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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바라보는 진보의 시선

    [데일리안] 입력 2007.08.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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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3명이 엮은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 출간

정통보수에서 뉴라이트까지…대중의 눈높이서 한국의 보수에 접근

진보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 보수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김당·구영식·장윤선 공저, 미다스북스)는 최근 5년 사이 급성장한 보수를 바라보는 진보의 시선을 담고 있다.

‘한국의 보수는 누구이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는 꽤 공들인 흔적이 역력히 묻어나는 책이다.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김당·구영식·장윤선 공저, 미다스북스, 429쪽, 13000원)‘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김당·구영식·장윤선 공저, 미다스북스, 429쪽, 13000원)
대표적 진보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연재됐던 ‘보수대해부’를 묶은 이 책은 기사라는 형식적 틀로 인해 다소 딱딱하고 건조하다. 방대한 지식의 양은 자랑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정보는 알짜배기만 골라 전달한다는 게 이 책의 특성. 이같은 서술방식은 오히려 보수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나 부정적 편견 등은 걸러내고 중립적 입장에서 사족없는 정보전달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면 ‘기자’로서의 시선이 살아있다는 것.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와 비슷한 유형의 일반 전문서적이나 학술서적이 고답적인 경향이 강해 대중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반면 이 책은 대중의 입맛에 맞춤으로써 쉽게 독자층을 끌어들인다.

즉,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만만치 않은 영향력과 파급력을 끼칠 보수에 대하여 진보가 갖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무게를 둔다. 눈높이 자체를 ‘보수’의 실체에 의문을 가진 일반인들에 고정시켜 둔 것. 이로 인해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는 새로운 분석은 부족하지만 평범함이 ‘담백한 사실’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뉴라이트의 등장, 보수세력의 인터넷 입성 등 보수진영의 새로운 흐름에 주목하는 한편, 정통보수 등 기존의 보수세력이 성장한 배경과 과정 등에 집중하여 한국의 보수에 대해 밑바닥까지 훑고 있다.

또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한반도선진화재단 박세일 이사장,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주사파 대부로 통했다가 북한 민주화운동가로 거듭난 김영환 씨 등 각계 보수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수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여기에 교육·언론계·종교계·학계 등 각 분야 보수 인사들의 약력과 지형도를 정리하여 한 눈에 보수의 흐름과 각 단체 간 연관관계, 지향점 등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대화보다는 녹취에 더 가까운 점이 없지 않다. 2부 ‘보수와 진보, 보수와 보수가 서로 논쟁하다’를 제외하고는 보수에 대한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하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 2부의 논쟁 또한 조금은 힘이 빠진 면도 없잖다.

그러나 운동의 방향성이나 성격상의 차이로 충돌과 갈등을 빚어 온 진보와 보수가 대화를 시도했다는 것에서, 이해를 위한 앎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는 충분하다.

더욱이 이번 17대 대선을 앞두고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보수에게는 칠신탄탄(漆身呑炭)처럼 끊임없는 자성과 단련을 일깨우고, ‘정권재창출’을 노리는 진보에게는 그들이 잃은 것과 얻은 것을 상기시킴으로써 각기 다른 성향의 독자에게 상이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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