개월 만에 다시 구속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 부회장이 석방 이후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현장 경영 행보를 펼쳐온 터라 삼성으로서는 이번 위기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올해만 해도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현지법인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등 2건의 해외 출장과 함께 경기도 화성·수원, 경북 구미, 충남 아산·천안 등 다양한 국내 사업장들을 살피며 현장 경영행보에 나섰다.
또 경기도 평택 사업장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 이어 낸드플래시 신규 투자로 생산라인 구축에 착수하는 등 초격차 기술·생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냈다.
아울러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와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 7개 계열사의 노사관계 자문그룹 설치 등 사업 외적인 문제들의 해결에도 적극 나서는 등 전방위적인 행보를 펼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커진 불확실성에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인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왔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될 경우, 총수 부재로 인해 오너 경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신속하고 선제적인 의사 결정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악화된 경영환경과 커진 불확실성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자의 부재로 인한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수 있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석방된 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 투자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부회장은 석방 이후 6개월 만인 지난 2018년 8월 인공지능(AI)·5세대 이동통신·바이오·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 4대 성장사업에 25조원을 투입하는 것을 포함한 총 18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선포한 '반도체 2030' 비전을 통해 총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10월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최근 이뤄진 평택 사업장의 파운드리와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구축 착수도 어려울때일수록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지론에 따라 추진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의 특성상 오너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클 수 밖에 없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로는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시장에서 결단력을 발휘하는데 오너 경영체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이라는 기업의 관점에서도 경영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과 인수합병(M&A) 등 변화와 혁신을 위한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약화돼 왔는데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은 지난 2016년 11월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하만을 인수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대규모 M&A는 실종된 상태다. 하만 인수는 국내 기업의 해외 M&A로는 최대 규모인 약 9조3700억원을 투자한 역대급 빅딜이었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된 2017년 2월 이후 이러한 시도는 사라졌다.
아울러 오너의 잦은 사법 리스크로 인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오른 삼성의 신인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삼성이 전문경영인 체제가 잘 갖춰져 있다고는 하지만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 경쟁해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총수의 부재 리스크는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오너의 부재가 다시 초래되면서 국내 최대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D-STAR

[D:소소한 영화관] 비루한 삶이라도 괜찮아…'국도극장'

<수백억대 투자금이 투입된 영화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영화의 재미와 의미를 담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선한 스토리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작지만 알찬 영화들이 있습니다. 많은 스크린에서 관객들과 만나지는 못하지만, 꼭 챙겨봐야 할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 뭘해도 안 풀리고, 나만 안 되는 것 같은 느낌. 주위 친구들은 잘나가지만 나는 그대로인 듯한 기분. 영화 '국도극장'은 비루한 내 인생도 괜찮은 삶이라고 다독인다.
사법 시험에 매달리던 기태(이동휘 분)는 사법 고시가 폐지되자 고향 벌교로 돌아온다. 빈손으로 돌아온 고향엔 그를 반겨주는 사람도, 그가 반가워할 만한 사람도 없다. 기태는 모든 게 심드렁하다. 서울에서 뭐라도 됐을 줄 알았다고 비꼬는 고향 친구나 박사학위를 받은 잘난 형, 그런 형만 챙기는 어머니(신신애 분)까지 그를 둘러싼 사람들 모두 귀찮다.
할 일없는 기태는 어쩔 수 없이 낡은 재개봉 영화관 '국도극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극장을 관리하는 일을 맡은 기태는 간판장이자 극장 관리인 오씨(이한위 분)와 동창 영은(이상희 분)을 만난다. 밤낮 취해있는 오씨는 슬며시 기태를 챙겨주고, 영은 역시 기태를 무심한 듯 살뜰히 바라본다.
'국도극장' 속 인물들은 평범하면서 사연 있는 인물이다. 시험에 실패한 기태, 항상 술에 취해 있는 기태, 시간을 쪼개가며 여러 일을 전전하는 가수 지망생 영은, 가족의 생계를 떠안은 기태의 형까지. 이들의 삶은 녹록지 않다. '국도극장'은 인물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과하게 낙관적이지도, 터무니없이 비관적이지도 않다. 대신, 영화 속 그림처럼 우리네 삶이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격려한다. 누군가도 그렇게 힘들다고, 그러니 당신의 지친 시간도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말이다.

인상적인 대사도 있다. 오씨가 기태를 향해 "서울이 문젠거여 니가 문젠거여"라는 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힘들어하는 기태의 마음을 대변한다. 기태뿐만 아니라 매일 좌절하고 또 일어서는 현대인들에게 하는 말처럼 들려 '뜨끔'한다. 영화는 마음을 다 잡아도 또다시 스르르 무너져 일상의 반복을 콕 집어 꺼내놓는다.
'국도극장' 간판 위로 걸린 영화 간판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영화들은 기태의 답답한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그를 응원하고 위로한다. 기태가 처음 '국도극장'을 찾았을 때 걸린 영화 간판은 '흐르는 강물처럼'이다. 서울에서 벌교로 돌아온 기태의 상황을 대변한다.
간판은 '첨밀밀', '박하사탕', '봄날은 간다'를 거쳐 후반부 '영웅본색'에 다다른다. 기태가 오씨 영은과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 서울에 가고 싶어 하다가 주저하는 마음은 결국 '영웅본색'에 이르러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으로 귀결된다. 기태를 바라보는 카메라의 잔잔하면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배우들의 연기는 사실적이고 담백하다. 주인공 이동휘는 배우가 아닌 진짜 기태처럼 보일 정도로 준수한 연기를 펼쳤다. 세상을 향한 심드렁한 태도는 이동휘를 통해 지극히 현실적으로 비친다. 이한위, 신신애, 이상희 모두 내 옆에 있는 이웃처럼 느껴질 정도로 '리얼'한 연기를 펼쳤다. 친근하고 정겹다.
명필름의 영화제작 시스템 명필름랩이 선보이는 다섯 번째 작품이다. 3기 연출 전공인 전지희 감독이 연출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제작·투자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 프로젝트에 선정돼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D-SPORTS

말없이 입국한 강정호, 앞으로 어떤 시간 보내나

강정호(33)는 예상대로 말이 없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였다고는 하지만 그는 할 말이 없었다.
강정호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90도 인사한 강정호는 험악한 여론을 인지한 듯 여러 차례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일부 취재진이 ‘반성하는가’라고 물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앞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활동 시절이던 2016년 겨울 서울서 음주운전에 적발됐고, 앞선 두 차례 적발 사실까지 공개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술로 인해 선수 생활이 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강정호는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고, 이 여파는 그의 기량까지 퇴보시켰고 비교적 이른 나이에 KBO리그로 돌아올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KBO는 강정호에게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했고,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듯 강정호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강정호의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강정호는 일단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뒤 팬들 앞에 공개 사과할 예정이다.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일 팬들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후에는 보류권을 지닌 키움과 협상을 벌인다. 키움 구단이 임의탈퇴 조치를 해제해야만 1년 자격 정지 징계가 발효돼 심적으로 조급해질 수 있다.
하지만 키움 구단도 이번 사안에 대해 그냥 넘어갈리 만무하다. 예상보다 부정적 기류가 심한 여론 때문이다. 계약 시, 어떤 식으로든 자체 징계가 예상되는 가운데 강정호 입장에서는 중징계까지도 감수해야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팬들에 대한 사과다. 강정호는 KBO에 자신의 대한 징계 회부를 요청하기 전, 직접 또는 영상으로든 팬들 앞에 사죄하는 것이 먼저였다. 시기를 놓쳤기에 그의 사과 기자회견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팬들에게 다가올 지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에 놓인 강정호다.

D-칼럼

섬뜩한 국정원 간첩조작 폭행, 검사는 불기소?

국정원이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던 유우성 씨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13년에 기소했다. 하지만 증거조작, 증거누락으로 최종 무죄 판결이 나왔다.유우성 씨가 중국을 통해 북한을 드나든 증거라면서 검찰이 제시한 중국 공문서 3건이 있었다. 중국 당국이 그 문서가 위조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검찰은 “중국이 위조라고 하지만 위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면서 애매한 입장을 보였는데, 재차 중국 측이 “우리가 말한 위조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위조를 의미한다”고 확인했다.이 문서에 관여한 조선족이 나중에 조사받으면서 “위조 문건 만…

야성의 부름에 순응하라, “더 콜 오브 드 와일드”

여러 동물들 가운데 개(犬)만큼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 또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개를 좋아하는 데는 다른 동물보다 충성심이 높고 복종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가장 오래된 친구로 자리매김한 개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매우 많다.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의 강아지는 물론 대형견, 모험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블록버스터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그 범위도 다양하다.최근에 개봉한 영화 ‘더 콜 오브 더 와일드’ 역시 개와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1890년대 골드러시 시대, 금광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일확천금을 노린 수많은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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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금메달 썰매'서 내려온 이용 의원, 금배지 달고 후배들 처우개선 나선다

'썰매 불모지‘ 대한민국의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스켈레톤 금메달 신화를 낳은 이용(42) 전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이 이젠 국회의원으로 변신해 거친 여의도 땅에 도전장을 던진다.
전북 전주 출신의 이용 전 감독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18번)로 당선, 금배지를 달았다.
국회 개원을 앞두고 데일리안과 만난 이용 의원은 자신이 하남에 살고 있음을 언급한 후 “(인터뷰 장소인) 올림픽공원은 가까운데 여의도는 멀다”고 웃었다. 그러나 체육계에만 몸담았던 이 이원에게 여의도 국회는 거리상으로만 먼 곳이 아니다. 아예 미지의 세계다.
한국 썰매의 찬란한 성공 신화를 진두지휘한 이용 전 감독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썰매를 내려놓고 미지의 세계로 들어온 이유는 국가대표들의 처우와 한국 체육의 발전을 위해서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가족과 체육계의 거센 만류가 있었다. 업계에 이만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찾기 어려운데다, 정치권으로 진출해 대중과 후배들에게 존경받은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 개인으로도 힘든 선택이었다.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없었기 때문에, 혈혈단신 이 길을 택했다.
이 의원은 “너무나도 열악한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의 훈련 환경과 처우 개선이 (정계 진출을) 확고하게 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과 메달을 꼭 따자고 다짐했다. 우리가 (봅슬레이‧스켈레톤 이라는) 볼모지에서 메달을 따면 예산도 늘어나고 열악한 인프라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 동기부여를 한 셈이다. (그러나) 세계에서도 놀란 성과를 거뒀지만 예산은 줄고 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장 유지도 쉽지 않다는 얘기만 돌아왔다. 선수들 앞에서 지도자들이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 꼴이다”라며 국회 진출의 직접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도 그렇다. 일생의 기회인데 일부 선수들은 단일팀 정책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그때 우리 지도자들은 스포츠로 평화와 화합의 장을 연다는 가치도 지키고 희생에 따른 보상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치에 이용당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 지도자 입장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결과를 이루고 희생까지 감수했는데 나아지는 것이 없었으니 말이다. 내가 어떤 포지션을 잡고 이 상황을 바꿔야할지 고민했다. 그러던 중 비례대표 후보 모집을 봤다. 면접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정치권에 백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나의 전문성과 스토리로 3분 면접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 오직 내 신념을 안고 내 힘으로 했다. 솔직히 내가 정치권 누구를 알겠나”라고 말했다.
국가대표들과 코치진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운 현실에 대해 이 의원은 한 토막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 의원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달랐지만, 진천선수촌에 들어가면 코치나 감독들은 사실 24시간 일한다. 1년 중 집에 들어가는 날도 얼마 되지 않는다. 선수들 컨디션 관리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힘들게 일하지만 직장인으로 대우 받지 못한다. 어떤 코치는 선수촌에 있을 때, 새벽 3시경 집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린 자녀가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아파서 응급실에 가야하는데 아내 혼자 자녀 둘을 데리고 응급실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내용의 전화였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당연히 달려가야 할 일이었지만 그것마저도 부담스러웠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당장 다음 대회 성적에 따라 거취가 흔들릴 수 있는 계약직이기 때문이다”며 “전문 체육인들도 국민이다. 다른 영역에서만 정규직 전환을 논할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를 위해 헌신하는 전문 체육인들도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도 가족이 있고, 그들도 세금을 내는 국민이다. 국가대표 총감독이야 성적에 따라 바꿀 수 있다지만 그 외 코치들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나마 최근 바뀌고 있지만 4대보험 적용도 받지 못했던 체육인들이다. 퇴직금도 없다. 심지어 나도 퇴직금이 0원이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엘리트 스포츠는 생활 체육과 다른 선상에서 각각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국이 해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것에 대해 해외 코치들은 진천선수촌에 와서 이해한다. ‘이래서 한국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고 경탄하며 엄지를 치켜든다. 우리 체육은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시스템으로 수많은 결실을 맺어왔다. 우리가 잘해온 것은 지키고 키워야 한다. 좋은 점은 받아들여야겠지만 엘리트 스포츠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스템을 마냥 따라갈 수는 없다. 물론 엘리스 스포츠 폐해 중 하나로 꼽히는 성적 지향주의 속에서 쇼트트랙 심석희 사태 같은 경우가 나온 것은 안타깝다. 체육인으로서 부끄럽다. 하지만 한 부분을 놓고 체육계 전체를 일반화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흐름이다. 분명 반성하고 개선해야 하지만 그것을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진정성 있게 행동하는 체육인들도 많다.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규정을 강화해 사고 재발을 막으면 된다. 국회의원이 한 명 실수했다고 국회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올림픽 금메달=국위선양’이라는 시각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금메달에 대한 가치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경제적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 메달을 획득해 국위를 선양했다는 가치에 공감하는 국민들은 이제 많지 않다. 오히려 금메달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고, 세계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인지 조명해야 한다. 대한체육회서도 발표하듯, 김연아나 윤성빈의 금메달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나오지 않았나”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국가대표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가령, 국가대표들이 생활 속 운동법을 소개하면서 국민들의 코로나19 면역력 강화에 이비지하는 방법도 있다. 쉽게 말해 박태환이 어떻게 운동하며 면역력을 키우는지에 대한 콘텐츠도 필요하다.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실생활에 와 닿는 정책을 추진해야 메달의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다. 스포츠산업이 죽었다고 힘들어하는데 이런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 의원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첫 행보는 의외였다. 체육 관련 정책 추진을 고민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보다 교육부를 먼저 만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현재 학교 체육이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다. 왜 학생들 건강을 안 지켜주나. 바쁜 일상에도 운동하는 직장인들 많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봉사활동이나 수행평가 점수를 반영하듯, 체육활동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학부모나 학생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건강도 증진할 수 있다. 학교 밖에서의 체육활동으로 사회성도 기를 수 있다. 교육부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체육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당위성과 명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으로서 이 의원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제21대 국회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77석을 차지해, 야당 의원이 보일 수 있는 행보의 폭이 확실히 좁기 때문이다. 이 의원 입장에서는 같은 체육인 출신이자 선후배 사이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광명갑)과의 협력이 절실하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으로 지향점이 다르긴 하지만 한국 체육의 활성화와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는 같다.
이 의원은 “큰 틀에서 임오경 의원과 같은 생각이다. 우리는 체육계에서 올라왔다. 뿌리가 같다. 같이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개원하기 전 식사도 한 차례 했다. 선배님이 체육에서 기여한 공로는 인정하지만 분명 나와 다른 부분이 있다. 난 감독 시절에도 기업을 찾아가 직접 브리핑하고 설득해 후원을 이끌어낸 적도 있다. 내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설득할 것이다. 선배에게도 부탁했다. 정책이 좋다면 야당의 정책이라도 도와달라고. 나 역시 임오경 선배의 정책이 옳다면 여야를 떠나 돕겠다. 하지만 타당하지 않다면 반드시 지적할 것”이라는 결기도 보였다.
이 의원을 체육인 후배들을 향해 “이용이라는 사람은 정말 열심히 한다. 약속한다.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국회 가니까 이용도 똑같네’라는 얘기를 들으면 가슴 아플 것 같다. 보좌진은 문광위 경험 풍부한 보좌관들로 구성했다. 업무 추진에 어려움은 없겠지만 국회서 짜인 절차가 있다. 계획을 세우고 입법을 추진하다보면 1~2년 소요될 정책도 많다. ‘당에 들어가더니, 여의도에 가더니 바뀌었다. 하는 것도 없네’라고 말하지 않고, 기다려주길 바란다. 배신하지 않겠다.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그리고 체육인들도 목소리를 내왔지만 무시당했던 것도 현실이다. 응어리만 안고 있으면 안 된다. 불평불만만 하지 말고 전문성을 확보해 결정권을 쥘 수 있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로 올라올 수 있길 바란다. 최윤희 차관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체육인 출신 문체부 장관도 없었다. ‘내가 금메달리스트 출신인데’와 같은 생각보다 논리적으로도 탄탄하고 수량화된 설득력 있는 근거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나도 그렇게 할 테니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인’ 이용 의원으로서의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회서 정말 저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이 합리적 소통이다. 소통과 리더십 관련으로 기업 강의도 100여 차례 다녔다. 내가 강조한 소통은 듣기다. 들어주는 것, 듣겠다는 자세가 먼저다. 그런데 국회서 실시한 국정감사 등을 보면 그렇지 않더라. 의원 발언 중 다른 의원이 침범해 말을 끊는다.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끼어들면 ‘의원님 시간입니까! 왜 규정 어깁니까!!’라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룰을 지키라고 했던 분들이 다 국회에 있지 않나. 그런데 본인들이 안 지키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다른 의원의 말을 경청하고 내 발언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용 의원은 지도자 시절 금메달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땀과 노력, 몸에 맞는 장비와 전략, 국민적 응원이라고 말했다. 여야를 떠나 이용 국회의원의 4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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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2연승 휘파람, 단독 선두 등극

강원FC가 고무열 연속 골에 힘입어 2연승에 성공했다.
강원FC는 5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인천과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강원FC는 3승 1무 1패(승점 10)로 1위에 올랐다.
강원FC는 4-3-3 포메이션으로 인천을 상대했다. U-22 자원으로 K리그 데뷔전에 나선 정지용과 김승대—김경중이 스리톱 형성했고 고무열-한국영-이영재가 허리를 맡았다. 지난 전북전과 마찬가지로 채광훈-김영빈-임채민-신광훈이 포백으로 나섰고 이범수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전 초반 양 팀은 탐색전을 펼쳤다. 이후 강원FC는 측면을 활용한 돌파로 여러 차례 기회를 노렸다. 이날 처음 데뷔한 정지용이 슈팅으로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기회는 상대에게 먼저 찾아왔다. 전반 21분 측면에서 컷백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막아내지 못하며 골을 내줬다.
그러나 2분 뒤 채광훈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채광훈은 시즌 첫 중거리슛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동점골에 탄력받은 강원FC는 추가 골을 위한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31분 정지용을 빼고 조재완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에 힘을 실었다. 이후 공격을 이어 갔지만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강원FC는 아쉬운 장면을 연달아 만들어내며 기세를 이었다. 후반 29분 정석화를, 후반 31분 이현식을 넣으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37분 강원FC는 페널티 박스 안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고무열이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지고 양 팀 서로 공격을 오갔지만 그대로 종료되며 2-1 강원FC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강원FC는 13일 수원으로 원정을 떠나 3연승에 도전한다.

[21대 국회 개원] 주호영 고육책…"불법 본회의" 항의한 뒤 일제 퇴장

2020.06.05 11:59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united97@dailian.co.kr)

미래통합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의사진행발언으로 일방적 본회의 개의에 항의한 뒤 일제히 퇴장했다. 불법 본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21대 국회 시작부터 '보이콧' 등 식상한 모습을 국민들께 보이지 않기 위한 고육책(苦肉策)이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본회의가 예고된 5일 오전 9시부터 의원총회에 돌입했다. 의총이 열린 예결위회의장에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관례적인 공개 모두발언도 없이 의총은 국민의례 직후 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의총에 앞서 이날 아침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로 원내대표단 회의, 김성원 원내수석실에서 원내부대표단 간담회가 잇따라 열렸지만, 177석 거대 여당의 막무가내식 본회의 강행을 저지할 뾰족한 대응 방안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의원들은 의총에서 민주당의 국회법에 위배된 본회의 개의와 국회의장단 선출은 결코 인정할 수 없지만, 일단 본회의장에는 입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보이콧' '피켓팅' '로텐다홀 농성' 등은 '황교안 체제'였던 20대 후반기 국회 때 너무 남발돼 국민 보기에 식상하기 때문에, 21대 국회 시작부터 이러한 익숙한 옛모습을 반복하는데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의장직무대행을 칭한 김진표 의원으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의사진행발언을 했다.
판사 출신 5선 의원으로 국회법 법리에 누구보다 밝은 것으로 알려진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 "국회사무총장은 임시국회 소집공고만 대행할 수 있도록 돼있고, 임시의장은 본회의가 열리게 되면 사회만 볼 수 있게 돼 있을 뿐"이라며 "본회의를 소집할 권한은 여야 합의 없이는 안되도록 돼있는 상태임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이날 본회의의 불법성을 분명히 했다.
이어 "여야 간에 의사일정 합의가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 없는 상황이고 오늘 이 본회의는 적법하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우리가 본회의를 참석한 것은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해서 참석한 것이지, 오늘 본회의를 인정하기 위해서 참석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8대 국회 때는 지금과 여야 의석 수가 완전히 바뀌었다. 당시 민주당은 81석"이었다며 "그 당시 기록을 보면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아서 본회의를 열 수 없고 의장단을 선출할 수 없다고 기록돼 있다"고 상기시켰다.
불법 본회의를 통렬히 질타한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통합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낸 뒤 일제히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결국 이후 이뤄진 국회의장단 선출은 불법 논란 속에서 그나마 여당 의원들만 참석한 반쪽짜리로 치러졌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 첫 의장단 선출부터 절차적 정당성에 큰 흠이 났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거대 여당이 여야 협치 정신를 바탕으로 막판 대승적 타협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도 국회 일각에 있었다.
홍문표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어제(4일) 비공개로 만났는데 거기서 소득이 있는 것 같더라"며 "본회의 열리기 한 시간 전에 열리는 의총에서 잘됐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몰랐는데 참 반가운 소리"라며 "제발 좀 그렇게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결국 '막판 극적 타협'은 이뤄지지 않아, 거대 여당이 21대 국회 시작부터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는 지적이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원내수석의 말을 들어보니 (협상에) 별 진전이 없더라"며 "극적 타결 가능성은 제로"라고 귀띔했다.
여당의 무성의한 협상 자세와 일방통행식 본회의 강행에도 불구하고, 통합당 의원들이 이날 본회의장에 일단 입장했다가 항의한 뒤 퇴장한 것은 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에서 고육책으로 여겨진다. 통합당 3선 김도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회의장에 아예) 들어가지 않으면 또 발목 잡는다고 할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김은경의 i티타임] 콧대 높던 애플이 달라졌어요

2020.06.05 07:00 |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ek@dailian.co.kr)

가을볕 좋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과 농사를 지어보기로 결심한 걸까. 콧대 높기로 유명하던 애플이 한국 시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초기 아이폰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음 달 폰’으로 악명 높았다. 9월 제품 발표 후 출시가 계속 연기돼 한국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말에서야 제품이 출시돼 붙은 별명이다.
애플은 통상 2차 출시국과 3차 출시국 사이 그 어정쩡한 시점에 한국 시장에 제품을 내놨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출시일을 조금씩 앞당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아이폰11’은 전작 ‘아이폰XS’보다 일주일 빨리 출시됐다. 아이폰이 10월에 국내 출시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아이폰XS 미국 출시는 9월 21일, 국내 출시는 11월 2일이었는데 아이폰11은 10월 25일 출시되며 시기가 당겨졌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SE’는 미국 출시일과 1달도 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미국에 4월 24일 출시됐고, 한국에는 약 2주 뒤인 5월 6일 출시됐다.
과거에는 ‘애플 환율’도 유명했다. 환율을 따져봤을 때 국내 출고가가 다른 출시국보다 월등히 높아 나온 말이다.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호구+고객)’ 취급한다는 논란까지 일었었다.
하지만 아이폰SE는 최근 환율과 부가세를 고려하면 미국 출고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됐다.
제공하는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애플이 운영하는 보험상품 ‘애플케어 플러스’가 지난해 9월 국내 도입됐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몇 년 전부터 지원됐지만,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아 소비자 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이를 늦게나마 도입하면서 나름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애플의 이 같은 ‘태세 전환’은 한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세계 최초 상용화 성과와 관련 있어 보인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5G가 상용화된 국가가 몇 군데 없는 상태에서 애플은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12’ 전 제품에 5G를 도입할 전망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5G가 가장 활성화된 국가에 속한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보면 한국 시장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그동안 한국이 애플에 홀대 아닌 홀대를 받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5G에서만큼은 한국이 애플에도 중요한 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아이폰12는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를 취재하면서 만나는 홍보팀 직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출시 전 내보내는 홍보용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애플이 여간 깐깐하게 구는 게 아니라며 하소연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 시장을 대하는 애플 태도가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애플의 변화는 어찌 됐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애플은 각종 논란에도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10년째 버티고 있다. 아무리 제품력이 좋아도 ‘차별’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사실을 애플이 깨달았는지 지켜볼 일이다.

면세업계, '코로나 재고 면세품' 반짝 인기에 판매 전략도 각양각색

2020.06.05 06:00 |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csk3480@dailian.co.kr)

재고 면세품 인기에 면세업계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면세품의 시중 판매가 처음이다 보니 브랜드 선정과 가격 책정에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큰 할인율 덕분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첫날부터 품절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와 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을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다. 에스아이빌리지의 경우 예약 판매가 시작된 오전 10시 이전부터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길 반복하다 하루 만에 전체 상품의 93%가 팔려나갔다.
이날 판매된 상품은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 4개 브랜드 제품으로, 할인율은 최대 50%에 달했다. 여기에 구매 금액의 5%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 적립혜택까지 제공하면서 실질적인 할인폭을 더욱 키웠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브랜드별로 최대 70개의 상품이 준비됐지만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상품은 순식간에 품절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평소의 20배까지 접속이 가능하도록 서버를 증설했지만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다"며 “재고 상황을 파악하고 일부 상품은 추가 입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면세업계는 재고 면세품 판매에 대해 “숨통은 트였다”면서도 큰 기대를 걸진 않았다.
백화점 등에서 이미 판매하고 있어 유통채널 확보나 가격 책정이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특히 일부 명품 브랜드의 경우 할인 행사를 하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이 때문에 면세업계에서는 판매를 가장 빨리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신세계였기에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신세계백화점 등 그룹 계열사 전반이 명품 브랜드에 강점을 갖고 있다 보니 해당 브랜드와 협상이 다른 면세점에 비해 수월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가장 빨리 판매를 시작했지만 판매 상품 브랜드가 4개로 한정됐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유통채널 및 브랜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실제 상품을 받아보기까지 시일이 걸린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소비자들이 구매한 상품은 통관 절차를 거쳐 12일 후 배송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 기간에 맞춰 롯데백화점을 통해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는 패션, 잡화 등 10여개 브랜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와 다른 점은 미리 통관절차를 거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은 일반 상품과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구매해 바로 가져갈 수 있다. 향후 롯데백화점을 통해 에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신세계와 다른 점이다.
롯데면세점은 그룹 내 유통 계열사 외에 추가로 다른 유통채널과도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같은 브랜드라도 면세점에 따라 마진율이 다르거나 입고 상품이 달라 협상 조건이 제각각 일 것”이라며 “가격으로 승부를 볼지, 아니면 상품으로 차별화를 할지는 해당 면세점과 이를 판매하는 유통채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빅3 중 유일하게 그룹 내 유통채널을 보유하지 못한 신라면세점도 다방면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백화점과 온라인몰을 비롯해 해외로 바로 수출할 수 있는 수입대행업체 등도 협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면세업계 일각에서는 재고 면세품 열풍이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3대 명품이 제외된 데다, 브랜드나 상품 모델도 면세업체 마다 달라 판매가 한정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실제 판매할 수 있는 상품군도 패션, 잡화에 그쳐 면세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여정 '으름장'에 한미 미묘한 입장차

2020.06.05 14:38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trustme@dailian.co.kr)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담화문과 관련해 한미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한국 정부 안팎에선 김 부부장이 문제 삼은 대북전단이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미국 측 인사들은 대북 제재 관련 한미공조 균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6.15 즈음해서 북한이 남쪽의 계속된 대북 제의에 호응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대북전단 문제) 터져버렸다"며 "우리로서는 빨리 대처를 해서 6.15 공동선언 20주년 그리고 6.25 발발 70주년이 평화롭게 지나가도록 하고, 거기서 남북관계 개선의 어떤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 역시 "김여정 담화가 기본적으로 경고 의미"라면서도 "탈북민 삐라를 계기로 남한이 미국과 협력 없이도 단독적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을 조건으로 제시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대북전단과 관련해 미국과 별개로 독자적 움직임을 보여주면 이를 계기로 남북 관계 물꼬를 트겠다는, 소위 '명분을 찾는 행위'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통일부는 김 부부장 담화문과 관련한 각종 '해석'에 대해 말을 아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담화문 의도에 대해 "해석의 영역이기 때문에 언론에서 해석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김 부부장 담화 발표 4시간 뒤, '대북전단 금지법'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조치를 주문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개성공단 완전 철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등의 '최악의 국면'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어 대북전단 살포를 '광대놀음'에 비유하며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고 애초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게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美, 담화문 의도 파악보다 韓 정부 반응에 촉각미국에선 김 부부장 담화문에 대한 의도 파악 대신 독자 대북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과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은 4일(현지시각) CSIS가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고약한 담화문'을 내놓은 지 4시간도 지나지 않아 한국 정부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러한 입장은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 간 잠재적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는 같은 회의에서 "김여정 담화와 관련해 한미 간 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한국이 어떤 입장 표하든 남북관계는 비핵화와 함께 진전돼야 한다"고 밝혔다.

500원짜리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덴탈마스크 대란 막아줄까

2020.06.05 05:00 |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eu@dailian.co.kr)

얇으면서도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아주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5일부터 판매된다. 더운 날씨에 KF마스크보다 얇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덴탈마스크 품절 대란이 빚어지자 정부가 새롭게 허가를 내준 제품이다.
그러나 업체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해 마스크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고,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많지 않아 또 다른 품귀 현상을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덴탈마스크처럼 침방울 차단 기능이 있으면서 일반 소비자도 쉽게 살 수 있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제품 9개를 허가했다. KF-AD 인증 표시가 붙고 미세입자 차단율은 55~80% 수준이다.
KF-AD 마스크는 덴탈 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의 장점만 뽑아 만들었다. 여름철 가볍고 통기성이 높은 덴탈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 따라 새로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것이다.
이 마스크에는 기존 보건용처럼 KF(코리아필터) 표시 뒤에 먼지를 거르는 비율을 의미하는 숫자 대신 ‘미세 침방울을 차단한다’는 의미에서 AD(Anti Droplet)를 붙였다.
공적 마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가격과 판매 시기는 해당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웰킵스는 5일부터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1장당 5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품절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워지는 날씨로 덴탈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초중고 등교 확대로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웰킵스의 하루 최대 생산 물량은 20만장 정도에 불과하다. 웰킵스 외에 건영크린텍·파인텍·케이엠 등 총 4개 업체가 KF-AD 마스크 생산에 나서지만, 이들 업체가 하루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한정적이다.
공적마스크는 누구나 오프라인에서 살 수 있었지만,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약국이나 마트에선 구매가 어렵다. 웰킵스는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서만 해당 마스크를 판매할 계획이다. 1인당 30개, 낱개 기준으로 30개씩 제한을 두기로 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 덴탈마스크 가격이 장당 100~200원 수준이던 것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말차단 마스크와 KF 마스크의 중간 정도 되는 성능이라고 해도 장당 500원은 과하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 2월 덴탈 마스크 가격은 1매에 100원선이었지만 현재 약국에서는 1매에 1000원선, 온라인쇼핑몰에서는 50개 묶음 기준 4~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존에 덴탈마스크를 팔고 있는 약국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약국에서 판매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약국을 찾았다가 항의하는 일이 잦아서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약국 관계자는 "이번에 나오는 개당 500원짜리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현재 약국에 없는데 이를 모르고 문의하는 손님들이 많다"면서 "언제 공급될지 모르고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도 몰라서 공급받는 약국으로선 당황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경매는 ‘자금조달 계획서’가 필요 없다?…“채권회수 권리보호 때문”

2020.06.05 07:00 |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think_uni@dailian.co.kr)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위축된 부동산 시장과 달리 경매 시장은 호황이다. 최근 시장을 옥죄는 일부 규제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이 같은 경매 시장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동산 시장과 마찬가지로 규제지역보다는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의 쏠림현상도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 진행건수는 1만3784건으로 이 중 457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3.2%, 낙찰가율은 71.1%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1월(1만1536건)과2월(1만1723건)과 비교하면 약 2000여건 이상 경매 건수가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로 경기 악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매 열기는 뜨겁다는 분석이다. 매매시장을 틀어막은 부동산 규제가 일부 적용되지 않는 게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주택 시장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요건을 강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전 지역과 경기 과천, 하남 등 45곳의 조정대상지역에서 3억원 이상의 주택을 거래할 때에도 관할 지자체에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투기과열지구 또는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일반지역에서도 6억원 이상의 주택을 거래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경매 물건의 경우 이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한 체납압류 부동산의 공매, 법원에서 수행하는 부동산의 임의 경매 및 강제 경매를 통해 낙찰 받은 물건은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또한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도 예외다.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14조 ‘국가 등의 토지거래계약에 관한 특례’ 등에 따라 경매 물건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일지라도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용산구는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2배 가량 높은 금액에 낙찰되는 등 용산구의 경매 물건의 몸값이 치솟는 분위기다.
경매의 경우 채권자의 채권 회수가 1차 목표이기 때문에 부동산 규제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에서는 돈을 빌려준 사람의 권리 보호가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며 “만약 부동산 규제가 그대로 경매에 적용되면 채권자의 채권회수 권리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법적으로 규제 예외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매시장에서도 비규제지역 물건에 대한 선호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월 기준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91.2%)은 2018년 10월(90%) 이후 처음으로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주목 받는 인천의 낙찰가율(92.5%)이 크게 올랐고, 경기(89%) 또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오 연구원은 “아직 5월 기준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인천이나 경기도 등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물건의 경쟁률과 낙찰가율이 높다”며 “한동안 경매시장의 활기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5)-철강·조선]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 효율화 나선다

2020.06.05 06:00 |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ciy8100@dailian.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태 완화 후 ‘포스트 코로나’ 경영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종별로 처한 상황에 온도차가 있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전자·자동차·항공·IT·철강·조선 등 업종별 현실과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주요 산업과 성장해온 철강산업은 코로나19로 연관업종이 모두 타격을 입으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철강사들은 제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는 필수 파트너이자 철강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지속해야 하는 만큼 다각적인 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당장의 내수 기반 안정화, 수출전략 고도화 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할 수 있는 '친환경·스마트·고부가가치' 전략이 요구된다.철강사, 친환경·스마트·고부가 '삼박자' 경영혁신5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강종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는 가벼우면서도 안전한 '기가스틸'을 개발했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kg 이상의 무게를 견디는 초고장력강판으로, 1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에 25t 이상의 무게를 버틸 수 있다.
기가스틸이 탑재된 전기차량이 사고가 나면 충격을 흡수·분산시켜 사고 충격을 최소화한다. 가격도 알루미늄 보다 소재면에서는 3.5배, 가공비는 2.1배 낮춰 경쟁력이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보다 10% 가량 감축시켜 친환경적이다.
미래차 대안으로 손꼽히는 친환경차 소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소차 시장 확대를 대비해 수소연료전지용 금속분리판사업, 연료용 수소 공급, 친환경차용 경량철판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을 통해배터리 핵심소재인 음극재와 양극재 투자를 진행중이다.
고부가가치 영역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프리미엄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로 상생과 혁신이 동시에 이뤄지는 생태계를 구축한다.
강건재는 빌딩, 주택과 같은 건축물이나 도로나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데 사용된 철강제품을 말하며, 이노빌트는 포스코의 우수강재를 활용해 고객사에서 제작하는 프리미엄 건설자재 브랜드를 뜻한다. 포스코는 그룹사별로 강건재 역량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고객사 누구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 기회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AI·빅데이터·IoT 핵심기술로 지능형 팩토리 구축철강사들은 제조부터 판매까지 철강 전 영역을 스마트화하는 혁신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접목시켜 효율화는 물론 안정성도 높여 기술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제철소의 심장에 해당하는 용광로에 AI 기술을 입힌 '스마트 고로'를 개발하고 획기적인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미 포스코는 2016년부터 4년간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해 321건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2520억원 상당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포스코는 지난해 7월 세계경제포럼(WEF)로부터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전사적인 스마트화를 표방한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 팩토리가 제조·생산 부문 고도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시스템·인프라를 비롯한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 매니지먼트까지 구축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지난해 8월부터 당진제철소에 스마트 팩토리 전담조직을 신설해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의 핵심은 고객 가치 극대화”라며 “전사적인 데이터 융합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이러한 시스템과 문화를 정착시켜 최적화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현대제철의 지속성장을 위한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초격차 기술로 코로나19 이후 '선도'조선산업은 건조 기간 등 공정 특성을 감안할 때 코로나19로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 조선 시장 침체가 심화돼 수주가 전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사들은 연내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5G·AI 등을 접목한 스마트십 기술 개발로 코로나19 이후 시장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야드에 첨단기술 입히다…스마트조선소로 '무결점' 선박건조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5G, 인공지능(AI), ICT융합,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조선 분야에 접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스마트 중공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조선사들은 각각 선박과 야드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형태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부터 KT와 함께 현대중공업 조선야드를 5G 기반의 스마트조선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안전,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해 5G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통합관제센터에선 현장 안전요원들이 360도 웨어러블 넥밴드를 활용해 작업현장을 관리하고 긴급상황에서는 즉각적인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선박 건조현장에는 5G 키오스크를 설치해 수 십분이 걸리던 대용량 3D 설계 도면 다운로드를 수 분 이내로 단축했다. 업무 효율 개선을 위해 현대중공업은 향후 선박 원격제어, 긴급의약품 드론 수송과 같은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대우조선 역시 축적된 빅데이터 등의 역량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조선소 첨단화(스마트 십야드, DSME Shipyard 4.0)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은 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고, 생산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정보·지능화하는 스마트십야드 연구 전담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숙련된 인력/장치/시스템과 최첨단 ICT 기술 결합으로 상세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높은 생산성을 구현하고 자체 개발한 로봇 등을 활용해 무결점 선박건조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십 고도화로자율운항선박 시대 '성큼'조선사들은 스마트조선소 뿐 아니라 스마트십 고도화에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십은 선박에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최적의 연비와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을 독자기술로 개발해 건조 선박에 적용하고 있다. 2018년 이후 LNG선, 컨테이너선 등 약 100척의 선박에 탑재됐다는 설명이다.
'에스베슬'을 탑재한 스마트십은 외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선박내 데이터를 수집, 저장할 수 있고 육상과 선박간 통신도 가능하다. 또 최적의 연비를 낼 수 있는 운항 경로, 선박 기울기(trim) 등의 정보를 제공받으며 연료소비량, Co2 배출량과 같은 운항 정보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 호나경규제 대응 및 경제 운전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선박용 발전엔진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선박운전최적화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엔 현대중공업의 독자 모델 엔진인 힘센엔진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켰다. 인공지능은 운항 중인 선박 내 발전엔진의 빅데이터 및 실시간 가동정보를 종합, 분석한 후 최적의 연비를 낼 수 있도록 명령해 연료비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대우조선의 스마트십은 DS4(스마트십 솔루션)으로 구현된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플랫폼으로,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술과 연계해 실시간 선박 데이터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DS4는 2만4000TEU급 HMM 컨테이너선에도 적용됐다.
이 외에도 선박을 원격제어해 선주가 최소한의 인원으로 항해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운항중인 선박의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해킹 등의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21대 국회 개원] 출발부터 반쪽…역할 막중해진 박병석 국회의장

2020.06.05 11:55 |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lovesome@dailian.co.kr)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인 박병석(대전 서구갑·6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여야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지녔다는 평가다. 중도 성향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계파색이 옅은 축에 속한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의장 표결을 통해 선출된 후 취임사에서 "나는 의회주의자"라며 "소통을 으뜸으로 삼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날 여당과 야당에 각각 '겸손'과 '소신'을 당부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열린우리당 시절 4대 개혁입법을 일거에 추진하려다 좌절됐다"며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당을 향해서는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우선한다는 신념을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이 여야에 소통과 협치를 강조했지만, 21대 국회는 개원 첫날부터 '반쪽'으로 열렸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여야 간 합의 없는 본회의 개의에 항의하며 집단 퇴장했기 때문이다. 21대 국회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개의 직후 의사진행 발언에서 "헌법 삼권분립에서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라며 "여당이 의석수가 많다고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국회 존재의 의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21대 국회에서 여야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박 의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는 평가다. 당장 여야 간 상임위원장 배분,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위기 대응,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박 의장은 사자성어 군주민수(君舟民水 임금은 배, 백성은 강물)를 언급하며 국민을 우선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은 정치인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며 "21대 국회는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독] 조슈아 웡 “홍콩국가보안법은 일국일제(一國一制) 악법”…문 대통령 왜 반대 안하나

2020.06.05 03:00 | 데스크 (desk@dailian.co.kr)(desk@dailian.co.kr)

홍콩이 시징핑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홍콩국안법(香港國安法)인 국가보안법으로 연일 시끄럽다. 홍콩내에서 진행되는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2014년 홍콩 시위인 ‘우산혁명’을 주도한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사무총장)과 인터뷰를 지난 1일 스카이프(Skype) 실시간 화상방식으로 가졌다.
지난 5월말부터 일정을 조율해서 인지 한국 상황과 앞으로 논란이 계속 확대될 홍콩 국가보안법의 핵심내용에 대해 막힘없이 의견을 피력하는게 인상 깊었다. 때론 홍콩국가보안법을 말 그대로 ‘악법(惡法, evil law)’이란 표현을 꼭 강조하고 싶다고 여러 번 얘기하기도 했다. 20대 젊은 나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홍콩 민주화를 향한 열정과 소신이 인터뷰 내내 곳곳에서 사용되는 ‘자치’, ‘자유’, ‘억압’, ‘투쟁’이란 단어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특히 이번 주에 발표된 한국 시민단체들의 홍콩 지지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한국의) 이해관계가 인권보다 우선시 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예전에 인권변호사였지 않았나!”라는 대목에서는 뭐라고 대꾸할 말을 잊을 정도였다. 홍콩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존슨 영국 총리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미 홍콩은 국가보안법으로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에서 일국일제(一國一制, 한 국가 한 체제)로 바뀐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가 홍콩이 지금까지 누려온 자치권과 자유를 대표하는 아시아의 상징이란 점에서 더욱 국제적 협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홍콩국가보안법은 홍콩의 언론자유와 자치권을 위협하는 ‘악법’▶양정호: 이번 홍콩국가보안법의 핵심내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조슈아 웡: “국가보안법은 홍콩내 모든 반대 목소리에 침묵을 강요하는 대표적 언론탄압이다. 특히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에서 일국일제(一國一制, 한 국가 한 체제)로 바꾸려는 시도이다. 반전복법(anti-subversion law)을 제정하면 단순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홍콩 민주화운동가들을 감옥에 10년이나 20년 동안 가두게 될 것이다.”
▶양정호: 홍콩국가보안법은 사실 홍콩에 대한 해외의 개입 뿐만 아니라 반란, 전복, 분리독립 같은 어떤 활동도 금지시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현재 홍콩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조슈아 웡: “홍콩은 중국 신장자치구이나 티벳처럼 (심각한 억압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홍콩에서나 글로벌 커뮤니티에 상관없이 홍콩을 지지하는 운동가들과 함께 나서야 합니다.”
▶양정호: 당신은 중국 본토에 있는 반정부 운동가들과 연결고리가 있는지?
―조슈아 웡: “우리 홍콩 운동가 단체는 중국 반정부 운동가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들은 중국 본토에서 일어난 악몽 같은 일이 결국 홍콩에서도 발생하지 않도록 막고 싶어합니다.”
▶양정호: 홍콩의 자치와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이 법이 통과되면 일국양제가 끝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조슈아 웡: “이미 일국양제에서 일국일제로 변질되었습니다. 우리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계속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홍콩을 지지해주고 악법(evil law)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슈아 웡은 홍콩 사람들 대다수가 홍콩국가보안법은 악법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런 홍콩 시민들의 목소리는 6월 4일에 있을 대규모 텐안먼 촛불시위 참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록 인터뷰가 진행하는 도중에 홍콩 정부가 6월 4일 추도 집회를 금지시킨다고 발표하기 했지만 조슈아 웡을 비롯한 홍콩 민주화 진영은 계속 거리에서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미국과 영국을 넘어 전 세계 지도자가 홍콩국가보안법 반대입장 취해야▶양정호: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움직임을 규탄했고 상당히 강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이러한 행동을 예상했습니까?
―조슈아 웡: “우리는 특정한 한 나라에만 의지할 수 없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 역시 중국 정부에 강한 반대입장을 표명해주기를 희망합니다. 이것은 무역 전쟁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홍콩이 계속 글로벌 금융중심지와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양정호: 미국은 홍콩과의 특별 무역과 경제적 지위를 박탈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것이 홍콩 경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홍콩의 경제적 지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조슈아 웡: “홍콩은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과 자유로운 자본이 흐르는 곳입니다. 미국이 중국 정부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압박을 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만약 중국 정부가 악법(홍콩국가보안법)을 철회하면, 최소한 중국과 세계 사이의 어떤 긴장감은 중지될 것입니다.”
▶양정호: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G7 회의에 초대해 중국이 홍콩에 대해 금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할 기회를 준다면?
―조슈아 웡: “저는 작년 9월에 미국 의회 공청회에 초청 받아서 참석했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의 국제 동맹들 앞에서 홍콩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할 기회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홍콩을 지지하는 것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우리를 초청하는지는 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중국 정부에 압박을 줄 수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인권변호사 경력에서 보듯 홍콩의 자유와 자치에 적극 앞장서야▶양정호: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정부가 홍콩의 자유와 자치권에 대해서 어떤 종류의 행동을 취해줄 것을 기대합니까?
―조슈아 웡: “우선 (홍콩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이고 홍콩에 대한 보호장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특히 일국양제가 일국일제가 되지 않게 말입니다. 중국 정부가 홍콩반환협정 같은 국제 조약의 약속을 깼는데, 한국은 어떻게 중국이 계속 자유로운 국제 질서와 계약을 존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까!”
▶양정호: 문재인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것에 주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슈아 웡: “이해관계가 인권 원칙보다 우선시 되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예전에 인권변호사였습니다. 우리는 한국인들이 홍콩 문제가 40여년 전의 광주 사태와 같다는 것을 깨닫기를 촉구합니다.”
조슈아 웡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광주 사태에서 벌어진 인권유린과 언론탄압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번에 홍콩이 중국 공산당의 강압에 넘어가게 되면, 중국내 신장 위구르인과 카자흐인 150만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는 것처럼 홍콩의 민주주의 운동을 무력으로 억압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내비쳤다. 전 세계가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세부 정보를 은폐해 세계 보건을 위협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국제사회가 홍콩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양정호: 한국 정부의 이해관계를 좀더 설명하면?
―조슈아 웡: “국가보안법은 정치적 자유에 관한 것만이 아닙니다. 경제적 자유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중국 정부의 독재적인 외교적 이해관계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홍콩이고 다음은 대만이 될 것이며, 그 다음은 아시아 다른 나라가 될 것입니다. 한국 역시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양정호: 오늘(6월 1일) 50여개 한국 시민운동 단체가 홍콩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혹시 한국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슈아 웡: “홍콩 지지선언을 해주어 감사드리고, 홍콩에 대한 우정과 지지를 위해 헌신을 보여주어 감사합니다. 중국 정부가 침묵하라고 압박하지만 우리 시민사회는 계속 활동해 나갈 것이며, 홍콩이 전 세계의 더 많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한국에 있는 시민들이 더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홍콩의 자유와 자치를 위해 유럽 지도자들에게 홍콩국가보안법 폐지를 청원하는 사이트도 마련했다고 한다. 조슈아 웡은 이런 국제적 협력을 통해 중국에 강한 압박이 가해지기를 바란다면서 한국 시민들도 서명할 수 있는 청원사이트를 바로 보내주었다.

인생의 좌우명을 물었더니 “홍콩이 자신이 계속 싸울 수 있도록 영감을 주어 왔다.”는 조슈아 웡의 얘기가 아직도 귓가를 맴돌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홍콩 시민들의 마음을 얻어 홍콩국가보안법 반대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그의 확신에 찬 포부에 왜소한 모습속에 단단한 돌멩이 하나가 들어있는 모습이었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톈안문 광장 기념일에 시민을 동원하기 위해 다시 나가봐야 한다는 얘기에 홍콩의 미래가 밝아 보였다. 자유와 자치, 자율의 3대 원칙이 홍콩에 어떤 모습으로 지속될지 기대해 본다.[조슈아 웡, Joshua Wong Chi-fung, 黃之鋒]조슈아 웡은 1996년 출생으로 현재 홍콩 데모시스토(Demosistō, 香港眾志)당 비서장(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데모시스토당은 2016년 의회선거에서 1석을 차지했으며, 올해 8월에 있을 선거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길 기대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내용은 2014년 홍콩민주화 ‘우산혁명’ 시위를 주도한 핵심운동가의 이미지다. 당시 비폭력저항 형태로 우산을 방패삼아 홍콩 시내를 점거하는 시위(Occupy Central)의 주도적 역할로 2014년 타임지에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로 선정되었다.
여러 번의 체포와 수감생활에서 알 수 있듯이 홍콩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로 알려졌다. 평소의 좌우명도 “홍콩이 자신이 계속 싸울 수 있도록 영감을 주어 왔다.”로 말할 정도이다. 대부분의 정치운동도 온라인을 통해 하고 있으며, SNS활동은 주로 트위터(@joshuawongcf)를 중심으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100인 100색” 심층인터뷰는 기획·진행·정리 양정호 교수, 그래픽 강나래, 사진·영상 이건희, 번역 남윤경이참여한 인터뷰팀에서 진행합니다.

증시활황 '브레이크' 양도세 강화, 1년 유예 힘실리나

2020.06.05 05:00 |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esit917@dailian.co.kr)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급락했던 증시가 브이(V)자 반등에 성공하자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대주주 주식 양도세 강화 조치가 유예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슬슬 나오고 있다.
기존 대주주 주식 양도세 정책은 단일 종목당 1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하면 최대 33%의 양도세가 부과됐는데 내년초부터 시행되는 양도세 강화 정책에 따르면 단일 종목 3억원 이상을 보유하면 과세 대상자로 분류된다. 주식보유 규모에 대한 과세 대상이 대폭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에 의뢰한 ‘주식시장 과세체계 개편방안’ 연구용역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개편된 과세체계 방안이 적용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는데 3억원 규모의 주식보유 대상자들에게 양도세를 적용한다면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일 종목 10억원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몇 안되지만 3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꽤 많을 것"이라며 "결국 양도과세를 피하기 위해 매도 물량이 급증하거나 TRS계약 등을 이용하는 등 음지 거래가 더 많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도과세 폭탄을 피할 수 있는 회피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단일 종목 금액 기준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급격하게 낮추면 실질적인 세수 확대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히려 시장의 불필요한 비용 요소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대주주 양도과세 강화 쟁점은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원칙과 부자 과세 강화 원칙 모두에 안맞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이번에 동학개미들이 주식을 많이 샀는데 주식시장으로 들어온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이탈되지 않고 장기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유예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성되고 있다"고 깅조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양도과세 강화 방안이 다소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는 것 자체가 최근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는 증시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월 1400대까지 내려갔다가 두달도 안되 2200선 인근까지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동학개미 영향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지난 4~5월 두달간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에 육박한다.
다만 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강화하기 위한 조건으로 전면적 과세에 대한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된다. 대신 기존대비 세율을 낮추고 손익통산(손해·이익 합산 결과로 과세 적용) 과 손실의 이월공제 허용(손실 부분을 다음 해 양도세에서 감면)과 탄력세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증권거래세 폐지가 현실화되면 양도소득세를 단계적으로 전면 과세하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손익통산의 범위와 손실의 이월통제 범위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조금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부분이 허용되면 투자가 덜 위험해지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 양도소득세에 대한 전면과세 및 증권거래세 폐지 여부에 대해선 결국 정책적 결정의 문제"라고 말했다.

예금서 뺀 돈 '무이자'로 묵히는 고객들…시중은행은 '어부지리'

2020.06.05 06:00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boo0731@dailian.co.kr)

국내 4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8조원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으로 시중에 여윳돈이 줄어든 탓도 있겠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보다는 지나치게 낮아진 금리가 발길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와중 고객들이 이자를 아예 포기하고 수시입출식 통장 등에 묵히는 현금만 13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결과적으로 별다른 비용 부담 없이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된 은행들만 어부지리를 얻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개 은행이 보유한 정기예금 잔액은 총 513조6324억원으로 전월 말(521조5373억원) 대비 1.5%(7조9049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봐도 모든 곳들의 정기예금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의 정기예금이 같은 기간 121조1605억원에서 117조8843억원으로 2.7%(3조2762억원)나 감소했다. 우리은행 역시 122조902억원에서 120조3085억원으로, 하나은행은 132조9344억원에서 131조5941억원으로 각각 1.5%(1조7817억원)와 1.0%(1조3403억원)씩 정기예금이 줄었다.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145조3522억원에서 143조8455억원으로 1.0%(1조5067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은행 정기예금에서 돈이 빠져 나간 배경으로는 우선 코로나19 여파가 꼽힌다.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정기예금에 묵혀둘 만한 여유 자금이 이전보다 축소됐다는 얘기다. 아울러 이런 와중 당장 생활고로 현금이 필요해진 이들이 정기예금을 해지한 영향도 섞여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고객들의 자금 사정 악화가 정기예금을 위축시키는 핵심 요인이 아니란 해석이 나온다. 그보다는 기준금리 추락으로 인해 예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이 미미해지면서 정기예금을 찾는 이들이 줄고 있다는 풀이에 보다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정기예금 대신 수시입출식 통장과 같은 요구불예금에 돈이 쌓이고 있는 현실은 이런 실정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언제든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대신 기대 이자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요구불예금에 묵혀두는 돈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 만큼 이자를 포기한 채 표류하는 자금이 많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4대 은행에 누적된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달 말 432조7307억원으로 한 달 전(419조8771억원)보다 3.1%(12조8536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봐도 요구불예금의 증가세는 정기예금 감소폭을 메우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하나은행의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88조5943억원에서 93조425억원으로 5.0%(4조4482억원)나 증가했다. 신한은행 역시 94조1732억원에서 95조6491억원으로, 우리은행은 105조3883억원에서 110조2044억원으로 각각 1.6%(1조4759억원)와 4.6%(4조8161억원)씩 요구불예금 보유량이 늘었다.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131조7213억원에서 133조8347억원으로 1.6%(2조1134억원) 증가했다.
앞으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19의 후폭풍으로 사상 처음 0%대에 진입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추가 하락하면서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1% 미만까지 내려온 와중 이처럼 시장 금리 내림세가 계속되면서, 예금 수요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 입장에선 이런 추세는 나쁘다기보다 오히려 반길만한 소식이다. 얼핏 보면 정기예금 영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악영향을 받을 것 같지만, 그 못지않게 요구불예금이 확대되면서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서다. 특히 은행이 짊어져야 할 이자 지출이 거의 없는 요구불예금의 특성을 감안하면, 도리어 은행의 짐은 한층 가벼워지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예적금의 감소는 보통 경기 침체의 대표적인 시그널이지만, 최근 시중 부동자금의 확장세를 고려하면 단순히 불황의 영향으로만 해석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자금 조달 금리를 경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은행으로서는 나쁠 이유가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기본소득' 이슈 몰이 성공…'진취적 정당' 변화 이끈다

2020.06.05 00:15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hnk0720@naver.com)

'진보보다 더 앞선 진취적 정당'으로 미래통합당을 변화시키겠다고 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화두로 평가받는 '기본소득제' 제시를 통해 이슈 몰이에 성공했다. 통합당의 기존 관성을 타파하고 진영을 가리지 않는 이슈 선점을 통해 체질 개선에 돌입한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김 위원장이 제시한 기본소득제도가 당장 현실화 될 것이라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논의에 불을 지핀 김 위원장 본인조차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세입 수준을 가지고 기본소득을 실행할 수 있겠냐를 따져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요원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지금 재정 적자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기본소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진보 진영의 담론을 선제적으로 제시한 배경으로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 패배 후 전면적인 이미지 쇄신과 함께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통합당의 입장에서,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큰 이슈가 될 경제 문제에 있어 확장성을 담보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신율 "담론 꺼낸 것, 잘했다…국민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슈기본소득이 꼭 진보 진영만의 '아젠다'도 아냐…국민들 호응 얻을 것"진보 진영 다양한 이슈 흡수해 성공 이뤄낸 영국 보수당 사례도 회자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담론을 꺼낸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긴급재난지원금 같은 이슈가 이번 총선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할 수 있나. 어차피 코로나 정국에서 돈과 정책은 복지 쪽으로 쏠린다. 일단 국민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슈"라고 평가했다.
또한 신 교수는 "기본소득이 꼭 진보 진영만의 '아젠다'인 것만도 아니다. 기본소득제를 실시한 핀란드의 경우 우파정권이 이를 시행한 것"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사례를 보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없지도 않다. 국민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행보가 진보 진영의 다양한 경제적 이슈를 흡수해 집권에 성공했던 영국 보수당의 사례와 유사하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통화에서 "영국 보수당의 정책을 살펴보면 기업 임원진 임금 제한, 노동 이사제 도입 등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서 보수 정당이 내세웠던 가치와 차별화되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며 "영국 보수당은 과거부터 유권자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다양한 진보적 가치들을 받아들여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지금도 이들은 영국 노동계층 상당수의 지지를 굳건한 기반으로 삼고 있다"고 진단했다.일각서 제기되는 '좌클릭' 비판 넘어서는 것이 관건'기본소득' 담론 두고 당내 평가도 극명하게 엇갈려"진보 프레임…경쟁력 확보 의문" vs "文정부 꼬집기 위한 담론 제시"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 위원장이지만 여전히 '좌클릭'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다. 실제 '기본소득' 담론을 두고 당내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막대한 재정 지출과 추경 편성만으로도 재정건전성 유지에 심각한 위기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 기본소득이라는 대규모 보편적 복지 제도 도입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당내 지적도 존재한다"며 "특히 기본소득 문제를 두고 지금의 정부여당과 싸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상대가 만든 프레임에 들어가서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더 매력적인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대응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통합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을 언급한 배경을 보면 향후 논의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지 실제로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는 아닌 것 같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을 쏟아 부었음에도 성과는 불분명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꼬집기 위해 대비되는 개념을 먼저 제시했을 수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표현의 자유 위축 논란 '대북전단 금지법', 어떤 내용 담길까

2020.06.05 03:00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trustme@dailian.co.kr)

정부가 접경지역 주민 안전이 우려된다며 대북전단 살포 규제법안 추진을 공식화했다.
공공 안전을 위해 표현의 자유가 제약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 등을 근거로 내세웠지만,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법률로 제한하려 드는 것 자체가 위헌 소지가 있다는 평가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표현의 자유는 기본권의 문제이고 지켜지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표현의 자유가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환경 여건 등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당국자는 현시점에 "전단 살포 문제를 마땅히 조율할 법률이 없다"며 "표현의 자유와 다른 법률이 조화를 이루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이 표현의 자유를 실효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대북 전단 규제와 관련한 법률이 "전단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접경지역의 포괄적 이용을 위한 종합적 법률을 검토하는 과정에 전단 문제도 포함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대북 전단 및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대법원 판례를 언급하며 "표현의 자유가 다른 권익과 조화를 이루며 행사되려면 일정한 법률적 제한이 필요하다는 것이 판결 취지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가 언급한 판례는 탈북자 출신 이민복 (당시) 대북풍선단장이 제기한 위자료 청구소송으로, 당시 이 단장은 군과 경찰이 대북전단 살포를 막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1심 법원은 대북전단 살포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북한군이 날아오는 대북전단을 겨냥해 발사한 고사포 포탄이 민통선에 떨어진 전례 등을 감안하면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표현의 자유 제지는 위법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이 단장은 하급심 판단에 불복하고 항소·상고했지만 모두 기각됐다.법률 제정 근거로 제시한 대법원 판례상대북전단, 표현의 자유로 인정돼 살포 자체를 막기는 어려울 듯현재까지의 정부 반응을 종합하면 관련 법안은 접경 지역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고, 세부 지침 성격으로 대북전단 규제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법이 어떤 내용인지는 아직 정해져있지 않다"면서도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지대화 해나간다는 (판문점 선언의) 합의 취지를 살려나갈 수 있도록 접경지역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필요한 여러 조치들을 법률로 규정하면서 그 중 하나로 전단문제에 대한 적절한 입법적 조치도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이 전단 살포 제한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살포 행위 자체는 표현의 자유로 인정한 만큼, 정부가 관련 행위 자체를 금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법원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 근거가 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방식으로 관련 규제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데 있다. 실제로 현행법상 대북전단 살포 제지의 근거가 되는 경찰관집무집행법 역시 같은 문제로 현장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위협 △지역주민과 대북전단 단체 간 충돌 등이 발생할 경우 "경찰관이 현장에서 전단 살포를 제지할 수 있다"면서도 "현존하고 명백한 위협을 그때마다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한 법 적용이 어렵다는 현장 애로사항도 있었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한다 해도 해당 항목 외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사각지대'에 대한 문제제기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례로 접경지대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에서 사전 예고 없이 드론을 날려 대북전단을 살포할 경우 이를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 사후 처벌이 가능한지 등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靑, '질병관리청 승격' 논란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

2020.06.05 10:54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ko0726@dailian.co.kr)

질병관리본부(질본)의 '청 승격'과 관련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질본 승격에 관한 밑그림이 청와대의 주도적 역할 속에서 그려졌다고 알려지면서다.
정치권 안팎, 특히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질본이 무늬만 승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질본을 청으로 승격하면서 질본 산하의 국립보건연구원을 보건복지부 산하로 이관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질본의 예산과 인력 축소를 유발, 질본의 코로나19 대응 역량을 약화할 거란 우려로 번졌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지난 4일 '질병관리청 승격, 제대로 해주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지적한 내용도 이와 같다.
그는 "복지부에 감염병 전문가가 얼마나 있기에 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운영을 한다는 말이냐"며 "질본의 국장과 과장자리에 복지부의 인사적체를 해결하기 위하여 행시출신을 내려보내던 악습을 보건연구원과 감염병연구소에서 하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당초 질본의 청 승격 취지는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10일 취임 3주년 대국민연설에서 이를 공언했다. 하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원안 그대로 국회 문턱을 통과한다면, 질본이 무늬만 승격한 모양새가 되면서 청와대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보건의료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질본의 청 승격 논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행정안전부 중심으로 복지부 등과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며 거의 마지막 협의 과정에 있다"며 "몇 가지 쟁점이 남아 있어 그 쟁점을 해소하는 과정에 있지만 이번주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청와대가 복지부 입장 뿐만 아니라 여러 곳의 입장을 청취하고 종합적 방안을 도출했을 텐데 수렴되는 과정에서 왜곡 현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저도) 그 부분이 이상하다. TF에서 나왔던 안들이 많이 후퇴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TF에서 만든 안이 행안부나 복지부에서 봐서 실현이 어려우면 바꿀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전반적인 큰 그림을 그렸던 부분까지 다 깨진 부분에 있어서 뭔가 실무적 논의 상황에서 질본의 의견이 최대로 반영이 안 됐든지 아니면 TF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이 안 됐든지 둘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스타 2020’ 운명은?…미개최 시 중소게임사 ‘타격’

2020.06.05 06:00 |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ek@dailian.co.kr)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0’ 개최 여부가 이달 내 판가름 난다. 지난해 24만여명의 방문객을 동원하며 역대급 흥행을 경신 중인 지스타는 올해 16회째를 맞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자본력이 있는 대형게임사는 자체 홍보 수단이 갖춰져 있어 지스타가 열리지 않아도 타격이 크지 않다. 하지만 이 행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소개해왔던 중소게임사는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 새로운 지역 선정 없이 부산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5일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이달 내 지스타 개최 여부를 정해 공지할 방침이다. 통산 6~7월 개최를 확정하고 참가사를 모집한 뒤 11월 개최해왔던 만큼, 더 이상 판단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개최한다면 온라인으로 열지, 예년처럼 오프라인으로 진행할지 등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논의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에서 지스타가 열리는 마지막 해다. 부산시는 2017년 지스타 차기 개최도시 심사에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05년 처음 시작한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으로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올해 지스타가 열리지 않으면 부산시는 개최 기회를 1년 고스란히 날리게 되는 셈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 지스타를 통해 거둔 경제효과는 총 2623억원, 고용 파급효과는 2155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협회는 올해 지스타 무산 시 내년에 새로운 개최지를 선정하지 않고, 부산에 기회를 1번 더 주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참가사 모집을 시작했었기 때문에 일정상 이번 달 안에는 개최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없었던 초유의 사태로, 만약 올해 개최가 안 되면 내년에 부산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문화 확산에 예정대로 열려도 흥행여부 ‘불투명’
중소게임사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은 기업과 고객간 거래(B2C)관에서 관람객에 게임을 소개하는 것 보다도, 기업간거래(B2B)관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중소게임사 관계자는 “대형게임사들이야 자체 채널이나 온라인 등 다른 홍보 수단이 잘 갖춰져 있고 해외 사업자들과 다른 경로로 협력할 여력도 있지만, 중소게임사들은 이런 행사 하나가 연간 사업을 좌우하기도 한다”며 “지스타가 열리지 않으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스타가 예정대로 열려도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지난달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가 이태원 발 재확산을 시작으로 쿠팡 물류센터, 교회 등 집단감염 사례가 다시 속출하고 있다. 지스타 특성상 부스 방식으로 운영되고 체험형 전시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감염이 빠르게 진행될 우려가 크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관람객 규모도 자연스레 축소될 전망이다.
게임업계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질병코드 논의로 게임이 마치 중독 매개물인 것처럼 인식되는 상황에서 지스타 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라는 이야기라도 나오면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나빠질지 걱정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지스타가 열려도 선뜻 참가하겠다고 나서는 게임사가 몇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커피, 작아지는 술”…현대인 라이프에 ‘병’ 크기도 변한다

2020.06.05 07:00 |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irene@dailian.co.kr)

현대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커피는 커지고 술은 작아지고 있다. 낮에는 하루에도 여러번 카페인을 섭취하고, 밤에는 간단히 ‘혼술·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5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음료 시장 규모는 1조3479억원으로 전년 1조3193억원보다 2.2% 성장했다. 제품 별로는 캔 커피가 5796억원으로 시장규모가 가장 컸고, 컵 커피 4622억원, 페트 커피 1858억원, 호일백(파우치형) 커피 907억원, 병 커피 233억원 순이었다.
커피시장 성장은 페트 커피가 이끌었다. 페트 커피는 전년 1161억원에서 60.1% 성장한 185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반면 캔 커피는 전년 6171억원보다 6.1% 역성장했고, 2위인 컵 커피는 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4위 호일백 커피도 7.4% 역성장했고, 5위 병 커피는 1% 소폭 성장했다.
대용량 페트 커피 수요가 커지면서 캔 커피 부진을 상쇄하고 전체 커피음료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구매하면 퇴근할 때까지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편리함 등이 장점으로 작용하면서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페트병 커피는 그 동안 휴대가 간편하고 여러 번 나눠 마실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1인당 커피 소비량 증가에 맞춰 대용량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캔, 컵, 파우치, 병 커피의 성장세를 크게 웃돌며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수 있는) 커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커피는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본격 유통되기 시작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칸타타 콘트라베이스를 내놓으면서 대용량 커피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대용량 커피가 출시되기는 했지만 500ml이상의 대용량 커피는 처음이다.
500ml 용량의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 블랙’은 출시되자마자 가용비(가격대비용량)가 뛰어난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6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후발주자도 관련 제품 출시에 열심히다. 코카콜라는 대용량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지난달 ‘조지아 크래프트 블랙’ 800ml를 새롭게 선보였다. 같은 시기 동서식품은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 마스터 스위트 블랙’ 500ml를 출시했다.
반면, 혼술·홈술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술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 주 52시 근무제 시행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식문화까지 크게 줄면서 영향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각사 주요 제품에 해당하는 카스와 테라를 각각 250ml·200ml소용량 제품으로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맥주 뿐 아니라 두 업체 모두 와인 등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역시 소주, 와인, 보드카 제품의 용량을 줄인 미니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부터는 187ml, 200ml, 375ml 등 다양한 소용량 와인 확장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혼술족 등 술을 조금씩 먹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면서 “최근에는 소용량으로 휴대하기 편해 캠핑족들을 위한 제품으로,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아예 미니바 매대가 등장했다. 지난 2017년 세븐일레븐은 나홀로 술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혼술존(ZONE) ‘세븐바(Bar) 시그니처’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븐바 시그니처는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혼자서도 간편하고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소용량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혼술 전용 매대인 세븐바를 구성했다”면서 “소용량 주류는 꾸준히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요금 압박에 허덕이는 통신사…‘디지털 뉴딜’에 허리 휜다

2020.06.05 05:00 |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lku@dailian.co.kr)

정부가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핵심 과제로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구축을 핵심 기조로 삼으면서 통신사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통신비 인하 압박과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투자를 종용받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의 원활한 협조를 위해서는 투자 주문과 함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정부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디지털 뉴딜’ 정책에 올해 8324억원을 투입한다.
가장 많은 예산이 쓰이는 데이터·네트워크·AI 생태계 강화 분야의 핵심은 ‘AI 학습용 데이터 확보’와 ‘5G 기반 공공망 구축’이다
구체적으로 ▲데이터·네트워크·AI 등 생태계 강화에 6671억원 ▲디지털 포용 및 안전망 구축에 1407억원 ▲비대면 서비스 산업 육성에 175억원 ▲SOC 디지털화 지원에 71억원 등으로 나눠 활용된다.
이에 따라 당사자인 통신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이통3사는 5G 설비에 많은 돈을 쏟아 부어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통3사의 1분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3조1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줄었다. 이통사들은 자회사들의 재무상태와 금융 상품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5G를 비롯한 설비투자(CAPEX)지출이 늘었던 것이 현금성자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있다.
성장세가 둔화된 것도 추가적인 투자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이통3사 중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LG유플러스 뿐이었다.
SK텔레콤은 30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고 KT는 3831억원으로 4.7%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전년동기 대비 11.9% 늘어난 2198억원을 달성했다.
이통3사의 수익성 악화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와 규제 일변도의 통신 정책과 관련이 깊다. 정부는 선택약정할인율이 2017년 9월 기준 20%에서 25%로 높였고 같은해 12월부터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의 통신비 월 1만1000원이 추가 감면됐다.
물론 최근 들어 규제 완화를 명목으로 요금인가제를 폐지하기는 했지만 ‘유보제’로 사실상 통신사가 요금을 마음대로 설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통신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출혈경쟁만 반복될 뿐 성장을 이뤄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디지털 뉴딜과 함께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숨통 틔워라” 예대율 규제 낮췄지만…저축銀 “총량규제는?”

2020.06.05 06:00 |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athena3507@dailian.co.kr)

금융당국이 최근 코로나19 위기극복의 일환으로 금융권이 적용받고 있는 대출규제 완화에 나서며 적극적인 자금공급을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 안팎에서 ‘코로나19 이후’로 공이 넘겨진 대출총량규제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에 따른 비조치의견서’를 각 저축은행에 발송했다. 코로나 관련 금융지원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저축은행을 비롯해 전 금융사에 대한 유동성·건전성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의견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내년 6월 말까지 기존 예대율(110%) 수준에서 10%p 이내로 추가 확대되더라도 당국 제재를 받지 않는다. ‘예대율 규제’란 금융기관의 과도한 대출 확대를 막기 위해 예수금 범위 내에서만 대출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저축은행들은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100%)에는 한층 강화된 예대율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같은 기간 영업구역 내 개인·중소기업에 대한 의무여신 비율도 5%p 이내에서 완화된다. 현재 이 비율은 수도권은 50%, 지방은 40% 수준이다. 저축은행은 전국을 6개 영업구역으로 구분해 본점 소재지를 기준으로 주된 영업구역을 지정해 해당 지역에 대한 의무여신 비율을 준수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 저축은행들은 잔존 만기 3개월 이내 자산을 부채로 나눈 비율(유동성 규제)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유동성규제 비율이 90%대 수준으로 내려오더라도 별다른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에 다른 경영상 취약부분이 없더라도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가이드라인 이행으로 규제를 준수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규제비율을 하회할 경우 해당 원인과 향후 관리계획 등에 대한 자료를 감독당국에 제출하도록 했다.
한편 일선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이번 규제 완화 지침에도 불구하고 보다 적극적인 ‘자금 공급’이 여전히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당장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지원이 종료되는 올 4분기 연체율 등 후폭풍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주고객은 시중은행보다 더 취약한 차주들인 만큼 유예된 대출 및 이자가 정상 상환될지 여부에 대한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높다.
여기에 다소 모호한 금융당국의 ‘대출총량규제' 지침 방향성 역시 무심코 넘기기 쉽지 않은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금융당국은 해마다 저축은행 및 카드사 등에 연내 지켜야 할 대출 총량규제 지침을 내려보내고 있다. 그러나 올해 여타 건전성 규제에 대해서는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완화 기준을 구제화한 반면 ‘대출총량규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두고 저축은행업권 안팎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 저축은행에 대한 ‘대출총량규제’가 사실상 보류된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에서부터 기회만 된다면 일단 유예됐을 뿐 하반기 뒤늦게라도 대출총량규제 지침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는 등 당국 움직임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에 언제든지 다시 가계대출 총량규제 수준을 발표할 수 있는 만큼 대출을 늘리기는 사실상 조심스럽다”면서 "대출총량규제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통해 규제 불확실성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규제로 주택 누르자, 늘어난 상업·업무용 거래 비중

2020.06.05 05:00 |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wiing1@dailian.co.kr)

주택시장에 불어닥친 고강도 규제로 주거용 건물의 거래량이 급감하며 거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월별 부동산거래량(주거용, 상업·업무용, 공업용, 기타)은 1월 20만4351건에서 2월 22만813건으로 늘었으나, 3월 19만3551건, 4월 14만1405건으로 지난 2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최고 거래량을 기록한 2월 이후 2개월 만에 35.96%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량 가운데 주거용은 지난 2월 대비 가장 하락세가 컸다. 지난 2월 18만7459건이 거래됐던 주거용은 4월 11만4636건이 거래되며 38.85%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아파트는 같은 기간 15만2542건에서 8만3012건으로 45.58%나 급감했다.
이에 반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같은 기간 19.87%(2만7548건→2만2076건)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거용 건물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적었다.
더욱이 전체 거래량 가운데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났다. 지난 2월 전체 22만813건의 거래량 중 12.48%(2만7548건)을 차지했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3월 14.06%(19만3551건 중 2만7220건) ▲4월 15.61%(14만1405건 중 2만2076건)으로 주거용 건물 거래량이 주춤한 사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시장에 지속되고 있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청약제한 등으로 일부 유동자금이 상업·업무용 부동산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까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상가 시장의 반사이익이 더해질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기본금리 1%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주요 은행의 예·적금 상품(1년 만기 기준) 금리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0%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혁 더케이컨설팅그룹 상업용부동산센터장은 “예금금리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데다 유망 상권에서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여파로 공실 증가와 수익률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레버리지 투자는 금물”이라고 진단했다.

증시 포트폴리오 새판 잰걸음...키워드는 디지털

2020.06.05 05:00 |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sw100@dailian.co.kr)

‘한국판 뉴딜’에 대한 기대감이 디지털 관련주를 움직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권가에서도 이들 종목을 주시하고 있다. 전 산업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며 디지털 뉴딜이 해당 산업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가 디지털 강국으로의 전환을 위한 규제 혁신을 이어가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디지털 기반 업종들의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전장 대비 3.10% 오른 2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1.80% 오른 25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한 지난 3월 19일 이후 각각 61.5%, 89.6% 치솟았다. 같은 기간 웹케시(77.6%), 롯데정보통신(108.4%), 위세아이텍(173.8%), SCI평가정보(178.7%)도 큰 폭 뛰었다.
현재 한국 산업의 지형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등 4차 산업과 헬스케어 및 친환경이 부상하고 있다. 증권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확산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무 방식의 변화와 새로운 솔루션이 증가하고 있다”며 “스마트워크의 확산 업무 방식 측면에선 재택 근무 증가에 따른 원격 업무 솔루션의 도입이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업무에 복귀해도 일정 수준은 유지될 것으로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한국형 뉴딜로 꼽으면서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제3회(차) 추경안’에 따르면 디지털뉴딜에만 2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5월 데이터 거래소 정식 출범과 8월 예정된 데이터 3법 개정안 시행으로 데이터 경제가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공유서비스 등 4차산업 혁명의 근간이 되는 자원으로 이번 법 개정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며 “데이터 3법 개정에 따라 대량의 데이터를 보유한 데이터 플랫폼 기업과 보안 기업,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손 연구원은 “데이터 산업은 5월 출범한 금융데이터거래소를 통해 금융분야에서 먼저 개화될 것”이라며 “향후 의료, 유통 등 다양한 영역의 데이터와 결합되면서 그 영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3법 개정을 통한 데이터 산업 활성화 수혜 기업으로는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이를 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NICE평가정보, 웹케시, 더존비즈온, 비즈니스온, SCI평가정보, 위세아이텍 ▲데이터 보안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파수, 한국정보인증, 아톤, 파이오링크, 윈스를 제시했다. 이 중 그는 웹케시, 비즈니스온, SCI평가정보, 위세아이텍, 파수를 추천주로 언급했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디지털 키워드 중심의 주도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국내 증시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강한 패닉 장세가 나타났지만 IT 소프드웨어(SW), IT 가전. 건강관리 등의 업종은 상승했다. IT 소프트웨어(SW) 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 중심의 사회구조 변화가 나타나면서 비대면 서비스 관련주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경기 펀더멘털에 의한 조정 및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회복이 반복되며 큰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디지털∙데이터 산업에 대한 투자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주가 레벨은 부담이지만 과거 주도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에도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성장한 점을 고려해 디지털 관련주의 주도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역대 주도주를 살펴보면 2003년~2007년 조선, 기계 등 중국 인프라 관련주와 2009년~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2016년~2018년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정리할 수 있다”며 “이들이 주도주 역할을 마치는 시기의 공통점은 12개월 선행 매출액, 영업이익 비중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화됐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디지털 기반의 IT SW 업종 역시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영업이익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기 전까지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데이터 산업 성장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카카오, NHN, 윈스, 롯데정보통신, 케이아이엔엑스 위세아이텍 등이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돌아온 여시재 원장...이광재의 묵중한 존재감

2020.06.05 03:00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sfironman1@dailian.co.kr)

'노무현의 남자' '여시재 원장'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년 만에 정계에 복귀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 원장 출신 답게 여야 의원들이 고루 참여하는 공부모임인 '우후죽순'을 만든 것은 물론 여권 잠룡들이 대거 참여하는 당내 지방자치 연구 모임인 '포럼 자치와 균형' 결성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모임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 의원이 사실상 처음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재 의원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4·15 총선이 끝난 뒤 5월경에 자치단체장 출신 국회의원들과 현직 시장·구청장들이 서울에서 모인 적이 있었다"며 "그때 지방자치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다가 연구 모임을 구성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치와 균형' 관계자는 "모임 구성과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 의원이 내놓았고, 실무는 김영배 의원이 주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치와 균형' 발족을 위한 간담회에는 김태년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이낙연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송영길·이광재·김두관 의원 등 지자체장 경험이 있는 잠룡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모임은 21대 국회에서 지방자치 발전 및 지방분권, 한국판 뉴딜 등과 관련된 정책·입법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및 지방의회 경험이 있는 민주당 의원 42명과 현직 기초단체장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치와 균형'의 첫 공식포럼은 정기국회 전인 오는 8월 말 개최될 예정이다. 6월 중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지방정부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지자체장들과 함께하는 '긴급 간담회'도 계획 중이다.
모임의 공동대표는 김철민·맹성규·서삼석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맡기로 했다.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에는 성북구청장을 지낸 김영배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현직 지자체장을 포함해 약 10여명이 운영위원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상임고문으로는 이낙연·송영길·우원식·이광재·김두관 의원이 선임됐다. 이들은 각각 전남지사, 인천시장, 서울시의원, 강원지사, 경남지사를 지냈다.
21대 여야 국회의원 공부 모임인 '우후죽순'은 모임은 경제·외교 등 각 분야의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입법 정책을 발굴하는 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음 주 중에 첫 모임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30여명의 여야 의원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처럼 이 의원이 주요 현안 논의를 주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적 몸집'이 빠르게 커지는 모양새다.
198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일 때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의원은 2003년 참여정부 출범과 동시에 만 38살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을 정도로 '핵심 브레인'으로 통했다.
자신의 고향인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서 재선(17·18대)에 성공한 뒤 2010년 진보 진영 인사로는 처음으로 강원지사에 당선됐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1년 1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강원지사 직을 잃었다. 동시에 10년간 공직선거 출마가 제한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9년 만에 정계 복귀 길이 열렸고, 4·15 총선에서 당선돼 여의도 복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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