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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소시민 가장들의 생생한 체험기

    [데일리안] 입력 2007.07.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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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 벌면 사람도 아니다’ 저자 이창대 신간 ‘대한민국은 지금’ 출간

‘함께하는 행복과 구체적 희망’…실패·좌절 딛고 선 선배들의 살아있는 목소리

‘사오정(四五停)’ ‘오륙도’(五六盜)...2000년대를 살아가는 중장년 가장들의 삶은 고단하고 서글프다.

가정과 사회에서 쌓은 경력과 노하우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게 이 시대 가장들이 처한 비정한 현실.

그러나 4,50대 가장이 바라보는 우리 사회는 음울한 회색빛만은 아니다. 인생의 굴곡을 넘어 이제는 살 만하다고 믿었지만 가정도 사회도 그들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 요즘, 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이라고 폄하당하는 현실에서도 무기력하기보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진취적으로 시작점에 서려는 가장들의 시선은 푸르다.

‘대한민국은 지금’(이창대 저, 도서출판 백암, 269쪽, 10000원)‘대한민국은 지금’(이창대 저, 도서출판 백암, 269쪽, 10000원)
‘돈 못 벌면 사람도 아니다’의 저자 이창대씨의 신간 ‘대한민국은 지금’(도서출판 백암, 269쪽, 10000원)은 아쉬운 ‘물러남’을 후대를 위한 기회제공으로 이해하고 노하우를 전수하려는 ‘선대’ 가장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전작 ‘돈 못 벌면 사람도 아니다’에서 여러 번의 실패와 부침으로 ‘피곤한 세상의 노후를 살고 있는’ 삶의 궤적과 그럼에도 희망 찬 미래를 꿈꾸는 소시민들의 소망을 그렸다면 신작 ‘대한민국은 지금’은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선배로서의 바람과 조언을 담았다.

총 5장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은 지금’은 땀과 눈물로 대변되는 성실과 근면의 중요성과 가치에 무게를 둔다는 점에서 전작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전작의 분위기가 ‘고군분투’였던 반면 ‘대한민국은 지금’은 2007년 현재를 사는 국민의 한 사람이자 소시민 중 한명으로서 바라본 사회와 정치 현실에 대한 생각을 담아내 ‘관조적’인 면이 강하다.

특히 남에게 베푸는 마음이 사라지고 앞만 보며 옆을 바라보지 못하는 하루살이식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좌절을 딛고 자신만의 성공을 이룬 소시민들의 생생한 체험, 사회의 허리로써 느낀 생각과 고민들을 바탕으로 사회 주류로 진입하려는 젊은 층에 대한 충고는 실제적인 동시에 간결한 설득력이 느껴진다.

또한 정책의 실제 소비자인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나눔’의 행복을 강조하여 실체가 모호한 무지개가 아닌 ‘내 앞의, 내 안의’ 희망을 그린다는 점에서 전작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

그래서 인기영합적 정책과 발언으로 지지를 얻으려는 각 대선주자들에게 던지는 그의 비판은 날카롭다. ‘경험’이 아니라 교조적인 내용을 앞세워 국민의 생활에 보탬이 되지 않는 공허한 내용이 많다는 것.

이씨는 평범한 삶을 사는 중류층 이하 서민들에 ‘쇠귀에 경 읽기’식 이상론을 펼치기 보다는 구체적 사안에 집중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록 전문작가의 글처럼 정돈된 집중력은 부족하지만 몸으로 부딪쳐 얻은 산 지식과 자신감이 가득한 ‘대한민국은 지금’은 현란한 미사여구에 질린 독자들에게 담백한 직설화법의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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