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르포] “싸구려 편견 깨졌다”…샤오미 국내 1호 매장 가보니


입력 2021.12.31 06:00 수정 2021.12.30 17:13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해외직구’만 가능하던 제품 직접 체험 가능해져

아담한 매장 규모 아쉬워…매장 AS 접수 불가능

샤오미가 지난 29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5층에 오픈한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 1호점 전경.ⓒ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국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는 중국 전자기기를 삼성전자나 애플 제품의 ‘짝퉁’으로 여기는 인식이 깔려있다. 실제 중국 업체들이 다른 제조사 제품과 외관을 비슷하게 만들어 놓고 저렴한 가격으로 물량공세를 펼치면서 판매량을 늘려온 게 사실이니 이 같은 인식은 ‘자초’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점차 과거의 얘기가 돼가고 있다. 최근 중국 제품들을 보면 ‘싸구려’로 평가 절하됐던 과거와 달리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샤오미다. 보조배터리를 시작으로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이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브랜드 중 예외적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샤오미가 지난 29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5층에 오픈한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 1호점에 스마트폰 ‘레드미10’이 진열돼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샤오미는 이처럼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국내에 정식 매장이 없어서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없고 ‘해외직구’를 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3만원 이하 보조배터리는 배송이 지연되거나 분실돼도 부담이 덜하지만, 30만원 가까이 되는 스마트폰이나 청소기라면 직접 성능을 확인해보고 매장에서 구매하는 게 마음 편하다.


샤오미가 지난 29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5층에 한국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인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 1호점의 문을 열면서 이제 국내 소비자들도 이런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샤오미가 지난 29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5층에 오픈한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 1호점 전경.ⓒ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오픈 다음날인 30일 방문한 매장의 첫인상은 깔끔했다. 다만, 정식 매장보다는 대형 전시장의 관람 부스나 팝업스토어에 더 가까워 보였다. 길쭉하게 테이블이 나열된 매장에는 항목별로 구분한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흰색 틀로 주변 다른 매장들과 공간을 구분 지어 놓았는데, 위쪽에 걸린 주황색 샤오미 로고 만이 브랜드 정체성을 살려주고 있었다. 이 로고마저 없다면 샤오미 매장인지 한눈에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 같다.


매장은 평일 점심시간 직후여서 붐비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는 않았다. 연령 구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매장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하며 ‘흥미롭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평소 샤오미 가습기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는 김용원(39세)씨는 “샤오미가 중국 브랜드여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었지만 가성비가 높고 디자인이 뛰어나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샤오미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매장에 대해서는 “규모가 너무 작다”고 평가했다.


샤오미가 지난 29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5층에 오픈한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 1호점 전경. 방문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샤오미 체중계를 구매해 사용 중이라는 40대 여성 A씨는 “샤오미에 대해 카피(모방)를 많이 하는 제조사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오프라인 매장을 둘러보니 다른 제품들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재희(24세)씨는 “샤오미 제품은 저렴한데도 디자인이 깔끔해 긍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온라인에서만 보던 제품을 직접 볼 수 있게 돼 많이들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들은 친절하게 방문객들의 문의에 응대했다. 제품 세부 성능과 특징을 막힘없이 설명했다. 매니저 박정원(39세)씨는 “어제부터 매장 운영을 시작했는데 공기청정기와 휴대폰, 태블릿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며 “가습기와 체중계도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전까지 샤오미 제품은 저렴한 가격으로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주로 사용했는데 이후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다양한 연령층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가 지난 29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5층에 오픈한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 1호점에 스마트폰들이 진열돼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이날 실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도 있었다. 샤오미 전동 드라이버를 구매한 B씨(65씨)는 “기존에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쓰고 있는데 디자인이 깔끔하고 가성비도 최고”라며 “성능이 좋으니 중국 제조사라는 이유로 샤오미 제품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호평했다.


다만 매장 규모는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사를 보고 샤오미 매장이 생긴 것을 확인한 뒤 방문했는데도 한참 찾았다”며 “규모가 생각보다 너무 작다”고 했다.


가족들과 함께 매장을 찾은 안성환(39세)씨는 샤오미의 최신 태블릿 ‘패드5’를 살펴본 뒤 “자녀 교육용으로 쓰려고 살펴봤는데 레노버 제품보다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매장이 생겼다고 해서 처음 와봤는데 너무 허허벌판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공식 오프라인 매장은 생겼지만 이곳에서 사후서비스(AS)를 받아볼 수는 없다. AS는 전국 곳곳에 있는 샤오미 AS센터에 방문하거나 택배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샤오미가 지난 29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5층에 오픈한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 1호점 전경.ⓒ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르포'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은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