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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움 속에 느껴지는 인생과 사랑의 본질

    [데일리안] 입력 2006.11.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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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니콜 드븨롱의 <당신, 내 말 듣고 있어요?>

돈, 벌 만큼 번다-주인공은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남편은 자리 잡힌 출판사의 사장이다.
건강, 살이 좀 쪄서 그렇지 아직도 건강한 부부생활을 유지한다.
남편, 가끔 미친 척 기분 낼 줄도 아는 키 큰 남자다.
자식, 다 키웠다 큰딸은 치과 의사와 살고 일러스트레이터인 막내딸은 독립해 나갔다.
시부모, 모시지 않는다 시어머니는 실버타운에 따로 살고 있다.
친구들, 종류별로 다 있다 어릴 적의 친구부터 슈퍼우먼에 그냥 친구, 속내 친구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중산층 주부의 일상.
실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처럼 생동감 있게 펼쳐지는 이야기.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상에 웃음과 생기를 주는 소설.

프랑스 사람들이 카페나 식당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이 사람들 참 수다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잠시도 쉬지 않고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는 건지. 니콜 드뷔롱의 소설 『당신, 내 말 듣고 있어요?』도 이런 프랑스 사람들처럼 수다스럽다.

자기 이야기는 물론, 가족, 친구들의 소소한 일들을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일면 가볍게 느껴지는 이야기 속에 인생에 대한 성찰과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담아 놓았다.

삶에 대한 환희와 유머로 유명한 프랑스 여류 작가 니콜 드뷔롱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프랑스의 김수현이라고 할 수 있는 드뷔롱은 실제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재미있게 그려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작가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덜렁거리고 요리 솜씨 없는 주부이지만 용기와 미소를 잃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주인공 ‘당신’의 일상을 재치 있게 그려낸다. 한 남자의 아내로, 자매의 엄마로, 손자 손녀들의 할머니로, 그리고 여자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을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여 글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물론 ‘당신’의 이야기가 마냥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즐거움 속에 삶의 무거움과 관계의 어려움, 그리고 구덩이 연속의 일상이 담겨 있어 재미있게 글을 읽으면서 조용히 생각을 가다듬게 한다.

사랑에는 달콤한 꿀과 씁쓸한 담즙이 섞여 있다
이 소설에는 많은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곱 살 꼬마가 담임선생님에게 쏟아 붇는 열정, 사춘기 소녀의 스타에 대한 동경, 열일곱 살 소년의 짧지만 순수한 사랑, 일흔일곱 살 할머니의 격정적이면서도 다정한 사랑, 유통 기간은 짧지만 순도만큼은 높은 막내딸의 러브 어페어, 첫 결혼의 쓰라림 속에서도 새로운 사랑을 찾은 큰딸의 용기, 38년 동안 남편에게 ‘사랑해’라는 말 한 번 듣지 못했지만 여전히 뜨거운 당신의 사랑…….

대부분의 사랑 이야기처럼 사랑의 영원성과 환상을 말하는 대신 사랑의 치졸함과 질투, 스러짐을 말하지만 도리어 사랑의 위대함을 믿게 만드는 것은 아마도 드뷔롱이 사랑의 본질을 꿰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인칭을 사용하여 독자들이 쉽게 주인공의 입장에 설 수 있게 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이인칭 대명사인 ‘당신’으로 되어 있어 독자들이 소설을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끔 한다. ‘당신’은 혼자 있을 때면 사랑하는 고양이 ‘멜시오르’(일명 프티 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당신하고만 말하는 오만하고 자존심 강한 멜시오르는 당신의 아픈 곳을 콕콕 찌르기도 하지만, 당신에게 유용한 정보와 훌륭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좋은 친구이다. 멜시오르와 당신의 대화를 들으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당신’이 친구나 엄마처럼 느껴져 당신의 행동에 맞장구를 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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