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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사로잡은 한 정신과 의사의 특별한 행복론

    [데일리안] 입력 2006.11.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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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프랑수아 를르로의 <꾸뻬 씨의 행복 여행>

2002년 프랑스 파리의 서점가에서는 독특한 책 한 권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가 행복의 참된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소설로, 작가는 소설의 주인공처럼 파리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였다. 그는 정신 분석과 심리학에 대한 딱딱한 이론서에서 탈피, 현대인의 복잡하고도 우울한 마음의 원인을 논리적이고도 쉽게 진단하는 책들을 펴내며 이미 작가로서도 명성을 얻고 있던 프랑수아 를로르였다.

늘 불안한 심리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어떤 심리학적 설명보다 한 편의 이야기가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환자들을 진료하며 얻은 경험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

결과는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수많은 프랑스 독자들이 를로르의 소설에 매료당했고,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등 12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각 나라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물질적인 풍요에서 정신적인 만족이 행복의 일반적인 기준이 되어가는 시대에 <꾸뻬 씨의 행복 여행(원제:Le voyage d´Hector)>은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의 핵심을 짚어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불행한 이유를 돌아보기 이전에 행복의 가능성을 생각하라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무엇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돌아보지 못하고, 언제나 다른 곳을 꿈꾸거나 성공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지구 한편에서는 전쟁과 테러, 가난과 범죄로 인해 고통받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더욱 행복해지고 잘살 수 있는 방법, 예를 들면 웰빙 스타일 같은 성공적인 삶의 형식에만 골몰해 있다.

프랑수아 를로르는 인간의 삶에서 성장과 진보를 향한 욕망은 중요한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와 주위 환경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이해가 없이는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꾸뻬의 여행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결국 행복에 대한 자기중심적인 집착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화해가 이루어질 때, 그리고 세계와의 올바른 소통을 위해 노력할 때, 행복의 순간은 다가온다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답게 미묘한 인간의 심리를 논리적이고 명료한 화법으로 분석하는 문장, 여행이라는 매력적인 소재, 삶의 본질을 꿰뚫는 명쾌한 메시지들은 “당신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머뭇거리며 확실한 대답을 미루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도록 권유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성공한 젊은 정신과 의사, 진료실 문을 닫고 떠나다
꾸뻬라는 이름의 한 정신과 의사가 있었다. 그는 파리 중심가 한복판에 진료실을 갖고 있었고,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에 어울리는 용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쓰고 다니는 원형의 작은 안경은 그를 매우 지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했으며, 무엇인가에 심사숙고할 때마다 습관처럼 만지작거리는 짧은 콧수염은 은근한 신뢰감을 심어주었다.

세상 어느 곳보다 풍요로우면서 정신과 의사가 가장 많은 이 도시에서 그는 의사로서의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으며,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애인도 있었다. 그의 진료실은 언제나 상담을 원하는 이들로 넘쳐났다.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 친절하면서도 자극적이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를 찾는 여자, 신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주장하는 남자, 사랑의 상처를 입어 더 이상 미래를 내다볼 수 없게 된 점성가…….

어느 날 꾸뻬 씨는 자신 역시 행복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마음의 병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어떤 치료로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침내 꾸뻬 씨는 진료실 문을 닫고 전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알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환자들을 치료할 행복의 비밀을 찾아서.

여행이란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행복해지기 위한 것
여행의 깨달음은 발견하는 자의 몫이다.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서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낯선 곳에서 새로이 발견하고자 할 때 여행은 더욱 값진 것이 된다.

꾸뻬 역시 일상을 떠나 낯선 곳에서 다양한 사건들과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활력과 깨달음을 얻는다. 때로는 정신과 의사답게 치밀하고 날카로운 관찰력을 발휘하고, 때로는 그만의 어눌하면서도 순진한 캐릭터로 인간의 다중적인 심리를 단순하게 파고들어가면서 행복의 비밀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덧 그의 수첩엔 행복의 비밀들이 하나둘씩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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