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접전 끝에 수적 우위 앞세워 4-2 승리, 결승행
싱가포르는 3명 퇴장 당하는 수적 열세 부추겨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가 사상 첫 스즈키컵(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25일 싱가포르 칼랑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0 AFF 스즈키컵’ 4강 2차전서 연장 혈투 끝에 4-2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차전서 1-1 비겼던 인도네시아는 이로써 1~2차전 합계 5-3으로 승리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11분 에즈라 왈리안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에서 한국서 귀화한 송의영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전반을 마쳤다.
수적 우위가 승부를 가린 경기였다. 홈팀 싱가포르는 전반 막판 사푸완 바하루딘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데 이어 후반 22분 이르판 판디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력만큼은 인도네시아에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29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여기에 2-2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에는 PK를 얻었으나 아쉽게 파리스 람리가 실축하는 바람에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인도네시아는 연장 전반 1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나간 뒤 에기 마울라나의 쐐기포가 나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여기에 싱가포르는 연장 후반 14분 골키퍼 하산 수니가 퇴장 당해 자멸하고 말았다.
1996년 시작된 스즈키컵은 초대 우승팀인 태국을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단 4개국만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동남아 최강으로 일컬어지는 태국이 5번의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이번 대회 개최국인 싱가포르가 4회, 베트남이 2회, 말레이시아가 한 차례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바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태국(8회)에 이어 가장 많은 5번의 결승 진출을 일궜으나 우승 경력은 전무하다. 즉, 5번의 결승 진출이 곧 5번의 준우승으로 이어진 셈.
인도네시아는 2000년 대회부터 3회 연속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태국(2회), 싱가포르에 패했고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에서는 말레이시아의 돌풍에 밀렸고 가장 최근인 2016년 대회에서도 또 한 번 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이튿날 2차전을 벌이는 베트남, 태국 승자와 결승서 맞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