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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독립출판물의 세계①] 2030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데일리안] 입력 2020.09.12 00:00
    수정 2020.09.13 12:1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MBCⓒMBC

'4주 동안, 나만의 책 만들기'


한 유명 독립출판물을 취급하는 서점에서 진행하는 워크숍 문구다. 출판사와 계약을 하는 등 통상적인 출판물 제작 방식이 아닌, 개인이나 소수 그룹이 기획하고 제작, 유통까지 맡아 책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이 서점에 따르면 8명 정원에 현재 74회 차며 마감이 빠른 편에 속한다. 이제 누구나 책을 만들 수 있는 1인 출판사 시대가 온 것이다.


독립출판물은 기획부터 출판 과정까지 규칙도, 책임도 자신이 지기 때문에, 개인의 개성과 성향이 그대로 녹아있다. 개인의 이야기를 내놓음으로써 독립출판물이 자신의 또 하나 자아가 되는 것이다.


이런 출판물을 접하는 이들도 성공한 부자가 아닌, 주변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공감의 폭을 넓혀 친근감을 준다.


과거 책은 등단한 작가들의 고유 영역이었지만 SNS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글쓰기'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또 자신이 가진 예산 안에서 출판이 가능하다는 점도 과거와 달라졌다.


지난달 3일 방송한 MBC '아무튼 출근'에 출연해 화제가 된 이슬아 작가도 출판, 배송, CS 업무까지 혼자 하는 1인 출판사 대표다. 이슬아 작가는 구독자들에게 한 달에 만원을 받고 일주일에 5일 동안 자신이 쓴 일기, 수필, 인터뷰 등을 메일로 발송하는 '일간 이슬아'를 고안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토대로 새로 쓴 글들을 더해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출간했다.


현재는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이슬아 작가의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름을 알린 이슬아 작가는 '심신 단련', '깨끗한 존경',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등을 발표했다. '일간 이슬아'는 독립출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유명 작가 부럽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독립출판 작가 지망생들의 롤모델이 됐다.


이슬아 작가뿐만 아니라 가랑비메이커, 최유수, 김종완 작가들은 꾸준히 독립출판물을 만들며 탄탄한 독자층을 가지고 있다.


독자들 역시 기성출판물에 대한 실망감, 독자 각자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쳔편일률적인 베스트셀러 섹션에 지쳐 확고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독립출판물을 찾아다닌다.


또 특별함과 희소성, 그리고 보여주기를 중시하는 2030 세대들의 특성이 독립출판물 작가와 독자를 더 늘어나게 만들고 있다.


'파편'과 '사랑과 가장 먼 단어'를 발표한 박가람 작가는 "대중성 없는 콘텐츠를 소모하고 싶은 대중의 심리가 독립출판물이 관심 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형서점에서 혜민스님 책을 사서 읽는 모습보다 독립서점에서 독특한 표지와 제목의 책을 보는 모습을 SNS에 올리고 싶은게 사람 심리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그는 "인테리어적으로 뛰어난, 하나의 전시 공간 같은 독립서점들이 많이 생겨난 것도 이유인 것 같다. 전시를 구경한 후 기념품을 사 듯, 책이 그 공간의 분위기와 하루를 챙겨가는 기념품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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