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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퀴어 축제' 종교계 "막아라" 서울시 "못막는다"

    [데일리안] 입력 2015.04.18 10:01
    수정 2015.04.18 10:07
    하윤아 기자

종교단체 구체적 행동지침 마련 중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서울시가 제16회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서울광장 개최를 승인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종교계와 기독 시민단체의 반발이 여전히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6월 7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서울시가 제16회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서울광장 개최를 승인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종교계와 기독 시민단체의 반발이 여전히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6월 7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제15회 퀴어문화축제'에서 한 참가자가 동성애 반대시위를 하는 기독교인들 앞에서 'Love Conquers Hate(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맞서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가 제16회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서울광장 개최를 승인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종교계와 기독 시민단체의 반발이 여전히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현재 종교계 측은 서울광장 사용 승인을 무조건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 측은 절차상에 문제가 없는 만큼 승인을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실제 서울시청 앞에서 ‘동성애 반대’를 외치며 장기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한 기독 시민단체는 서울시가 승인을 취소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9일 개막식에서 주최 측과 종교계 측 사이의 물리적 충돌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101일째 행사 개최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임요한 예수재단 대표는 최근 ‘데일리안’과 만나 “동성애 축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사용 승인이 취소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하고싶지 않지만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행동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는 “지금 몇달째 집회 시위를 하고 있는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취소를 요구하며 전력투구를 할 것이고, 차선책으로는 우리도 집회를 해서 이 광장을 덮어버리든지 해서 무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 “경찰의 진압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렇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가능한 모든 법적 제도를 통해 퀴어문화축제 개최 승인을 취소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대표는 “그쪽에서 집회신고를 한다면 우리 예수재단에서도 국가 안녕질서를 위해하고 공공질서를 위배한다는 내용을 담아 집회 불수리 안내문을 보낼 것이고, 이 문제를 한달정도 지켜보고 (취소가) 안 되면 박원순 퇴진 주민소환도 추진하려고 한다”고 구체적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밖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일부 종교 단체도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총 측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난 토요일 대표님(이영훈 목사)과 몇몇 분들이 모임을 가졌는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성명서와 그 외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의논 중에 있고, 이달 중으로 구체적인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부 시민들은 올해 예정된 퀴어문화축제에 선정적인 퍼포먼스가 또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신촌에서 열린 제15회 퀴어문화축제 당시 주최 측이 선정적인 퍼모먼스를 선보이면서 ‘공연음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실제 서울시에도 관련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된 상태다.

서울시는 원칙적으로 시민 개방 공간인 서울광장에 대한 사용신고를 수리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사용신고서를 수리할 때는 시민의 자유로운 통행을 방해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서울특별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제 8조)을 준수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단 주최 측이 제출한 사용신고서에는 ‘개막식’이라고 돼 있고 그런 내용(선정적 퍼포먼스)은 포함이 안 됐다”며 “이 부분과 관련해 자꾸 민원이 들어와 축제위원회 측에 이를 알려주는 의미에서 준수 규칙 내용을 보냈다”고 말했다.

특히 “(승인 취소는)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면서 주최 측과 반대 단체 사이에서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 “예측은 하고 있는데 담당 관할서인 남대문경찰서가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또한 충돌로 인한 안전 위협과 관련, “별도로 안전대책을 마련한 바는 없다”면서도 “서울광장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안전계획서를 추가로 제출하게 돼 있어 행사 1달 전이나 2~3주 전에 주최 측과 무대설치나 안전 부분에 대해 세부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줄곧 승인을 거부해오다 돌연 입장을 바꿔 사용신고서를 수리해줬다고 주장, 서울시 행정처리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은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서울광장 사용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또 이번 사용신고가 수리되기 전 두 차례나 신고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실제 서울시는 2010년과 2012년 그리고 올해 두 차례 등 총 4건의 신고 접수에 대해 모두 ‘불수리’ 조치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2010년 9월 27일부터 광장을 신고제로 운영했는데 과거에 신청한 것은 모두 다른 행사가 잡혀있어서 불수리 했던 것일 뿐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열릴 예정인 6월 9일 18~23시까지는 다른 행사와 시간이 겹치지 않아 수리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시 측은 서울광장 사용에 대해 절차상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종교단체와 기독 시민단체가 서울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 방침을 세우는 등 맞대응할 조짐이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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