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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운명의 날'…금속노조 가입 찬반투표 돌입

    [데일리안] 입력 2020.09.09 11:35
    수정 2020.09.09 11:37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금속노조 지회장 출신 노조위원장 숙원사업

가결시 물량배정 경쟁력 악화…구조조정 우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운명을 가를 노동조합의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가입 찬반투표가 9일 시작됐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노사간 대립 격화에 따른 경영차질은 물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부터의 수출물량 배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회사측과 부품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부터 이틀간 체제 전환(금속노조 산하 산별체제로의 전환)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전체 조합원 1983명을 상대로 한 이번 투표는 이날 부재자 투표를 먼저 진행하고 10일 본투표를 실시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지정 투표장을 비롯 전국 10개 영업사업소 지정 투표장에 투표가 이뤄진다.


투표 결과는 투표 마감 시간인 10일 오후 8시 30분 이후에 집계될 예정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은 현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의 숙원 사업이다. 현 집행부를 대표하는 박종규 노조위원장은 지난 2011년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지회장을 지난 인물이다.


그동안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 가입 조합원을 늘려 교섭권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다가 무산되자 박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인원이 기업노조인 르노삼성 노조에 가입해 결국 지도부를 장악했다.


박 위원장은 2년 전 선거 당시 기업노조의 산별노조 체제 전환, 즉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결국 임기 만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공약 이행에 나선 것이다.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26일 금속노조 가입 추진을 선언한 이후 매일 찬반투표 ‘D데이’를 카운트하며 조합원들에게 찬성을 독려하는 선전물을 내놓고 있다.


이 시점부터 회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 교섭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2일 임단협 5차 실무교섭에선 노조 단협 요구안 각 항목에 대한 노사간 질의응답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노조측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사실상 결렬됐다.


업계에서는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금속노조 가입 찬성을 유도하기 위해 사측과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금속노조에 가입할 경우 사측과의 임단협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고, 향후 자동차산업 생태계 변화에 따른 구조조정 이슈 등에서도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이 ‘우산’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정 반대다.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 의존해야 하는 르노삼성으로서는 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부터의 물량 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경우 오히려 구조조정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를 등에 업은 노조가 지금보다 더 강성화될 경우 임금·복지비용 증가로 비용경쟁력은 악화되고, 잦은 파업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보장하지 못하면서 얼라이언스 내 해외 다른 공장에 물량을 빼앗길 여지가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르노삼성은 지난해 2월 XM3 유럽 수출 물량 확정을 코앞에 두고도 노조의 게릴라성 파업 여파로 르노로부터 물량 배정을 따오지 못하고 좌절한 전례가 있다.


일감이 없어 인력을 구조조정하거나 공장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이 방패막이가 돼줄 것이라는 주장도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임금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에 혈세를 투입해가며 잉여 인력의 고용을 유지하도록 하는 일은 국민 정서상 더 이상 불가능하다”면서 “민주노총이 정부를 압박해 그런 일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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