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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가 아니라 재무설계라니까!

    [데일리안] 입력 2007.01.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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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라의형의 <가족형 부의 공식 33>

사실 재테크나 재무 설계에는 관심도 많고, 본업이 재무 설계와도 관련이 있어서 이런저런 재무, 재테크 관련서적을 읽어 보았지만 별로 마음에 드는 책이 없어서 서평을 쓰지는 않았다. 그런데 마침 <가족형 부의 공식 33>이 나름대로 차별성을 가지고 있고 서민들을 위한 재무 설계라는 지향점도 마음에 들어서 서평을 쓴다.

지은이 라의형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대개의 재무 설계자, FC가 경영학과를 나오거나 MBA 학력을 소지하고 재무에 관한 책을 쓰는 반면에 저자 라의형은 공장근로자 출신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다가 중산층 재정문제에 관심이 생겨서 그 방면으로 진출했고, 현재는 <포도에셋>이라는 선진국식 평생 재무설계 서비스 회사의 대표로 전국 8개 도시 3만여 회원을 대상으로 재무진단을 하고 있다. 또 네이버 재테크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여러 기업체에 출강도 하고 있다.

<가족형 부의 공식 33>은 중산층이라는 포인트에 맞춰서 그들이 ´돈 문제에 자유롭지 못한 원인´을 해명하고, 해결하려는 라의형의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사실 서점에 가서 재테크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면 한 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재테크 서적이 금융에 관한 것이건, 부동산에 관한 것이건 할 것 없이 타깃 설정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정직한 재무자문을 해준다기보다는 한탕과 한방을 노려보라는 처방전을 내놓고 있다. 더군다나 많은 재테크 서적이 기존에 상당한 재산을 가진 것을 전제로 재산을 불려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면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면 부동산에서 대박이 날까? 고차원적 선진금융상품을 어떻게 이용해 먹을까? 하는 등이다. 그런데, 정작 쥐고 있는 종자돈이 얼마 없거나 하루하루 대출이자 갚는 데 여념인 대다수의 서민에게는 읽을 만한 책이 별로 없다.

반면, 라의형의 <가족형 부의 공식 33>은 차별성이 있다. 책표지에도 작게 부제가 붙어 있듯이 ´연봉 4,000만원 미만 가정´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진짜 서민들을 대상으로 재테크 강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책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의 내용은 허황된 재테크 서적의 한탕주의적 성격과는 차이가 있다. 우선 책의 전반부에서는 돈이라는 것이 벌기가 사실 힘들며, 그래서 소비를 적정하게 운영하고 계획하는 방법을 재무 설계의 첫 번째 원칙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가급적 대출은 피할 것을, 설혹 기대수익률이 상당하더라도 리스크를 감안하여 대출을 최소화할 것을 권한다. 레버리지 운운하면서, 대출 받아서 부동산 투자하라는 재테크 서적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런 조언은 사실, 허황된 자본주의 사회의 기대심리에 편승해서 책이나 팔아먹으려는 마케팅 전략에 불과하다.

책의 중반에 접어들면, 우리가 흔히 아는 비과세상품이나 세금우대상품부터 시작해서 해외펀드까지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방법들을 사례를 들어가면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가족형 부의 공식 33>의 팁은 ´빚´에 관한 것이다. 빚이라는 것이 없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가정이 카드대금, 마이너스통장부터 대출이나 사채까지 수많은 빚을 지고 있다.

라의형은 결국 이 빚이 혜택이 있다고 하도라도 금융회사 배불리는 데에 불과하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설명한다. 더구나 단지 빚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가계의 소득흐름이 엄청나게 좋아진다는 것도 말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생애주기별로 올바른 포트폴리오의 구성법을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고, 마지막으로 빚의 굴레에서 탈출하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며 실현가능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라의형의 <가족형 부의 공식 33>은 어떻게 읽으면 소비지출과 빚에 대한 집요한 추적 같기도 하다. 단지, 재테크라는 이름으로 재산을 불리는 방법들이나 소개하는 책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런 책들에 나온 수많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재테크들을 읽어 보았으나 현실적인 실천에서는 사실 별반 큰 이익이 없다는 것을 아는 독자라면 라의형의 평범하나 비범한 글들을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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