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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나홀로 한가위’ 김광현, 외로움도 앗아간 MLB판 롤러코스터

  • [데일리안] 입력 2020.09.30 00:07
  • 수정 2020.09.30 10:39
  •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빅리그 첫해, 코로나19 팬데믹 속 가족과 떨어져 열악한 환경서 훈련

신장 경색으로 응급실까지 다녀오며 시즌 아웃 위기에도 몰려

어려운 상황에도 무자책 행진...PS 1선발 중책까지 맡아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뉴시스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뉴시스

빅리그 루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가을에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세인트루이스는 10월 1일(한국시각) 시작되는 ‘2020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에 5번 시드로 진출, NL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4번 시드) 파드리스와 맞붙는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이 데뷔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듯, 지난해 2년 최대 1100만 달러(약 128억4000만원) 조건에 빅리그에 진출한 김광현도 데뷔 시즌 가을 야구에 초대받는 영광을 안았다. 로스터 포함이나 출전에 의의를 두는 차원이 아니다. 지난 시즌 NL 챔피언을 차지한 세인트루이스의 1선발로 가을 야구의 첫 발을 내딛는다.


결과만 놓고 보면 화려한 데뷔 시즌이지만 과정은 무척이나 험난했다. 낯선 땅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김광현은 가족과 떨어져 미국에서 홀로 견뎌냈다.


낯설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독하게 훈련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뽐내면서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미뤄졌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나았던 한국으로의 귀국도 검토했지만 미국으로 다시 건너올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현지 적응을 택했다.


자유 시간에 비디오 게임(LOL)을 하거나 한국 영화를 보며 외로움을 달래고, 가족들과 매일 영상 통화를 해도 외로움은 떨치기 어려웠다.


김광현은 SNS를 통해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한국과 달리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가족들도 쉽게 건너올 수 없었다. 당시 웨인라이트도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한국에 있는 아내와 두 아이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김광현이 가족들을 무척 그리워한다"고 걱정했다.


긴 고독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김광현(8경기 3승 평균자책점 1.62)은 선발에서 마무리로 이동했다가 다시 선발로 복귀하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 와중에도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챙겼고, 선발 전환 이후에도 25이닝 무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잘 풀리는 듯했지만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 속출로 일정은 뒤엉켰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장 경색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라 시즌아웃 우려에 휩싸이기도 했다.


가시밭길을 걸으며 외로운 싸움을 펼쳐왔던 김광현에게 이번에는 포스트시즌 1선발이라는 중책이 던져졌다. 3선발 허드슨, 4선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PS 3선발’로 역할이 커진 김광현은 추석 당일 펫코파크에서 빅리그 첫 포스트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포수 몰리나와 김광현. ⓒ 뉴시스포수 몰리나와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이 KBO리그에서도 큰 경기에 강했고,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투수지만, 빅리그 루키의 1선발 출격은 현지언론들도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선택이다. 베테랑 웨인라이트도 감당하기 버거운 1차전 선발이라는 중압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현재 상태만 보면 믿음직스럽다. 올 시즌 신인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팀 내에서도 평균자책점(1.62)이 가장 낮다. 주무기 슬라이더에 느린 커브를 더한 김광현은 평균 타구 속도에서도 웨인라이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87.8마일(약 141.4km)로 약한 타구를 유도할 수 있는 투수다. 샌디에이고 타선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투수다.


불운과 행운을 오가는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김광현 앞에 어떤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단장과 감독, 동료들의 두터운 신뢰와 지지를 받을 만큼 더 이상 외롭지 않고, PS 1선발까지 올라올 만큼 자리를 잡은 것에 볼 수 있듯 빅리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사라졌다는 점이다. 홀로 타지에서 한가위를 보내지만 외로움을 느낄 틈도 주지 않는 MLB판 롤러코스터는 김광현을 태우고 와일드카드 시리즈로 향한다. 추석 명절, 역동적인 투구폼과 특유의 미소 띤 포효로 승리를 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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