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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에 받은 문자 “구매확정 부탁해요”…반발하니 '블랙리스트 올리겠다'


입력 2021.08.23 11:29 수정 2021.08.23 10:48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A씨가 지난 22일 새벽 시간에 한 판매자로부터 구매확정을 요구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공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오픈마켓에서 근무하는 한 판매자가 고객에게 “구매확정을 해달라”며 새벽에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벽에 문자 보내는 이상한 판매자’란 제목의 글과 함께 대화 내용을 캡처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자 B씨로부터 최근 1만원 상당의 유리컵 하나를 구매했다. 그는 20일 상품을 배송받았지만 ‘구매확정’ 버튼을 누르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후 이틀 뒤인 22일 새벽 2시경 A씨는 “구매확정 부탁해요”란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마침 자고 있지 않던 그는 한밤중 느닷없이 전송된 문자메시지를 받고 황당해하며 “이 새벽에 뭐하시는 거냐”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B씨는 “구매확정 해주시면 된다. 열 낼 필요 없는데 왜 열을 내냐”고 말했다.


이에 A시가 “제정신으로 보내신 거냐. 지금 새벽 2시다”라고 지적하자 B씨는 “제정신이다. 말 참 뭐 같이 한다. 그쪽은 제정신이라 문자를 저렇게 보내냐. 새벽 2시 아니고 2시 24분이다”라고 되받아쳤다.


이후에도 B씨는 “너나 정신 차려라”, “당신은 블랙리스트다”, “삭제하면 되니까 후기 써도 상관없다”는 등의 내용을 연이어 전송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갑질하는 구매자만 문제인 줄 알았는데 이런 판매자도 있다”며 “구매했던 스토어에 들어갔더니 ‘구매확정 요청하는 문자 보냈다고 욕하는 구매자가 있다’는 식으로 쓰여 있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새벽 문자 이후로 B씨의 연락을 모두 무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B씨는 계속 연락을 시도하며 “당신은 오늘부터 영업방해를 이유로 저희 쇼핑몰 블랙리스트로 등록됐다. 당신한테는 판매 안 한다”며 “쇼핑몰 공지사항에 당신 같은 갑질 구매자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나와 있다. 다음 주 중에 구매확정은 자동으로 되니까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판매자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들은 “며칠 안에 자동 구매확정 되는데 왜 저러냐”, “채무자도 밤에는 돈 갚으라고 연락 못 한다”, “구매자 개인 번호로 연락해도 되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어 스마트스토어에 가입한 사업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C씨는 댓글을 통해 “구매확정을 누르면 정산이 빨리 되기에 판매자 입장에서 좋지만, 그러지 않아도 배송 8일 째에 자동으로 구매확정이 된다”며 “구매자아게 직접적으로 연락해서 구매확정을 눌러달라고 하는 건 신고 대상이며, (판매자에게는) 배송완료 제품에 대해 따로 구매확정을 요청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4월 자사 무료 온라인 스토어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 대한 자금 정산을 배송완료 다음날 90%에서 100%로 확대했다. 기존의 '빠른정산' 서비스의 정산주기를 배송 완료 이틀 후에서 '배송완료 다음날'로 하루 더 앞당긴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조치는 일정 판매액을 넘길 경우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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