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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대폭 개선 LS일렉트릭, R&D 재개할까


입력 2021.11.19 06:00 수정 2021.11.19 11:32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지난해 R&D 비용 895억…전년비 8.8% 감소

실적은 개선…3년 만에 R&D 비중 5% 아래로

평소 연구개발 중시한 구 회장의 이후 행보 주목

경기도 안양 LS일렉트릭 본사 전경.ⓒ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는 오히려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최근 3년 간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가장 낮은 R&D 지출을 보이며 그 비중이 5% 아래로 내려앉았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이 올해 3분기까지 R&D에 사용한 비용은 895억원으로 전년 동기(981억원) 대비 8.8% 줄었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것으로 LS일렉트릭은 지난 2019년 3분기 기준으로도 919억원을 R&D에 지출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R&D 비용이 1367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1000억원도 버거워 보인다.


아이러니한 것은 LS일렉트릭이 지속적으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음에도 R&D 지출을 줄였다는 점이다. 특히나 LS일렉트릭이 연구개발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경영 기조를 유지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실적개선과 상반된 R&D 비용 축소는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실제 LS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누계기준 매출은 1조915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925억원) 대비 6.9% 늘었다. 지난 2019년(1조6476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6.2%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108억원으로 전년 동기(1011억원) 대비 9.6% 늘었다.


이 영향으로 매출 대비 R&D 비중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LS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4.7%로 전년 동기(5.5%) 대비 0.8%p 하락했다. R&D 비중이 매출 대비 5% 아래로 내려간 것은 최근 3년 중에는 올해가 유일하다. LS일렉트릭의 연도별 매출 대비 R&D 비중은 ▲2019년 5.7% ▲2020년 5.4%로 매년 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구자균 회장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기술 혁신에 대해 강조해 왔다. 특히 8700여개 회원사를 거느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까지 맡으며 강한 열의를 드러내 왔다.


그는 지난해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IMF 당시 구조조정에 들어갔을 때 R&D 인력을 많이 내보낸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며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R&D는 살려야 한다. 위기가 끝난 뒤 새 기회를 맞을 수 있게 해주는 토대가 R&D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LS일렉트릭 측은 연구개발 비용이 줄어든 것과 관련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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