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상승, 예대율 관리 자금
지난해 12월 시중에 풀린 돈이 2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자산시장 투자는 주춤했지만, 금리상승으로 투자자금이 정기예적금 등으로 옮겨가면서 유동성이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전월보다 둔화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중통화량 평균잔액은 광의통화(M2) 기준 3613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23조8000억원(0.7%) 늘었으며, 증가폭은 전월(39조4000억원)보다 다소 축소됐다.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쉽게 말해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이다.
시중통화량은 전년동월대비로는 13.2%가 증가하며, 12개월 연속 10%대 증가율을 이어갔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 20조5000억원, 금전신탁 5조3000억원, 시장형상품 4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수시입출식은 5조7000억원, MMF는 4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 14조6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 14조4000억원, 기타금융기관 9000억원이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1월 통화량은 수신금리 상승,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유치 등으로 증가했다”며 “기업은 연말 정부의 재정자금 집행, 양호한 수출 증가에 따른 기업 결제자금 유입 등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도 가계대출의 감소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주식 등 대체자산 매도,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지속등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유동성 파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p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341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6% 감소했다. M1은 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