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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들이 재임기간 동안 20여회나 찾은 곳은

    [데일리안] 입력 2017.04.09 08:51
    수정 2017.04.09 11:12
    데스크 (desk@dailian.co.kr)

<어느 퇴직부부의 신나는 전국여행-스물여섯번째>

청남대~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양평 옥천 워터워 페스티벌 행사장

【8.1(토), 스물여섯 번째 날】

청남대 본관 입구에 잘 가꾸어진 소나무.ⓒ조남대청남대 본관 입구에 잘 가꾸어진 소나무.ⓒ조남대
청남대 본관 전경.ⓒ조남대청남대 본관 전경.ⓒ조남대

9시 30분 청남대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자 차를 가져왔느냐고 묻더니 차를 갖고 입장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단다. 원래 차를 갖고 입장하려면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하는데 우리가 좀 일찍 와서 그런지 아니면 여름 휴가철이라 입장 예약객이 적은 탓인지 차를 갖고 청남대까지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도착하니 벌써 날씨가 엄청 덥다.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얼굴을 가리고 우산을 써도 푹푹 찌는 날씨 탓에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른다. 본관은 1983년 12월 준공 때 ‘영춘재’로 명명되었다가 1986년 7월 18일에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란 뜻의 ‘청남대’로 개칭되었단다.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2층은 대통령과 가족들의 전용공간이고 1층은 회의실, 접견실, 손님실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다섯 분의 대통령께서 재임 동안 88회를 이용했단다.

본관과 기록관 그리고 전두환 대통령길 등을 견학했다. 전두환 대통령 당시 청남대를 만들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청남대 이양을 대선 공약으로 내 걸었다가 2003년 4월 18일에는 진짜로 충청북도에 이양한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대통령들이 재임 동안 평균 20회 정도 방문을 한 것으로 보아 필요한 시설인 것 같은데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명분으로 대통령의 휴식공간을 없애 벼려 요즈음에는 대통령들이 마땅히 휴가 갈 장소가 없어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대통령 기록관에 대통령 재임 기간별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정이나 행사 등을 잘 정리를 해 놓은 것은 다행이다. 대통령 이름을 따서 길도 만들어 놓았으며 각종 나무며 조경도 잘 되어 있다. 전에 왔을 때보다는 많이 발전된 것 같다.

날씨가 너무 더워 힘들어서 냉방시설이 되어 있는 집무실과 기록관 등 중요한 시설 등을 4시간에 걸쳐 둘러보고 호수 옆 메타스퀘이어 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마침 시간이 되어 가동되는 음악 분수를 들으면서 아침에 모텔에서 준 빵을 먹은 다음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로 이동했다. 경희가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관광할 곳을 잘 찾는다. 이제 관광지나 모텔, 맛집 찾는 데 귀신이다.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의 벽화.ⓒ조남대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의 벽화.ⓒ조남대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의 벽화.ⓒ조남대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의 벽화.ⓒ조남대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에 연탄재를 이용하여 만든 작품.ⓒ조남대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에 연탄재를 이용하여 만든 작품.ⓒ조남대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 골목 풍경.ⓒ조남대청주 수암골 벽화마을 골목 풍경.ⓒ조남대

요즈음 각 지역에 우후죽순 격으로 벽화마을을 만들고 있으나 별 특색이 없다. 옛날 달동네 골목에 벽화를 그리는 것이 보통이다. 이곳도 다른 곳과 닮은 점이 많으나 연탄재를 소재로 많은 작품을 만든 것이 돋보인다. 화가들이 골목의 벽과 연탄재 등에 마을의 어린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격려 그림과 마을 골목지도도 그려져 있다. 느티나무 그늘이 있는 마을 입구 가게 앞에 동네 주민들이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모습이 정겹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도 이곳에서 촬영했단다.

대강을 둘러보고 날씨가 너무 더워 또 경희가 인터넷에서 찾은 전망 좋은 카페에 들어갔다. 날씨가 더운 탓인지 젊은 관광객들로 꽉 찼다. 우리도 팥빙수를 1만 2000원이나 주고 샀다. 얼음을 만들 때 우유를 사용하여 얼려서 그런지 단팥과 빙수를 섞어 먹던 방식과는 달리 경희가 알려준 것처럼 빙수만 먹어도 맛있다. 그러고 보니 옆에서 나이 드신 분들이 팥과 빙수를 막 섞어 먹는 것이 갑자기 촌스러워 보인다.

4시쯤 자리에서 일어나 어제 전화로 방문하기로 약속한 충주시 산척면에 거주하고 있는 상주가 고향인 신양묵 사장 댁에 도착했다. 마침 신 사장님 사위와 사돈 내외분이 와 있었는데도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 불청객이 찾아온다면 반갑지 않을 텐데 사양하지 않고 흔쾌히 맞아줘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보신탕과 장어 등 융숭한 저녁 대접까지 받고 8시쯤 집을 나와 양평 옥천으로 향했다.

옥천에 도착하니 천변에서 워터워 페스티벌을 한다고 온통 시끄럽다. 행사장을 둘러본 후 우리도 한치를 시켜 놓고 생맥주를 한잔 했다. 시원하고 참 좋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음악이 흥겹게 울려 퍼지고 또 바로 옆에는 옥천면 동네별로 천막을 처 놓고 파전과 묵 등 음식과 막걸리, 맥주 등을 준비해서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내일은 행사 준비하는데 참석해 볼 생각이다.

2주 만에 양평 농원에 오니 각종 나무와 코스모스뿐 아니라 풀도 엄청 자라 있다. 관리를 안 하니까 엉망이다. 내 집에 오니 푸근하고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샤워하고 일과를 정리한다.

글/조남대 전쟁과 평화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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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조남대 씨는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현재 경기대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중에 있으며 정년퇴직한 부인과 함께 일상에서 탈출, 55일간의 전국여행을 끝마치고 '부부가 함께 떠나는 전국 자동차여행'(북랩출판사 간)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내서 독자들로 부터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여정의 하루 하루를 데일리안에 재편집해 연재를 시작하는데 내용안에 부부애가 듬뿍 담겨있어 평소에 '닭살' 돋는 것을 못참는 독자는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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