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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언유착' 의혹 정면돌파…범여권 예의주시

  • [데일리안] 입력 2020.04.29 00:16
  • 수정 2020.04.29 04:47
  •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검찰, 검언유착 의혹 수사 착수

이례적인 언론사 압수수색

수사결과에 따라 정치적 파장 상당할 듯

정치권 수사상황 예의주시하며 촉각

2020년 신년사를 하고 있는 윤석렬 검찰총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2020년 신년사를 하고 있는 윤석렬 검찰총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검찰이 28일 채널A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이른바 ‘윤석열 측근 검사장’와의 통화를 매개로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협박한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서다. 범여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라인과 언론의 ‘검언유착’이라고 주장하는 사건이다. ‘윤석열 흔들기’의 정점에 있는 사건으로 여의도 정가도 숨죽여 추이를 살펴보는 분위기다.


검찰 수사의 강도는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13시간이 넘도록 채널A 본사 사무실과 해당 기자의 자택 등 총 5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검찰은 그러나 기자들이 사무실에 집결해 수색을 막고 있는 바람에 오후 11시 경에도 "압수수색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989년 한겨레 신문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31년 만에 벌어진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018년 드루킹 사건 당시 경찰이 TV조선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진 못했었다.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이 그만큼 단단하게 마음을 먹었다고 봤다. 서초동 사정에 밝은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윤 총장 본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수사를 엄정히 진행함으로써 어떤 사건이라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수사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비위 혐의의 객관적 근거가 제시되면 감찰할 것이고,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이를 피할수도 없다”며 진상규명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핵심은 채널A 기자가 이 전 대표 측 인사인 제보자 지씨에게 들려줬다는 20초 가량의 통화에 등장하는 검사가 실제 ‘윤석열 측근 검사장’인지 여부다. 앞서 윤 총장은 진상조사를 대검 인권부에 배당했지만, 사실 여부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녹취록과 음성파일 등 자료일체를 확보하기 위해 채널A와 함께 최초 사건을 보도한 MBC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결과에 따른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언유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윤 총장의 리더십이 손상되고 살아있는 권력을 향한 각종 수사들의 동력이 급격히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검찰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임은 물론이다. 반대로 사실과 다르다면, 윤 총장을 공격했던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비난여론이 형성됨과 동시에 권력수사가 한층 강화될 공산이 크다.


여의도 정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당선자와 함께 윤 총장 공세 전면에 나섰던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채널A기자와 제보자 지씨 사이 대화녹취록 일부를 공개한 뒤 “(기자에게) 수사 등에 관해 얘기를 들려줬다는 ‘제일 높은 사람’이 누군지 정말 궁금하다. 누굴까”라며 검언유착이 맞다는 취지로 말했다.


반면 여권이 비위를 감추기 위해 정치적으로 윤 총장을 흔들고 있다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목숨 걸고 떼거지로 달려는 것을 보면 덮어야할 비리가 예사로운 수준이 아니라는 얘기”라며 “우리는 그저 의혹을 품는 수준이지만, 저 사람들은 벌써 유죄를 확신하나 보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일단 차분히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기류다. “여당이나 당선자가 윤 총장의 거취에 대해 말하는 것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는 이해찬 대표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당선인은 “사실인지 아닌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다”며 “수사결과가 나오면 그 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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