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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거리두기 완화 첫날, 아직 조심스런 번화가…자영업자 “그래도 살았다”

    [데일리안] 입력 2020.09.15 05:00
    수정 2020.09.14 22:2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14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2단계 완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생각보다 적막…“방역에 사활”

호프집·식당도 아직은 ‘썰렁’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첫날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내부의 모습. ⓒ임유정 기자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첫날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내부의 모습. ⓒ임유정 기자

“QR코드 인증한 뒤, 발 밑에 표기된 노란선 지켜 주문해 주세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조치가 시작된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실내에 들어서자 입구에 서 있는 직원이 기자에게 QR코드 인증을 요구했다. 이어 체온을 체크한 뒤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후 커피 주문을 할 수 있었다.


2주 만에 개방된 카페 내부는 여전히 적막감이 남아 있었다. 매장 내 손님을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테이블은 일정 간격을 두고 위치했고, 카페 관계자는 수시로 2층을 오가며 건물 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마스크 착용 협조에 대한 안내 방송도 스피커를 통해 틈틈이 흘러나왔다.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해 오는 27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조정으로 수도권의 프랜차이즈형 카페는 영업시간 전체에 대해 포장·배달만 허용했던 조치가 해제됐다.


대신 한 테이블 내 좌석 한 칸 띄어앉기 또는 테이블 간 띄어앉기를 실시해 매장 좌석 내 이용인원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에 소재한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에 대해 실시한 21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했던 조치도 해제한다.


이날 스타벅스에서 만난 대부분의 시민들은 바뀐 일상을 체감하고 있었다. 테이블 간격과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사람과의 접촉을 의식한 듯 멀찌감치 떨어져 자리 잡았고, 커피 마실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벗지 않거나 수시로 손소독제를 바르는 등 방역 지침을 따랐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올초부터 재택근무 중인데, 너무 답답해서 전날 저녁 뉴스 보고 나오게 됐다”며 “2.5단계가 조치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 차원뿐 아니라 시민 스스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2.5단계 해제와 동시에 긴장감을 늦춘 시민도 더러 눈에 띄었다. 커피 등 음료를 마실 때 외에는 최대한 마스크 착용을 유지해 달라는 직원의 요청에도 마스크를 벗은채 전화 통화를 하거나 앞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매장 직원은 이들을 향해 “취식할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스타벅스 내부에 쌓여있는 테이블과 의자의 모습.ⓒ임유정 기자스타벅스 내부에 쌓여있는 테이블과 의자의 모습.ⓒ임유정 기자

오후 2시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평소에는 북적였을 이곳 역시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부 출입문을 막아 통제했고, 마스크 착용과 QR코드 인증 절차를 필수로 거쳐야만 주문이 가능했다. 이 곳엔 단 한 명의 손님만이 노트북을 편 채 앉아있었다.


30대 카페 점주는 “일주일 정도 지켜봐야 알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이후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하루 아침에 매장을 찾는 손님이 많이 몰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매장 내 공간을 비워놓고 손님을 아예 못 받는 것보다 한 사람이라도 매장을 찾았을 때 앉아 쉬다 가도록 하고, 배달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위안이 된다”며 “아직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한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은 듯 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 앞에서 시민들이 맥주를 즐기고 있다.ⓒ데일리안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 앞에서 시민들이 맥주를 즐기고 있다.ⓒ데일리안

오후가 되니 편의점 앞을 중심으로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6시쯤 화곡역 인근 편의점 앞은 한동안 보이지 않던 프로 길맥꾼들이 다시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간단한 안주거리와 각기 다른 캔맥을 들고 나와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 손님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20대)은 “매장 출입시 마스크 착용 등을 부탁드리곤 있지만 편의점 앞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이를 강제할 순 없다”며 “취식 금지가 풀리면서 실외 테이블 이용도 다시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근처에 위치한 맥주 전문점은 비교적 썰렁했다. 매장 안에는 20대로 보이는 여자 손님 세 명만이 덩그러니 앉아 맥주를 즐길 뿐 북적거리는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영업 제한이 풀렸다는 사실에 자영업자는 한숨을 돌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서구 화곡역에 위치한 맥주 전문점 사장(40대·여)은 “오늘부터 새벽 2시까지는 영업할 수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술을 마시는 것 자체를 이제는 부담스러워 하는 듯 하다. 과거 대비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며 “최근 들어 한 번에 다섯테이블 이상 손님을 받아 본 적이 손에 꼽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출이 떨어지는 것도 정말 큰 문제이지만 이 상태서 2.5단계 연장을 해도, 안해도 문제인 듯 하다”며 “2주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겠지만 2.5단계가 다시 시행되면 저녁 장사는 포기해야 한다.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힘들더라도 모두가 함께 인내하고 노력해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저녁 장사 매출의 비중이 높은 식당도 맥주 전문점과 흡사한 풍경이 빚어졌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기구이집을 운영하는 장모(50대)씨는 “식당 야간영업 해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대부분 간단하게 식사만 하고 간다. 술을 주문하는 손님은 드물다”고 전했다.


이어 “영업이 재개돼서 다행이지만 아직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렵다. 직원들은 다 내보내고 가족들 위주로 운영하면서 비용을 줄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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