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봉형강·냉연 수요 늘자…동국제강, 하반기도 수익개선 기대


입력 2021.09.09 15:11 수정 2021.09.09 15:11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3분기 예상 영업이익 2113억원…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

추석 이후 건설 현장 기지개 전망…철강재 가격 추가 상승 예상

철근. 콘크리트 보강용의 가늘고 긴 철강재를 말하며, 표면의 돌기와 마디 덕분에 콘크리트 부착력이 뛰어나 토목 및 건축구조용 자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동국제강

건설 경기 회복 및 가전 수요 성장에 따라 봉형강과 냉연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들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동국제강의 하반기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동국제강의 봉형강 사업부 매출 비중은 전체의 49%, 냉연사업부는 34%로 집계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9월 철근과 H형강 가격은 올해 1월 초와 비교했을 때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철근은 t당 69만원에서 110만원, H형강은 8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냉연은 1월 초 82만원에서 8월 말 132만원까지 올랐다.


연초 건설향 수요가 늘어나자 봉형강 판매량이 증가했고, 가격도 덩달아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봉형강과 냉연제품의 스프레드(제품가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었다. 봉형강은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 재개에 따라 원가 부담 우려가 있었고, 냉연의 경우 일반적으로 열연 가격 상승분을 수요업체(가전)에 전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빨랐던 전방위적 수요 회복 덕분에 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철근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무더위와 장마로 건설사들이 자재 구매를 미룸에 따라 제품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추석 이후 건설 현장이 본격 가동되면 수요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냉연도금강판. 두꺼운 도금부착이 가능해 우수한 내식성이 확보돼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도금제품.ⓒ동국제강

가전 등에 주로 사용되는 냉연강판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이 수출 증치세 폐지 항목에 냉연제품을 추가하자 4분기 이후부터 동국제강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5월 중국 정부는 열연강판, 후판 등 146개 품목에 대한 수출 증치세(13%가량) 환급을 폐지한 데 이어 지난달 1일부터 고부가가치 판재류까지 환급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8월 냉연 평균 수출 가격은 전 고점인 5월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가격에서는 이미 일부 중국 증치세 환급 취소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9월 이후는 물량 측면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9월~10월에는 철강재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9월 H형강 가격을 추가 인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격을 인상한 현대제철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9월부터 H형강 중소규격 고시가격을 t당 134만원 가량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른 동국제강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원가 부담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환경 조성됐다”며 “수요산업과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되며 영업이익 개선이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민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