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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조원 시장…민·관 전문가 세균 자원화 나선다


입력 2021.11.26 06:03 수정 2021.11.25 11:39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세균, 전체 생물 산업 60% 차지

환경·식품·농업 등 활용 확대

전체 세균 가운데 90% 미개발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메탄자화균(메틸로시스티스 MJC1) 모습. ⓒ국립생물자원관

“세균으로 대표되는 원핵생물은 전체 생물 산업의 60%를 차지하며 시장 규모도 3000억 달러(약 357조원)에 육박한다.” -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


정부가 400만 종에 달하는 세균 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들과 학술회를 열고 관리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 세균 관리와 연구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해 오는 26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민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회는 유전자원정보관리센터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생명공학연구원, 한국미생물학회를 비롯해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세균 자원의 산업 활용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세계에서 신종 세균에 대한 연구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이번 학술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세균 자원은 의학과 환경, 식품, 농업에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99%가 미발굴 상태다. 전 세계 학계에 기록된 세균 종수는 1만7838종으로 전체 400만 종 가운데 0.5%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검사에 미국 옐로우스톤 온천에서 찾아낸 세균(써머스아쿠아티쿠스)의 효소가 쓰이고 있다. 온실가스 메탄을 분해할 때도 혐기성 세균인 메탄자화균(메틸로시스티스 MJC1)을 활용하기도 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해마다 세계에서 1000종 이상 신종 세균이 보고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2009년부터 신종 발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400여 종의 세균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100종 이상 신종 세균을 찾아 지난해까지 모두 2012종의 자생 신종을 발표했다.


이번 학술회에서는 세계 학계에 우리나라 신종 세균을 인정받기 위한 연구 발표 절차와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발견한 세균을 세계 학회에서 신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제 원핵생물명명규약에 따라 살아있는 균주를 다른 국가에 소재한 기관(최소 2곳)에 맡겨야 한다. 이들 기관은 학술적 목적의 다른 연구자에게 세균을 분양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금까지 해외 기관에 맡겨진 우리나라 자생 신종 세균이 2012종에 이르지만 이후 분양과 학술연구 결과를 추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해외 기탁 전에 우리나라 책임기관에 신고하는 절차를 마련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기탁 기관에 보관된 자생 균주의 분양 정보와 연구 결과를 매년 공유할 계획이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학술회에서 모은 세균 자원 발굴 개선안이 세균의 발굴을 촉진하고 연구자들에게는 신종 발굴의 선취권을 확보하는 뒷받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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