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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K좀비의 습격②] 광란의 움직임, 전 세계 ‘들썩’

  • [데일리안] 입력 2020.05.10 09:59
  • 수정 2020.05.10 18:54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빠르고 자연스러운 움직임 '강점'

'인간이 왜 좀비로 변했을까' 탐구

'부산행' 스틸.ⓒ뉴

'우두둑' 관절 꺾는 소리를 내며 일어난다. 온몸에 핏줄이 드러나더니, 이내 사람을 '콱' 물어뜯는다.


영화 '부산행'(2016)에 출연한 배우 심은경이 좀비로 변하는 과정이다. 극 초반 등장한 좀비 심은경에 관객들은 ‘화들짝’ 놀랐다. 한국형 좀비의 탄생을 알린 장면이다.


'K좀비'는 겉모습과 움직임에서 서양 좀비들과 다르다. '새벽의 저주', '나는 전설이다', '월드워Z' 등 서양 좀비물은 괴물에 가까울 정도로 흉측하게 그려진다. 또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져 움직임에 한계가 있다.


반면, 'K좀비'는 서양 좀비보다 훨씬 빠르고,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춤을 추는 듯 신체 부위를 과하게 꺾거나 비트는 등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서양 좀비보다 더 무섭게 다가오는 이유다.


'달이 부서진 밤' 등을 쓰며 ‘좀비 전문가’로 알려진 정명섭 작가는 'K좀비‘를 ’빨리빨리‘라고 정의했다. 한국인의 성격이 반영된 것이다. 정 작가는 "K좀비는 움직임이 강렬하고 빠르다"며 "해외 좀비는 움직임이 작위적인데 ’K좀비‘는 인간적이면서 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은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좀비를 괴물보다는 인간에 가깝게 바라봤다"며 "좀비의 얼굴을 오히려 좀비답지 않게 그려냈다"고 밝혔다.


‘부산행’에서는 연 감독 외에 곽태용 특수분장 감독, 박재인 안무 감독, 전영 안무가가 참여해 한국형 좀비를 완성했다. 박 안무 감독과 전 안무가는 서양 좀비와 달리 감성이 살아 있는 동작, 귀에 민감한 이상 감염자들의 행태를 반영해 움직임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킹덤' 시리즈의 좀비는 '부산행'보다 더 진화했다. 권력의 희생양인 좀비들은 단순히 무서운 존재를 넘어 시대의 아픔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금까지의 좀비물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킹덤2'의 좀비들은 AMC 좀비 드라마 속 좀비처럼 꾸물거리지 않고 훨씬 빠르다"고 분석했다.


김은희 작가는 "그들은 좀비가 되기 전에 삶을 살았던 백성들"이라며 "우리 가족이고 이웃이었을 사람인데 살아서도 죽어서도 슬픈 존재로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K좀비’는 서양 좀비보다 속도가 빠르며, 기본적인 감정도 다르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외국 좀비물은 좀비의 등장에 초점을 맞추지만 한국 좀비물은 ‘인간이 왜 좀비로 변했나‘를 서술한다”고 강조했다.


'킹덤' 스틸.ⓒ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에선 시즌1,2 통틀어 좀비 연기에만 약 30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매주 1회씩 총 6주에 걸쳐 트레이닝을 받았다. 좀비 군단을 이끈 사람은 본브레이킹 댄스팀 센터피즈 소속 전영 안무가다. 본브레이킹 댄스란 관절을 활용해 신체 유연성을 돋보이게 만든 춤이다.


'부산행'에 이어 '킹덤' 시리즈의 좀비 움직임을 담당한 전 안무가는 ‘K좀비’의 특징에 대해 "해외 좀비물은 힘든 동작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하고, 분장에도 힘을 많이 준다"며 "한국형 좀비는 오랫동안 트레이닝을 받은 배우들과 액션팀이 동작 대부분을 직접 만들어 완성됐다. 또 서양 좀비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해외 팬들이 한국형 좀비에 열광하는 이유도 다채로운 움직임 때문이다. 전 안무가는 "해외 좀비는 분장과 비주얼에 비해 동작이 단조롭다"며 "반면, K좀비는 사람이 좀비로 변하는 과정에서부터 동작 하나하나가 다이내믹하다. 해외 팬들도 이런 부분을 좋아한다"고 짚었다.


그는 장면마다 좀비들의 움직임을 다르게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좀비들이 먹잇감을 물어뜯을 때는 동작을 색다르게 디자인하는 식이다. 전 안무가는 "기존 좀비들이 고개 움직임으로만 타깃을 물어뜯었지만, '킹덤'에서는 여러 좀비들이 타깃에 달려들어 서로가 먹으려는 동작을 선보인다. 배고픔에 굶주린 좀비들의 잔인한 모습이 잘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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