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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취업해 기뻐하던 친구…첫 월급 다음날 남친 폭행으로 숨져


입력 2021.08.24 14:59 수정 2021.08.24 15:01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데이트 폭력으로 숨진 20대 여성의 친구와 유족이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피해자의 친구 A씨는 SNS, 커뮤니티에 '대기업에 취업한 친구가 첫 월급을 받은 다음 날 남자친구의 폭행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폭행 다음 날 뇌사 판정을 받았고, 3주가량 사경을 헤매다 17일 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토록 원한 대기업에 취업해 첫 월급을 받은 다음 날 생긴 사건"이라고 부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달 25일 남자친구와 언쟁 도중 폭행을 당해 숨졌다. 피해자가 주변에 남자친구와 교제 사실을 알린 게 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폭행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3주간 혼수상태로 지내다가 17일 숨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경찰은 지난달 27일 남자친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다만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경찰은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증거물에 대한 감정을 의뢰하고, 의료진에게도 공식 소견을 요청했다.


A씨는 "피해자는 마지막까지 두려움에 떨었지만, 가해자는 현재 불구속 상태로 평소와 같은 일상을 누리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폭행을 정당화하려는 태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친구의 인생뿐만 아니라 남겨진 가족의 삶까지 짓밟아버린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다"며 "이 사건이 묻히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주시고,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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