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 교도관이 수감된 남성 재소자와 사랑에 빠져 그의 탈옥을 돕다가 발각돼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스탠포드셔 우톡서터의 한 교도소에서 교도관 에리카 휘팅엄(33)은 폭행 혐의로 수감된 마이클 세던(32)에게 반해 그의 탈옥을 도왔다.
폭력 조직의 일원 중 한 명이었던 마이클 세던은 지난 2011년 70대 노인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기혼자인 교도관 휘팅엄은 결혼생활에서 남편과 사이가 멀어지던 도중, 교도소에서 세던을 만나 지난 2017년부터 깊은 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그는 다른 지역의 감옥으로 이송된 세던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갔다.
결국 2019년 10월, 세던은 휘팅엄의 도움을 받아 탈옥에 성공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세던은 경비원을 속이기 위해 감옥 안에 인체 모형을 남겨뒀고, 휘팅엄은 감옥 밖에 차를 대기해 세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세던은 교도관들과 오랜 추격적은 벌인 끝에 휘팅엄의 도움으로 탈옥할 수 있었다.
휘팅엄은 세던의 도피 생활 비용을 전적으로 지원했고, 6개월 동안 영국 전역의 호텔에서 8번 이상의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경찰은 세던이 교도소에 있을 때 사용한 전화 기록을 조사해 휘팅엄이 그의 탈옥을 도운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법원은 “휘팅엄은 자신이 하는 일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세던의 탈옥을 도왔다”며 휘팅엄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다시 붙잡힌 세던은 탈옥 혐의가 추가돼 기존 형벌에 징역 6개월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