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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파는 홈쇼핑, 이젠 클래식까지…코로나가 만든 일시적 현상?

    [데일리안] 입력 2020.08.19 06:01
    수정 2020.08.19 06:0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문화도 하나의 상품으로 가치 인정"

ⓒ롯데홈쇼핑ⓒ롯데홈쇼핑

유형의 상품을 팔던 홈쇼핑 채널이 무형의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인테리어 서비스, 여행상품, 이사 서비스 등을 판매하는 것에 이어 이례적으로 클래식 공연 티켓이 등장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이 같은 시도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1일 오전 1시 10분부터 1시간 동안 롯데문화재단은 ‘클래식 레볼루션 2020’(8월 17일부터 30일까지 롯데콘서트홀)티켓을 롯데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는 물론, 유명 지휘자가 출연해 공연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을 보태면서 구매를 유도했다.


재단은 “보통 전단을 제공하거나 대면 홍보를 하는 식이었지만, 홈쇼핑을 통해 클래식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친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홈쇼핑 판매를 통해 예매처를 다변화하고, 클래식 장르에 대한 대중들의 인지도와 친밀감을 높여 잠재된 클래식 관객을 계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클래식에 앞서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홈쇼핑을 통한 티켓 판매를 시도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뮤지컬 티켓을 판매한 것에 대해 “최초 이벤트 성격으로 출발했으나 점차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1시간여의 방송동안 해당 문화상품에 대해 영상으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고, 예매 사이트에 비해 할인율이 크더라도 수천 장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클래식 티켓 판매 역시 빅1(R석 2매), 빅2(R석 4매), 빅3(R석 6매), 올데이패스(R석 32매) 등 4종을 최대 45% 할인된 가격으로 내놓았다. 큰 할인율이 적용됐지만 시청자가 적은 새벽 시간 방송임에도 해당 공연의 티켓은 1400여장이 팔리면서 성과를 냈다. 5월부터 90일 동안 팔린 티켓이 5300장 정도인 걸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뮤지컬 티켓 판매가 홈쇼핑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홈쇼핑의 송출수수료 때문인데, 통상적으로 제품 판매가의 15%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가의 상품과 비교했을 때 편성된 시간 동안 수천 장의 티켓을 팔아야 이윤이 남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클래식 공연의 홍보팀에서 근무 중인 A씨는 이를 충분히 지속 가능성 있는 프로모션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기존에는 작품을 만드는 제작사 쪽에서 1회성 홍보 마케팅 전략으로 홈쇼핑을 출연했다면, 최근에는 홈쇼핑도 워낙 채널이 다양해지다 보니 특성화된 상품을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래식은 워낙 폐쇄적인 장르의 공연인데 코로나19 때문에 기존에 언론이나 대면을 통해 홍보하는 등의 채널이 많이 사라지다 보니 이런 프로모션을 기획한 것 같다”면서 “놀라운 건 이 이례적인 시도는 단순히 코로나19가 만든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 실제로 여러 차례 홈쇼핑 채널을 통해 클래식 공연 티켓 판매 제안을 받고 있다. 이는 홈쇼핑에서도 문화를 하나의 상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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