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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금융 실종?…5대 시중은행 중금리대출 '반토막'

    [데일리안] 입력 2020.06.29 06:00
    수정 2020.06.28 21:0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5대 은행 평균 비중 5.42%…1년 새 6.1%P↓

낮은 수익성·높은 연체율 탓…금리 인하 영향

정부가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며 중금리대출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중금리대출 시장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정부가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며 중금리대출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중금리대출 시장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정부가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며 중금리대출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중금리대출 시장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서민금융지원에 인색하다는 지적과 정부의 포용적 금융 확산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무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5월 전체 신용대출 중 중금리대출(연 6~10%)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5.42%에 그쳤다. 이는 2019년 5월(11.52%)과 비교해 절반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1년 새 중금리대출 비중이 가장 크게 줄었다.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가운데 중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월 21.9%에서 올해 5월 10.5%로 11.4%포인트나 급감했다.


우리은행은 이 기간 11.8%에서 4.5%로 7.3%포인트 줄었고 KB국민은행도 12.6%에서 5.3%로 7.3%포인트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9.3%에서 5.5%로, 2%에서 1.3%로 각각 3.8%포인트, 0.7%포인트 떨어졌다.


그동안 은행들은 정부의 포용적 금융 정책에 발맞춰 일부 중금리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하하고 모바일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중금리대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문재인 정부가 금융정책 키워드 중 하나로 포용적 금융을 내세우자 중금리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은행들을 독려해왔다.


그러나 낮은 수익성과 연체율 부담 등으로 은행들이 과거와 달리 중금리대출 상품 취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초저금리 시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상품들의 금리가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지난 5월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04%로 전년 동기(4.05%) 대비 1.01%포인트 줄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새희망홀씨 대출’ 상품 판매가 늘어난 것도 중금리대출 비중이 줄어든 요인 중 하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새희망홀씨 공급 실적은 3조75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951억원(2.6%) 늘어 공급목표(3조3000억원) 대비 113.8%를 달성했다.


은행별 공급실적은 신한은행(6370억원), 우리은행(6160억원), 국민은행(5779억원), 하나은행(5505억원), 농협은행(5346억원) 순이다. 상위 5개 은행의 실적이 총 2조9000억원을 차지해 전체 실적의 77.6%를 차지했다.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계획은 전년(3조3000억원)보다 1000억원이 증가(3.0%)한 3조4000억원이며, 세부적으로는 시중은행 2조4700억원(72.5%), 특수은행 6400억원(18.8%), 지방은행 2900억원(8.7%)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은 다른 대출에 비해 연체율이 높은데다 마진도 크지 않는 편”이라며 “이렇다보니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중금리대출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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