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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좀비'를 아십니까?…서울시 자치구, 바닥신호등 설치 열풍


입력 2022.01.11 09:55 수정 2022.01.11 10:17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신호등과 연동해 작동 24시간 운영…최다 설치 강남구, 횡단보도 138곳

야간 눈부심 민원 있지만 주민 반응 좋아…한 곳당 설치비용 2500만~3000만원

서울 시내의 한 교차로 횡단보도 앞에서 한 시민이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며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 자치구들이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일명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족의 횡단보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바닥 신호등' 설치에 나서고 있다.


바닥 신호등은 횡단보도 대기선 바닥에 LED 램프를 설치해 신호가 바뀐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신호등 보 조 장치이다. 신호등과 연동해 작동하기 때문에 24시간 운영된다.


자치구들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바닥 신호등을 가장 많이 설치한 곳은 강남구로, 횡단보도 138곳에 바닥 신호등이 있다.


강남구를 비롯해 송파구(120곳), 노원구(92곳), 영등포구(88곳), 중구(87곳), 강북구(70곳), 광진구(65곳), 동대문구(62곳), 중랑구(60곳), 강동구(56곳) 등 10개 자치구가 50곳이 넘는 횡단보도에 바닥 신호등을 운영 중이다.


이어 동작구(48곳), 양천구(39곳), 성동구(39곳), 은평구(37곳), 강서구(34곳), 관악구(33곳), 금천구(24곳), 서대문구(22곳), 서초구(17곳), 구로구(11곳), 도봉구(11곳), 종로구(3곳), 마포구(1곳), 용산구(1곳), 성북구(1곳) 등의 순으로 바닥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일부 자치구는 올해 바닥 신호등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자치구들에 따르면 야간 눈부심 등 일부 민원도 있지만 대체로 주민 반응이 좋다고 한다. 특히 학부모들 사이에 반응이 좋아 어린이 보호구역 등을 중심으로 바닥 신호등을 설치하는 추세다.


송파구 관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 주변 횡단보도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야간에 눈부심이 있다는 민원이 있어 조도를 조절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처음에는 스몸비족 사고 예방을 위한 신호등 보조 장치로 접근했는데 차로 가까이에 서 있는 아이들을 차로 뒤로 물러서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어 학부모들과 학교 측으로부터 바닥 신호등 설치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 예산을 자치구로 재배정하는 예산 재배정 사업 방식으로 자치구의 바닥 신호등 설치를 지원해왔지만, 올해는 편성된 예산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 곳당 설치 비용은 약 2500만∼3000만원이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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