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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너의 얼굴은] 마음 담은 눈빛, 정우성

  • [데일리안] 입력 2020.08.04 14:25
  • 수정 2020.08.04 14:28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한경재 역

대통령 인간적인 면모 매끄럽게 표현

<배우의 얼굴은 변화무쌍합니다. 비슷한 캐릭터라도 작품에 따라 달라지고, 같은 작품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색을 냅니다. 대중은 그 변화하는 얼굴에서 희로애락을 읽으며 감정을 이입합니다. 여기서는 최근 주목할 만하거나 화제가 된 배우들의 작품 속 얼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강철비2:정상회담' 정우성.ⓒ롯데엔터테인먼트

이렇게 잘생긴 대통령이 있을까.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강철비2')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맡은 정우성 얘기다. 관객들은 한경재 대통령을 두고 '얼굴이 복지', '정우성이 대통령인 나라라면 뼈를 묻겠다'고 호응했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으로 사는 건 힘든 일이다. 한경재도 그렇다. 주변 국들의 눈치를 봐야하고 북미 정상 사이에서 이견을 조율해야 한다. 그래야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다. 자신의 입장만 내세울 수 없는 입장이니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강철비2'에서 정우성은 대통령이자 인간 한경재의 고뇌를 눈빛으로 오롯이 표현했다. 평화협정을 이끌기 위해 안간힘을 끄는 모습, 좁디 좁은 잠수함에서 남북미 세 정상이 갇혔을 때 막막해하면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려 애쓰는 장면에서는 정우성 특유의 깊은 눈빛이 돋보인다. 극의 백미라 꼽히는 잠수함 액션신에서 신정근(장기석 역)과 두 손을 꼭 맞잡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눈빛이 영화를 가득 메운다. 관객들도 뭉클한 순간이다.


한반도의 운명을 짊어진 한경재는 내공이 필요한 역할이다. 평화협정으로 가게 될 줄 알았건만, 이내 납치되고 또 생사의 갈림길에 선 한 나라의 대통령이자 가족의 가장이 느끼는 혼란스러움이 눈빛에 번진다.


정우성의 깊은 눈빛은 타고난 듯하지만 작품을 통해서 더욱더 빛난다. '구미호'(1994),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등에서 방황하는 청춘을 담았던 눈빛은 그의 연기 인생을 거쳐 점점 깊어졌다. '강철비'(2017)에서 북한 최정예 요원을 연기할 때는 곽도원으로부터 "눈이 너무 슬퍼서 못 쳐다보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을 만큼, 정우성의 눈빛은 상대방의 마음을 울렁거리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강철비2:정상회담' 정우성.ⓒ롯데엔터테인먼트

어려운 유년 시기를 보낸 그는 연예계에 데뷔해 정신없이 20대를 보냈고, 폭넓은 연기 경험을 쌓은 30대를 지나 삶의 내공이 단단히 쌓인 40대를 보내고 있다. 항상 청춘 같았던 그는 작품 속에서 누군가의 연인이자 남편이자, 또 아빠가 됐다. 어떤 캐릭터, 작품을 만나든 정우성의 서정적이고 깊은 눈빛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정치·사회적 문제에도 당당히 소신을 밝혀온 정우성은 한경재 역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눈빛에 담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터뷰에서 정우성은 "나이가 들수록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존중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속 한경재도 입장이 다른 북미 정상을 이해하려 애쓰고, 그들의 입장을 조율하며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려 소통하고 교감한다. 고군분투하는 그의 눈빛은 절박하면서 애처롭다. 마지막에 "통일을 원하십니까"라고 물을 때는 강렬한 눈빛이 관객들에게 꽂힌다.


우수에 찬 슬픈 눈빛으로 청춘의 상징이었던 정우성의 눈빛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 삶을 살면서 겪은 희로애락이 담겼기 때문이다. 그의 얼굴에서 시선을 뗄 수 없는 이유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쓰이는 얼굴, 정우성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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