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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돈’ EPL 사무국, 위험의 크기 알면서도 강행


입력 2021.12.22 10:58 수정 2021.12.22 11:0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 9만 명대 '최고치'

안팎의 경고에도 '중계권 보상' 등 재정적 문제로 리그 진행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 AP=뉴시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가 9만 명에 달한 영국에서는 프로축구리그(EPL)가 일정 중단 없이 진행된다.


EPL은 2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사태를 인식하고 있다. 가능한 한 안전하게 계획된 경기 일정을 진행하는 것이 리그 공동의 목표라는 것을 회의를 통해 확인했다"고 알렸다.


이어 "최우선 과제는 모든 구성원들의 건강이다. 사무국은 공공 보건 지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반영해 주의 깊게 진행할 것이다. 오늘 진행한 회의에서는 오미크론 변종 영향에 대응하는 프로세스 계획 등 다양한 이슈들이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확진자 급증에 대비할 것을 촉구한 가운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영국에서는 21일에도 9만 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의료 체계 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EPL 사무국은 리그 강행을 결정했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1군 선수단 내 대규모 확진으로 선수단 훈련장을 폐쇄하고 일부 경기를 연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현재까지 EPL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경기 수는 총 10개다. 심지어 킥오프 2시간 남겨놓고 연기를 발표할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EPL 사무국은 일부 구단들의 반대에도 리그 진행을 결정하면서 “팬들의 즐거움을 빼앗을 수 없다. 리그가 (코로나19로 인해)지친 팬들에게 힘이 되어야 한다”는 명분도 내세웠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웸블리스타디움 ⓒ AP=뉴시스

일각에서는 “지금 멈추지 않으면 리그 전체로 퍼질 수 있다”며 연말까지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상대 선수단과 접촉해야 하는 감독과 선수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구단이 리그 진행에 찬성했다”고 밝힌 EPL 사무국은 각 팀 감독과 주장들과 화상 미팅을 통해 리그 진행의 필요성을 알리는 설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EPL도 위험의 크기를 파악하고 있지만 리그 강행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결국 돈 문제다. 최근 아마존프라임과 11월부터 연말까지 20경기 중계권을 계약했는데 리그 중단 시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연말 연휴 기간 10경기 중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더군다나 지난 시즌 코로나19 창궐로 일정을 중단한 터라 재정이 건전하지 못한 상태다.


위험을 알면서도 돈 때문에 리그를 강행할 수밖에 없는 EPL 사무국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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