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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호수가 파리의 센강으로 변하는 마법

    [데일리안] 입력 2017.04.23 07:57
    수정 2017.04.23 07:58
    데스크 (desk@dailian.co.kr)

<어느 퇴직부부의 신나는 전국여행-스물여덟번째>

가평 에델바이스~스위스 테마파크~쁘띠프랑스

【8.3(월), 스물여덟 번째 날】

가평 스위스마을 풍경.ⓒ조남대가평 스위스마을 풍경.ⓒ조남대
가평 스위스마을 풍경.ⓒ조남대가평 스위스마을 풍경.ⓒ조남대

아침을 먹고 가평 스위스마을을 찾아갔다. 농원에서 얼마 되지 않은 곳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빨간색 지붕 같은 스위스풍으로 집을 짓고 스위스 풍물을 전시해 놓아 관람객들이 많다. 프로포즈실, 치즈박물관, 초코렛박물관, 커피박물관, 산타마을 등이 있는데 관람객 대부분이 젊은 연인들이다. 골목을 올라가면서 왼쪽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이고 오른쪽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꾸며놓은 집들인데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도 아주 예쁘고 품위 있게 잘 단장되어 있다.

나들이객 중에 우리가 나이가 제일 많은 축에 든다. 그래도 열심히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었다. 노인들도 가끔 아들딸 따라온 경우도 보이지만 폭염 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더운 날씨로 인해 오히려 안쓰럽다. 관광도 젊었을 때 해야지 나이 들면 오히려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눈치 보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놀러 가더라도 부부끼리만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청평 쁘띠프랑스 풍경.ⓒ조남대청평 쁘띠프랑스 풍경.ⓒ조남대
청평 쁘띠프랑스 풍경.ⓒ조남대청평 쁘띠프랑스 풍경.ⓒ조남대
쁘띠프랑스 각종 소품 옆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는 거리 악사.ⓒ조남대쁘띠프랑스 각종 소품 옆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는 거리 악사.ⓒ조남대

경희가 발굴한 다음 코스는 쁘띠프랑스다. 청평대교를 지나 춘천 쪽으로 가다 보면 있다. 이곳은 유명 관광지가 되었는지 스위스마을 보다 규모도 크고 사람들이 더 많다. 영화도 많이 촬영한 곳인 것 같다. 청평호 주변 펜션 등 숙박객과 휴가 온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붐빈다.

날씨가 매우 덥다. 그래도 구경하는 장소마다 냉방장치가 되어 있어 다닐 만하다. 대부분이 젊은 부부 또는 연인들이다. 보기가 좋다.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들은 거의 없다. 젊은 사람들이 봤을 때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내가 젊을 때는 “나이 많으신 분들이 이렇게 더운데 집에서 쉬지 왜 이런 곳에 와서 고생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기분이 묘하다.

덥지만 냉커피나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며 좀 쉬면 금방 더위가 가신다. 이곳에서 우리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여유를 가졌다. 그리고는 더위에 개의치 않고 열심히 구경했다. 경희는 사진기만 갔다 대면 예쁜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한다. 웃으며 포즈 취하는 모습은 완전 탤런트 급이다. 거리 악사와 함께 사진도 찍고 전시된 골동품과 미술품도 구경했다. 큰 에펠탑과 만년설로 둘러싸인 호수 등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도 사진으로 구경했다.

귀가길 유명산 고갯마루 국수집에서 열무국수를 먹으면서 막거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다.ⓒ조남대귀가길 유명산 고갯마루 국수집에서 열무국수를 먹으면서 막거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다.ⓒ조남대

오후 4시쯤 되어 농원으로 출발했다. 갈 때는 청평대교 부근에서 조금 차량이 밀렸었는데 돌아올 때는 괜찮았다. 유명산 정상 국숫집에 와서 묵무침과 막걸리를 한 병 마신 후 열무국수로 점심식사를 대신했다. 시원한 고갯마루에 있는 국숫집에서 묵무침을 안주 삼아 먹는 막걸리 맛이 일품이다. 막걸리에 중독된 것은 아닌지 점점 막걸리에 맛 들이게 된다. 또 이 집의 열무국수는 쫄깃쫄깃한 것이 일품이다. 언제 먹어도 맛있다.

6시경에 농원에 오니까 좀 시원해져 일할 만해서 채소밭을 정리하고 토마토밭 제초작업도 좀 했다. 막걸리를 먹은 데다 일을 했더니만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일하고 있는데 옆집에 사시는 박 사장께서 소주 한잔 하자고 오라고 해서 갔더니만 바비큐를 해 놓았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 소맥을 몇 잔 하면서 마을 돌아가는 이야기 등을 나누었다. 특히 탁구동호회에 대한 자랑이 대단하다. 나도 곧 회원으로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술 한 잔 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하니 너무 시원하다. 내일은 딸과 사위가 강릉으로 휴가 갔다 귀갓길에 들린단다. 식사를 같이해야겠다. 낮에는 그렇게 덥더니만 저녁이 되니 시원하다.

글/조남대 전쟁과 평화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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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조남대 씨는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현재 경기대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중에 있으며 정년퇴직한 부인과 함께 일상에서 탈출, 55일간의 전국여행을 끝마치고 '부부가 함께 떠나는 전국 자동차여행'(북랩출판사 간)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내서 독자들로 부터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여정의 하루 하루를 데일리안에 재편집해 연재를 시작하는데 내용안에 부부애가 듬뿍 담겨있어 평소에 '닭살' 돋는 것을 못참는 독자는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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