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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의 인상팍!] ‘리얼돌=심판 매수?’…민망한 축구연맹 징계 기준

  • [데일리안] 입력 2020.05.23 07:00
  • 수정 2020.05.23 10:07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관중석에 성인용품 ‘리얼돌’ 마네킹 설치로 제재금 1억 원 징계

과거 심판 매수 시도했던 전북 현대와 처벌 수위 같아 여론 싸늘

17일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리얼돌로 추정되는 인형들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17일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리얼돌로 추정되는 인형들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자신이 교육업계에 몸담고 있다는 사람이 한 명문 고등학교를 찾아와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외를 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그러자 학교 측에서는 과외를 소개시켜주는 것은 학교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직접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아무런 의심 없이 S학생을 소개시켜줬다.


하지만 학교로 찾아온 이는 고액의 불법과외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었고, 학교 측은 아무런 의심 없이 과외를 받아 성적을 올리려했던 해당 학생이 학교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했다며 최고 수위에 해당하는 징계를 내렸다.


알고 봤더니 S학생이 받은 징계는 몇 년 전 학교서 시험 감독관을 불법으로 포섭해 성적을 올리려 했던 J학생과 수위가 같아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은 충분히 사람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별다른 의심 없이 불법과외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과외를 소개해준 학교 직원에게는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17일 오후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FC서울 측에서 준비한 응원 마네킹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17일 오후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FC서울 측에서 준비한 응원 마네킹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응원석에 성인용품인 ‘리얼돌’ 마네킹을 설치해 논란을 일으킨 FC서울의 징계를 놓고 말들이 많다.


지난 17일 광주FC와의 홈경기서 사전에 충분히 인지를 못하고 설치된 ‘리얼돌’ 마네킹은 영국 BBC나 더선 등 외신에도 소개되면서 FC서울은 국제적 망신을 샀다. 결국 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를 열고 K리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했다고 판단해 제재금 1억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문제는 징계 수위다. 제재금 1억 원은 지난 2016년 심판 매수를 시도했던 전북 현대 구단이 받았던 벌금과 같다. 2015년 똑같은 심판 매수로 7000만원의 벌금을 받았던 경남FC보다는 더 많다.


그러자 여론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리얼돌 사건이 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킨 건 맞지만 승부조작과 동급의 징계를 내릴 수준이냐는 것이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서울과 전북의 징계가 동급은 아니다. 당시 전북은 제재금 1억 원과 승점 삭감(-9) 징계를 함께 받았다. 서울은 제재금은 있지만 승점 삭감 징계는 받지 않았다.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된 서울에 대한 징계만 놓고 보면 합당해 보일지 몰라도 과거 심판매수 사건으로 충격을 안겼던 구단들에 대한 징계와 비교가 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연맹 상벌위는 자신들이 과거 결정했던 솜방망이 처벌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모양새다.


아울러 연맹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어찌됐든 FC서울의 과실은 연맹이 해당 업체를 소개해준 것에서 시작됐다.


마네킹 업체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연맹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 ‘호날두 노쇼’ 사태로 이미 한 차례 뒤통수를 얻어맞았던 연맹은 외부 업체 검증에 또 다시 약점을 노출했다.


FC서울에 제재금 1억 원을 부과한 연맹은 소속 직원에게는 업무상 주의 의무 소홀로 고작(?)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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