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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공연 대체" vs "관객 밀집 불안"…버스킹 향한 두 시선

    [데일리안] 입력 2020.08.05 10:07
    수정 2020.08.05 10:1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취소된 공연 자리 메꿔…'비긴어게인 코리아'도 한몫

울주군 내 거리공연 중 난동

ⓒ마포구청 홈페이지ⓒ마포구청 홈페이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사라진 건 대규모 공연만은 아니다. 보통 소규모로 진행되던 버스킹(거리 공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버스킹의 메카’로 불리며 밤낮으로 음악이 흐르던 서울 홍대의 거리도 이전의 활기를 찾아보긴 어려웠다. 최근 코로나19 방역 지침 아래 멈췄던 버스킹이 조금씩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향한 반응은 극과 극이다.


지난 5월 마포구 문화관광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홍대 인근 거리의 모든 버스킹 공연을 금지했다. 그로부터 두 달여가 지난 7월 22일 마포구는 ‘야외공연장 일부 8월 사용신청 안내’라는 공지를 올리고 홍대 걷고싶은거리 야외공연장 시범운영계획을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 장소를 제한하고, 사용 시간대를 축소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했다.


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사용 장소 및 시간대를 축소했다”면서 “광장무대와 기존 5개의 버스킹존 중에서 1번과 5번(양쪽 맨 끝)만을 사용하도록 했다. 시간도 오후 12시부터 10시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연자는 관객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적극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동해시 역시 개최 예정이던 대형공연을 취소하고, 소규모 버스킹 공연으로 대체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기획된 행사”라며 “관광객에게 길거리 문화예술 공연으로 힐링과 활력을 주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문화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 역시 참여 관람객에 마스크 착용과 객석 간 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기본 지침으로 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각 지자체에서는 대형공연의 자리를 소규모 버스킹으로 대체하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는 버스킹 공연을 실시했고, 광주는 ‘찾아가는 발코니 버스킹’이라는 주제로 참여할 공동주택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행사로 주민들은 공동주택 내 놀이터, 광장 등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각 가정에서 관람하도록 마련된 행사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코리아’도 국내의 다양한 장소에서 ‘거리두기 버스킹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매회 특정 대상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안기며 호평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대중의 심리를 대변한다. 실제로 각 지역에서 진행되는 소규모 버스킹 재개 움직임에도 대다수는 환영하는 목소리다.


ⓒ거리예술가 A씨 페이스북ⓒ거리예술가 A씨 페이스북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지금 시국에 버스킹이 웬 말이냐”고 비난을 쏟아낸다. 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버스킹 재개가 집단감염의 발원지가 될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다.


실제로 지난 2일 울주군의 정식 허가 아래 넌버벌 공연을 연 거리예술가 A씨는 공연 도중 ‘관리소장’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난동으로 공연을 접어야 했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런 모임은 하면 안 된다”면서 공연 소개 안내판을 걷어차고, 공연 도구를 빼앗아 땅에 내팽개쳤다. 또 A씨를 노려보거나, 주변 증거 사진을 찍으며 무대 철수를 종용했다. 사실 이 남성은 관리소장도 아닌, 용역업체 직원이었다.


논란이 일자 울주군은 3일 해명자료에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면서 “공원 관리를 사설 경비업체에 맡겼는데,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A씨 공연은 거리공연 예술가 지원사업의 하나로, 울주군이 공연을 허락하고 경비업체에도 충분히 설명했다”라면서 “그런데 업체가 소속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않아 이런 불상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은 회사를 그만 둔 상태이며, 경비업체와 당사자에게 책임을 물어 계약해지와 손해배상청구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공연 업계 종사 중인 한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불안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다. ‘어디도 안전한 곳은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어 기존에 운영하던 버스킹과 같은 형식으로 재개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울주군에서 발생한 사건은 일반적이지 못한 상식을 가진 한 사람의 난동일 뿐이다. 다른 시민들은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지침을 준수하며 공연을 즐겼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기본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새로운 형식, 제한된 형식으로 진행되는 버스킹은 오히려 응원을 해줘야 한다. 지역 활성화는 물론 아티스트나 시민들에게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불안하고 우울한 심리를 치유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취지”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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