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 발표
10월 한 달 동안 시중에 풀린 돈이 38조원 이상 증가하며 3550조원을 넘어섰다. 총량 규모는 사상 최대치로 전년 대비 증가율도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9월(12.8%)에 버금갔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통화량(M2 기준)은 355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동성 규모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전월(3512조6000억원)보다 38조원(1%)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12.4% 늘어났다.
광의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뜻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한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월 역대 최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10월 통화량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수신금리 상향 등으로 은행 예•적금 상품을 중심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1조4000억원), 정기예적금(11조2000억원), 금융채(3조6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신금리 상승,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유치 등으로 통화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8조3000억원), 기타금융기관(10조4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기업은 같은 기간 8000억원이 소폭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경우 대출 증가액은 전월보다 둔화됐으나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주식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인출(고객예탁금 1.6조 감소) 등으로 정기예적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기타금융기관은 국고여유자금의 예치규모 확대 등으로 늘어났다. 기업 대출은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부가가치세 납부, 해외기업 인수 등 해외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M1(협의통화, 평잔)은 1345조원으로 전월대비 1.2%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8.0%로 지난 2월(26.0%)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M1은 단기자금 지표로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돈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