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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의 일상은 어떨까?

    [데일리안] 입력 2006.12.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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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이외수의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이 새대를 살아가는 이외수 작가의 평소 모습은 어떨까?

때로는 거울을 보듯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때로는 나 아닌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에 몸부림친다. 일상에서 느끼는 평범한 기쁨의 노래뿐만 아리라, 한 칸 한 칸 채워가고 있는 원고지가 왜 이리도 빨리 가득 차지 않는지 고민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외수 작가의 홈페이지(www.oisoo.co.kr)의 oisoo´s board에 발표한 작품들 중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작품들을 엄선하고,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그린 색다른 그림들을 작품과 조화롭게 배치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매일의 기록답게 그날그날의 감성과 지성이 동시에 번득이는 특성이 있다. 작가는 세상을 달관한 초인의 모습이자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직격탄을 날리는, 이 시대를 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보듬고 사랑하는 이들을 감싸 안는 영혼의 언어 연금술을 펼친다.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사랑이 시작된다.
작가는 세상과 소통하는 첫번째 단계를 ´흔들림´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사랑으로 물들이는 따뜻한 흔들림부터, 고통과 번뇌에 사로잡혀 갈등하게 하는 매몰찬 흔들림까지...... . 작은 흔들림 하나에서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전작인 우화상자 『외뿔』에서, 물살에 자신의 전부를 내맡기는 물풀의 흔들림을 통해 일체의 갈등과 욕망에서 자유로워진 합일의 상태를 표현하면서 이 물풀을 통해 진정한 사랑도 진정한 깨달음도 이 합일에 있다고 말했던 것에 이어, 이번 사색상자에서 작가는 ´흔들림´ 자체를 노래한다.

내 마음이 타인을 향해 흔들릴 때는 사랑이 싹트고, 세상을 향해 흔들리 때는 사물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솟아난다. 때로는 흔들림이 불만과 증오를 낳기도 하고, 나와 나 아닌 이들을 불안에 휩싸이게도 한다. 작은 흔들림 하나에서 시작한 감정의 움직임은 사람과 사람을 잇기도 하고 끊기도 한다.

작가가 이 책의 제목에서´흔들림´에 집중한 까닭은,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하나의 몸부림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원한다. 흔들리는 순간, 사랑이 시작되기를, 우정이 싹트기를, 행복이 찾아오기를.

나무젓가락 끝에서 탄생한 한 줄기 선의 향연
이 책에는 일필휘지로 그려낸 나무젓가락 그림 마흔네 점이 함께 담겨 있다. 붓이나 펜이 아니라 나무젓가락으로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상상력과창의력의 발신자로서 매너리즘을 벗어나고자 한 시도라 할 수 있다.

그와 함께 그림에서 찾아낼 수 있는 화두 중 하나를 던져 한 줄의 시로 펼쳐냄으로써 독자들에게 색다른 시각을 선사한다. 우울한 표정의 새 그림 옆에´울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날기 위해 태어난 것이라니깐요´라고 쓴 것이나, 살점을 잃은 생선 그림 옆에 ´나는 살아 있다. 이직도´라고 적은 것은, 작가가 독자들의 상상력을 확장시키고자 한 노력의 산물이다.

독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한 컷의 예쁜 그림이었다면, 이러한 ´간섭´은 필요치 않으리라. 작가는 그와 더불어 살아가는 작가들이 한 번은 꼭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점들을 그림과 함께 표현하고 있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써내려간 촌철살인의 선시들과, 흐르는 물처럼 고요하고 깊은 그림이 어우러진 이 책을 통해 작가 이외수가 일상에서 느낀 사랑과 고뇌, 기쁨과 슬픔의 눈물들이 강을 이룬 꿈꾸듯 부드러운 영혼의 사색을 따라가 본다.

한 줄 한 줄 여유와 사색이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읽고 있노라면, 스스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북받혀 있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다스려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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