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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창업동아리에서 만나 패션 브랜드 ifxy 런칭까지…이 시대의 20대 여성 CEO들

    [데일리안] 입력 2020.09.17 10:53
    수정 2020.09.17 10:53
    김윤성 기자 (kimys@dailian.co.kr)

ⓒ사진제공= ifxy(이프엑스와이)ⓒ사진제공= ifxy(이프엑스와이)

학부생 시절 신촌지역 대학 연합 IT창업동아리 CEOS(쎄오스)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동아리 내 유일한 동갑내기였다. 이화여대에서 디자인과 경영학을 전공한 이효린 대표(좌)와 국제학부에서 국제법과 경제학을 전공한 김은서 대표(우)는 첫 만남 이후 각별한 사이로 발전하여 소위 말하는 ‘절친’이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퇴사를 결심하면서 선택의 기로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야근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삶에 회의감이 들었다. ‘출근길이 설레고 야근마저 즐거울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 ‘내 회사, 나의 일이 아닌 이상 출근길과 야근이 즐겁기는 힘들다’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렇다면 내 영혼을 담아 창조한 무언가를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의지로 브랜드를 창업하게 되었다.


ⓒ사진제공= ifxy(이프엑스와이)ⓒ사진제공= ifxy(이프엑스와이)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ifxy(이프엑스와이)이다. 수학적 개념을 문학적으로 풀어낸 ifxy는 ‘어떤 if를 던지느냐, 어떤 가정을 하느냐에 따라 네 삶이라는 방정식 속 미지수인 x와 y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철학적인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퓨처리즘(futurism) 디자인을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 ifxy는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자신의 개성을 독보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이지웨어룩을 선보인다.


“편안하지만 멋있는건 포기할 수 없잖아요. 돋보이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충실하면서도 나다울 수 있는 편안함도 무시할 수 없죠. 두 가지가 모두 공존하는 세련된 스트릿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게 바로 ifxy에요.”


두 대표는 평소 디자인이나 예술 작품, 건축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패션쪽 실무에 관해서는 경험이 없었으나 이것을 오히려 장점으로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잘 모르기에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며 겸손한 마음가짐과 아이같은 창의력으로 직접 하나하나 깨우치며 경험을 쌓아나갔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시도하지 않는 신선한 디자인을 시도해볼 수 있었고 그들의 상상력을 실현시켜줄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멀쩡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직하면 될텐데 왜 굳이 사서 고생을 하냐는 주변의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두 대표는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았다. 못하고 후회하느니 해보고 후회하자”라는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젊을 때 도전하고자 했다.


“사업에 나이가 어딨겠어요. 20살에 창업을 하던 70살에 하던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죠. 그 나이에 각자가 지닌 역량들의 구성이 달라질 뿐, 결국 근본적인 원리는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망하더라도 빨리 망하고 잘되더라도 빨리 잘 되서 계속 재밌는 일들을 꾸려나가자는 것이 당시의 생각이었죠.”


이런 심리적인 어려움 외에도 현실적인 역경들이 많았다. 일년 가까이 월급 없이 일했고 처음 몇 개월은 사무실에 들어갈 보증금과 월세가 없어서 카페를 전전했다는 두 사람은 주말과 평일의 구분도 없이 살았다. 자본금도 적었고 관련 경험도 없다보니 공장에서도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이제 막 시작해서 발주할 수량도 적은 저희가 공장 사장님들에게 제품 제작을 부탁드리려면 매일 찾아가서 얼굴 도장 찍고 잘 보이는 수밖에 없었어요. 두시간 가량 걸리는 공장을 매일 찾아갔죠. 과자나 커피도 사다 드리고 옆에서 계속 이것저것 여쭤보다보니 사장님들도 저희가 안쓰럽고 딸 같으셨는지 결국엔 마음을 여시고 오케이하셨어요.”


이효린 대표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A Design Award(에이디자인어워드)에서 Gold(금상), 미국 LA의 IDA(International Design Award-인터내셔널 디자인어워드)에서 Silver, 서울대학교 주관 S.M.A.R.T 창업 경진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국내외 수상 경력이 있으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을 전문으로 하는 한화 드림플러스에서 근무하며 스타트업 생태계와 인연을 맺었다. 김은서 대표는 LA에서 태어나 일리노이 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글로벌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일본,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서 네트워크를 쌓았다.


이 둘은 오랜 우정을 기반으로 다져진 돈독한 파트너 관계이다. 살아온 인생도 전공도 성격도 다르지만 오히려 이런 점들이 일할 때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동업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이 친구가 없었다면 애초에 시작도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뮤즈가 되고 채찍이 되었다가, 힘들 때는 의지할 버팀목이자 기쁠 때는 함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에요. 이 친구 덕분에 출근길이 즐겁고 야근마저 재밌어요. 다음 사업을 해도 꼭 이 친구와 함께 하고싶습니다.”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만든 브랜드였지만, 올 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현재는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두 사람은 아직도 해외 진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던 중, 우연찮게 Go Online Go Global을 지향하는 비자(VISA)카드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2위 업체인 쇼피파이(Shopify)와 연이 닿아 이번 광고 캠페인에 6팀 중 하나로 참여하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두 대표는 말했다.


이 둘은 패션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아직도 어색하지만, 정체된 패션 산업에서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에 기반하여 해외 소비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로 글로벌 패션 시장을 선도하고 K-Pop 열풍에 이은 K-Fashion의 위상을 전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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