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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도 웅숭깊은, 낯선 곳으로의 색다른 여행

    [데일리안] 입력 2006.11.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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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이용한의 <이색마을 이색기행>

건조하고 단조로운 일상으로부터 탈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다. 잠시나마 여행은 ´거기´에 발묶인 ´나´를 해방시켜 주고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여행이 또 다른 고생이고, 스트레스일 때가 많다. 차에 밀리고, 사람에 치이고, 그리하여 여행에서 돌아오면 되레 몸살을 앓을 때도 있다. 모처럼 떠난 여행에서 몰려드는 인파밖에 본 것이 없고, 밀리는 차량밖에 경험한 것이 없다면 분명 그 여행은 슬픈 것이다. 너무 잘 알려진 명승지나 유명 관광지, 혹은 소문난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여행이 대개 그렇다. ´소문난 여행´일수록 피곤하기 십상이다.

모름지기 여행은 기뻐야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소문난´ 곳을 마다하고 색다른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사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신비롭고 이색적이며, 다채로운 풍경이 존재한다.

혹자는 우리 땅이 좁아서 더이상 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그밥에 그 나물이요, 그게 그거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길의 미식가´가 되어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다 보면, 아직도 이 땅은 구석구석 넓고도 웅숭깊다. 가도가도 실낱같은 길이 이어져 있고, 그 길 끝에 마을이 있고, 집이 있고, 그 집에 사람이 살며, 사람 사는 곳마다 삶의 향기가 피어난다.

어떤 곳에는 낯선 풍경이 있고, 어떤 곳에는 희한한 풍물을 만날 수 있다.[이색마을 이색기행]으로 이름붙인 이 책은 바로 그런 색다른 풍경과 풍물, 마을과 문화를 찾아가는 별난 기행서라 할 수 있다.

이색적인 풍경과 숨겨진 문화를 간직한 다양한 이색마을 소개
낯선 곳으로의 색다른 여행. 그러므로 이 책은 잘 알려진 절집이나 문화재, 명승지를 안내하는 일반 기행서와는 조금 다른 모양새를 띨 수밖에 없다. 사실 [이색마을 이색기행]에 실린 마을 가운데는 굳이 ´이색마을´로 부르지 않아도 되는 마을도 있다.

개중에는 과거 전혀 이상할 것도 없던 마을이 어느 순간 낯선 ´이색마을´로 탈바꿈한 곳도 있다. 가령 당산마을이나 초가마을, 섶다리 마을, 두메마을, 다랑논 마을 등은 과거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평범한 마을이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보기 두문 이색마을로 둔갑하고 말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풍경과 문화를 간직한 35개 마을을 24개 테마로 엮어 250여 컷의 풍부하고 생생한 사진과 함께 지역에 따라 3부로 나누어 실었다. 더불어 주변의 다른 볼거리들을 살펴보는 ´다른 구경´과 비슷한 테마를 가진 다른 마을들을 안내하는 ´또 다른 구경´이 함께 실려 있다.

색다른 여행과 색다른 문화 체험의 길잡이
[이색마을 이색기행]에는 지형과 환경이 이색적인 곳도 있고, 그 마을의 풍물과 문화가 이색적인 곳도 있다. 예를 들어 한반도 절별마을이나 협곡마을, 모래마을, 뭍섬마을, 물돌이 전통마을 등은 지형과 환경이 이색적인 곳이며, 띠뱃놀이 마을, 솟대당산 마을, 남근석 마을, 서당마을, 초가마을 초분마을 등은 풍습과 문화가 이색적인 곳이다.

그 밖에 섶다리 마을, 굴뚝 고가촌, 고인돌 마을, 영화마을, 석성마을, 구들장논 마을, 원시어업마을, 다랑논 마을, 암각화 마을, 돌담마을처럼 독특한 삶의 유산과 볼거리가 남아있는 곳도 있다.

´이색적´이라는 말이 암시하듯 여기에 실린 것들은 덜 알려져 있으며, 덜 인공적이고, 덜 정돈되어 있다. 그러므로 색다른 여행과 색다른 문화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작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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