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라방·전국별미 이어 배민스토어 시범운영
요기요·쿠팡이츠도 서비스 확대…“차별화 관건”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가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 마련에 고심을 하고 있다.
음식만으로는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카테고리 확대는 물론 라이브커머스, 구독서비스 등 다양한 신사업에 속도를 내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배민은 지난 21일부터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입점한 ‘배민스토어’를 시범 운영 중이다.
현재 신발 편집숍인 '폴더(FOLDER)',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 꽃배달 서비스 '꾸까(KUKKA)', 친환경 식품 전문점 브랜드 '올가(ORGA)' 등이 입점해 있다.
배민스토어는 브랜드 스토어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것으로, 배달은 입점업체가 자체 또는 대행 계약을 맺어 진행한다. 배달 소요시간은 1~3시간 가량이다. 향후 입점 업체가 늘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배송 시간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민은 ‘배민쇼핑라이브’와 ‘B마트’, 전국 맛집 배송 서비스 ‘전국별미’, 유명 식당들의 인기 메뉴를 가정간편식(HMR)으로 만든 ‘배민의 발견’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요기요도 음식 외 생활용품과 뷰티, 반려동물 상품 등으로 배송 품목을 늘리며 생활 플랫폼 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할인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를 내놨다. 할인 구독 서비스에 멤버십의 강정을 결합한 서비스로 한달에 9900원을 내면 배달 주문 최대 3만원 할인, 포장 주문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요기패스 라운지를 통해 여행, 쇼핑, 레저, 이커머스 등 영역의 제한 없이 요기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해 특별한 제휴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GS리테일이 퀵커머스(근거리 배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협력 등을 통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쿠팡이츠 역시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배달원(라이더)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단건배달에 이어 식품·생필품을 즉시 배달해주는 ‘쿠팡이츠마트’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지역에 한정됐던 서비스 지역을 강동, 역삼으로 확대했다.
특히 전담 배송 기사를 물류센터에 상주시켜 배송시간을 단축시키며 빠른 배송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새벽시간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단건배달 서비스 시작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6시로 앞당겼다.
이처럼 배달앱들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이유는 디지털 전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시장 규모는 2019년 9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배달앱 결제액도 역대 최대치다. 앱·리테일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올해 1~10월 누적 결제추정금액은 총 19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10조1000억원) 대비 91% 상승했다. 이같은 기세라면 올해 배달앱 3사의 결제규모는 2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앱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달앱 뿐 아니라 물류·플랫폼 기업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입점 업체와 소비자에게 좋은 서비스 및 상품,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