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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삼성까지?…조주빈·손석희 폭탄 돌리기에 왜 휘둘리나

  • [데일리안] 입력 2020.03.30 11:34
  • 수정 2020.03.30 13:30
  •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조주빈, 정치적 이슈파급력 큰 손석희 언급하며 관심분산 유도

손석희, 팩트체크 없이 '삼성 배후설' 흘려 기업 이미지 훼손

본질 흐리는 꼼수에 휘둘리지 말고 극악범죄 처벌 똑똑히 지켜봐야

텔레그램 메신저에서 텔레그램 메신저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하여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디지털 성범죄 분야에서 ‘조두순급’ 악명을 떨치고 있는 조주빈이 대중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던진 폭탄이 손석희 JTBC 사장을 거쳐 삼성에게까지 이르렀다.


조주빈은 지난 25일 검찰 송치에 앞서 포토라인에서 “손석희 사장, 윤장현 시장, 김웅 기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틀 뒤 자사 기자들에게 ‘조주빈과 김웅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말을 믿고 신고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자신과 조주빈과의 관계를 설명했다고 한다.


손 사장이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 발언은 널리 퍼져나가 삼성으로 하여금 해명자료까지 내게 만들었다.


비난에 직면했거나 처벌을 받게 된 자가 상대방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는 것은, 얄팍하지만 가장 널리 쓰이는 수법이다.


물의를 일으킨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엄마에게 혼이 나는 아이조차도 갑자기 배가 아프다거나 아빠의 비상금 은닉 장면을 목격했다는 등 상대방이 혹할 만한 미끼를 던져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 이런 수법에 걸려드는 이는 하수 중의 하수다.


조주빈이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고, 심지어 피해자조차 덮어두고자 하던 범죄 행각을 굳이 떠벌인 속셈은 너무도 뻔하다.


손석희 사장은 박근혜 탄핵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정치적 이슈 파급력이 큰 인물이다. 어떤 사안이건 손 사장이 엮이면 사안의 본질은 묻혀버리고 진보와 보수 진영의 정치 싸움이 시작된다.


대중의 여론이 이 미끼를 물고 들끓는다면 조주빈은 ‘디지털 성범죄에 너무나도 관대한 법의 허점을 이용해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손 사장은 자신에게 넘어온 이슈를 또 다른 곳으로 넘겼다. 앵커 출신 중에서도 언어 사용에 있어 최고 경지에 오른 고수답게 법적 문제는 피해가면서도 삼성을 교묘하게 엮었다.


자신이 앵커 시절 그토록 중시하던 ‘팩트체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이 언론인 뒷조사를 넘어 살해 청부까지 했다는 말을 ‘믿었다’고 함으로써 거짓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면서 삼성을 엮어 넣을 수 있는 절묘한 ‘언어적 유희’가 완성된 것이다.


기업은 사실 관계를 떠나 이런 루머에 휘말리는 것만으로도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 더구나 삼성은 최근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준법경영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손 사장이 ‘사실관계’를 언급한 게 아니라 ‘자신의 판단착오’를 전면에 내세우니 삼성으로서는 피해를 입고도 법적으로 대응할 방법이 없는 형편이다.


사건의 본질은 조주빈과 손석희 사장과의 관계, 손 사장과 삼성과의 관계가 아니다. 조주빈이 과거 여성들에게, 특히 미성년자들에게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로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 엉뚱한 곳에 시선을 빼앗긴다면, 그 사이 그에게 현실보다 법전과 판례에 충실한 관대한 처벌이 내려진다면, 우리 사회가 20대 범죄자의 얄팍한 꾀에 넘어간 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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