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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종교라는게 뭡네까?'…김정은 교황초청 속셈은?

    [데일리안] 입력 2018.10.18 14:32
    수정 2018.10.18 14:35
    이배운 기자

북한인권백서 "종교의 자유 심각한 침해…주체사상과 양립불가"

대북제재 완화, 외교적 고립탈피 의도 깔렸나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고 있다. ⓒCNBC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고 있다. ⓒCNBC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각)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행 초청장'을 받을 예정이다.

서구 종교계의 가장 상징적인 인사의 방북은 북한 사회의 근본적인 변혁을 이끌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및 비핵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잇따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력한 종교탄압을 벌이고 있는 북한 당국이 교황을 초청한 것은 정치적 수단을 달성하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고 비판한다.

북한인권백서 "종교의 자유 심각한 침해…주체사상과 양립불가"

통일연구원이 펴낸 '2018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대다수의 탈북민들은 북한에 거주할 당시 '종교'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북한은 헌법 제68조에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김 씨 일가의 1인 독재체제가 신앙심 때문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로, 실질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매우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일성 주석은 북한 건국 초기에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교시를 내리며 지속적인 종교 탄압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회에서 '최고존엄'의 발언은 헌법보다도 상위에 있다.

또 북한 사회과학원이 1985년에 출판한 '철학사전'은 "종교는 력사적으로 지배계급의 수중에 장악되여 인민을 기만하며 착취·억압하는 도구로 리용됐다"며 "근대에 들어와서는 제국주의자들이 후진 국가 인민들을 침략하는 사상적 도구로 리용됐다"고 명시하고 있다.

북한 당국의 이같은 인식을 뒷받침하듯 실제로 평양 이외 지역에서는 종교시설이 일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수 존재하는 교회·성당·사찰 등은 인근 주민들의 접근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해외 방문객들만을 대상으로 한 선전용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특히 기독교는 '제국주의 침략의 정신적 도구'로 간주돼 많은 기독교인들이 숙청당했고, 이외 다른 종교인들도 '반민족적·반혁명적 성분 불량자'로 간주돼 고문을 받거나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인권백서는 "북한 주민들의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는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며 "북한이 신봉하는 '주체사상'은 자유로운 사상·양심·종교와 양립될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대북제재 완화, 외교적 고립탈피 의도 깔렸나

이처럼 북한 당국이 건국 이래로 종교탄압을 지속해온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돌연 교황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은 대북제재 완화 및 외교적 활로 모색 등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3층 서기실의 암호' 책을 통해 김일성이 지난 1991년 외교적 고립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교황 평양 초청 상무조(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우방인 소련이 붕괴되고 동독이 흡수 통일되자 외교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교황 초청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교황의 방북 계획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방북을 계기로 천주교 신자가 증가해 가톨릭 열풍이 일면, 주체사상 및 독재체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렸다는 게 태영호 전 공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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