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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덟 살의 개그맨 이병진, 삶을 향한 그의 따뜻한 시

    [데일리안] 입력 2006.11.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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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이병진의 포토에세이 <찰나의 외면>

개그맨 이병진이 이병진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다양한 삶의 모습과 주변인들에 대한 애정, 예비신부 강지은 씨에 대한 사랑을 담은 사진들을 글과 함께 엮었다.

사진에 관심이 있거나 연예계 소식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사진작가 이병진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병진의 사진에 대한 열정은 그가 운영하는 사진 동호회와 미니홈피 등을 통해 항간에 널리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빽가와 함께 그룹 코요테의 9집 앨범 재킷사진을 촬영하며 공식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연예인의 취미 자랑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많았다고. 결국 주변의 권유와 격려에 힘입어 출간을 준비하면서도 허울뿐인 책이 되지 않도록 내실을 갖추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찰나의 외면>이란 이병진이 존경하는 사진작가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에게서 영감을 얻은 제목이다. 순간포착의 대가인 앙리 까르티에는 ‘찰나의 거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대가에게 허락되었던 결정적 순간, 그 찰나의 기적을 번번이 놓치고 마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편 <찰나의 외면>은 이병진이 직접 운영하는 사진 동호회의 이름이기도 하다. 회원들은 이병진을 ‘사장님’으로, 이병진의 피앙세를 ‘사모님’이라 부르며 함께 출사를 기획해 촬영에 나설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본문에 수록된 다섯 점과 표지에 사용된 사진 역시 회원들이 직접 촬영한 작품들이다. 서른여덟 살의 개그맨 이병진, 삶을 향한 그의 따뜻한 시선

사람들은 이병진을 대기만성형 스타라고 말한다. 어눌하고, 느리다고도 한다. 그러나 속도만을 지향하는 우리 사회 속에서, ‘느림보’를 추구하는 이병진의 존재는 세상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듯하다.

“물론 제게도 앞만 보고 달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직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자신을 고갈시키며 한계를 느껴갈 때 사랑을 만나고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처음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연인이었다. 자신이 찍어준 사진보다 남이 찍어준 것을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사진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점차 그녀 주변의 세상과 자신에게까지 시야가 확대되었다.

“렌즈를 통해 바라보면 스치고 지나갈 순간도, 무심코 넘겨버릴 장면도 새로운 빛깔을 지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방만 볼 줄 알았던 눈에 새로운 시야를 더해준 것이 사진이었죠. 사진을 통해 나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에 대해 생각하고, 인생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사진은 저에게 단순한 취미 이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 그의 사진에서는 삶에 대한 관조는 물론 세상살이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묻어난다. 책에 수록된 매 작품에는 저마다 사연들이 담겨있다. 당시의 감정과 생각들이 함께 적혀진 사진을 보노라면, 브라운관을 통해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이병진의 사람됨과 그가 느끼는 삶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다.

“누군가를 웃게 만들려면 그에 대한 애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또한 상대와 공유하는 부분이 있어야만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불특정 다수를 웃겨야하는 코미디는 더더욱 많은 사람들과 세상에 대한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일이에요.

저는 개그맨입니다. 서른여덟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내가 보아온 세상을 남들과 나눌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고,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게 그랬듯이, 제 사진과 글을 접할 분들에게도 이 책이 의미 있는 한 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가 내미는 손을 잡고 함께 책 속으로 걸어 들어 가다보면 그 자신이 사진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열정과 여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올 가을, 개그맨 이병진의 진솔함과 따듯함이 한껏 묻어나는 포토에세이집 <찰나의 외면>을 통해 일상을 돌이켜보는 계기를 가져보자. 11월 19일에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26일에는 삼성역 반디앤루니스에서 출간기념 팬 사인회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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