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복귀전, 휴스턴 상대로 2이닝 무실점
매 이닝 위기 자초하며 압도적인 모습 보여주지 못해
약 두 달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텍사스 양현종(33)이 복귀전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양현종은 29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과의 홈경기서 구원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5로 뒤진 7회, 선발 콜비 앨러드에 이어 구원 등판한 양현종은 29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로 나타났다.
지난 6월 12일 LA 다저스전 이후 78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섰지만 상황은 여전히 위태롭다.
특히 이날 휴스턴을 상대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매 이닝 위기 상황을 자초하면서 불안감을 씻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양현종은 7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카일 터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위기가 찾아왔는데 다행히 1사 1, 2루에서 브랜틀리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빠르지 않은 구속과 제구마저도 뛰어나지 않는 모습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기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고 난 뒤 상대를 제압할 확실한 결정구가 없다 보니 휴스턴 타자들은 매우 공격적으로 양현종 공에 배트를 내밀었다.
실제로 양현종은 강등되기 전에도 자신의 공이 상대 타자들에게 익숙한 시점이 되자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잦았다. 즉, 아쉽게도 현재 구위와 투구 패턴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팀 상황도 녹록치 않다.
양현종은 텍사스 팀 내 투수들의 집단 코로나19 감염과 줄부상으로 인해 빅리그 콜업을 명받았다.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의 위치다.
그러나 이번 휴스턴전처럼 불안한 모습이 계속된다면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9월에는 로스터가 확장되면서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올라온다.
30대 초중반의 선수와 유망주들 중 누구에게 먼저 기회를 줄지는 불 보듯 빤하다. 사실상 메이저리그에 몸담을 마지막 기회에서 양현종이 어떤 불꽃을 태울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