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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연기는 '훌륭', 이야기는 '글쎄'…'사냥의 시간'

  • [데일리안] 입력 2020.04.24 09:14
  • 수정 2020.04.24 10:17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파수꾼' 윤성현 감독 연출…'사냥의 시간' 리뷰

이제훈·박정민·최우식·안재홍·박해수 주연

'사냥의 시간'ⓒ넷플릭스

올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 '사냥의 시간'이 2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110억원의 제작비가 든 '사냥의 시간'은 데뷔작 '파수꾼'(2011)으로 호평받은 윤성현 감독 신작으로,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박해수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2월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됐다. 하지만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고, 넷플릭스행을 택했다가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와 법적 공방에 휘말렸다. 그러다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넷플릭스에서 공개할 수 있었다. '드디어 나온다'는 마음에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공개된 '사냥의 시간'은 장단점이 명확한 작품이었다.


영화는 근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영화 속 한국은 국제통화기금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을 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사람이 사는 나라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거리는 음침하고 우울하다.


'사냥의 시간'ⓒ넷플릭스

준석(이제훈 분)·기훈(최우식 분)·장호(안재홍 분)·상수(박정민 분)는 지옥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방황하는 청춘이다. 감옥에서 갓 출소한 준석은 세 친구에게 달러를 보유한 사설 도박장을 털자고 제안한다.


이들은 지인을 통해 총을 얻고 도박장을 터는 데 성공한다. 준석·기훈·장호는 가고 싶은 곳을 향해 떠나고, 상수는 홀로 남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상수의 연락이 끊기고, 준석은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이후 기훈, 장호와 함께 도망치려 할 즈음, 총을 든 암살자 한(박해수 분)이 나타나 무자비한 총격을 가한다. 준석·기훈·장호는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지만, 한은 이들을 놓치지 않고 무섭게 쫓아온다.


'파수꾼'에서 그랬듯, 윤 감독은 이번에도 청춘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한에게 쫓기며 불안해하는 네 친구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사는 청춘들의 생존과 불안을 담은 주제 의식이 돋보인다. 황폐한 도시 모습을 비추며 비주얼에도 공을 들인 노력도 엿보인다. 다채로운 사운드는 작은 소리만으로 긴장감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은 그야말로 쫓고 쫓기는 '사냥'이다. 준석·기훈·장호를 쫓는 한, 한에게서 달아나려는 세 친구의 추격전이 영화 전반을 지배한다. 후반부에는 조성하가 맡은 인물이 한을 쫓으면서 총격전은 마무리된다.


'사냥의 시간'ⓒ넷플릭스

문제는 총격전이 처음부터 중반까지는 긴장감 있게 진행되지만 이후에는 큰 재미를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도 때도 없이 총을 난사하고, 욕설이 난무하는 장면이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면서 피로감을 들게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총격전 밖에 남는 게 없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을 표현하기엔 '알맹이'가 부족한 느낌이다.


박해수가 맡은 '한'이라는 캐릭터는 아쉽다. 총을 몇 차례나 맞아도 죽지 않아 불사신 같고, 세 친구를 해하려 다가오는 모습에선 '터미네이터'가 떠오른다. 한이 세 친구를 그토록 쫓는 이유도 중반까지 잘 설명되지 않는다.


이제훈, 최우식, 안재홍, 박정민, 박해수 등 배우들은 흠잡을 데 없이 섬세한 연기를 해냈다. 쫓기는 청춘의 불안과 혼란을 온몸으로 보여준 연기가 매끄럽게 펼쳐진다.


넷플릭스로 공개된 덕에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반응을 쏟아냈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르겠다. 스토리가 없다"와 "스릴과 긴장감을 느끼며 재밌게 봤다" 등으로 나뉜다.


4월 23일 개봉. 134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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