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첫 선발 출전 경기서 전반 9분 만에 선제골
4개월 만에 리그 5호골, 상대 실수 놓치지 않는 집념 빛나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4개월 만에 리그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황희찬은 25일(한국시각) 오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전반 9분 만에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아스날 왼쪽 진영에서 팀 동료 라울 히메네스의 강한 압박에 아스날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랑이스의 치명적 백패스가 나왔다. 그러자 황희찬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골키퍼에게 향하는 공을 가로채 빈 골문으로 차 넣었다.
이로써 황희찬은 리그 5호골에 성공했다. 그가 리그서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지난해 10월 23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무려 4개월 만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서 활약하다 지난해 8월 말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리그 6경기에서 기록한 유효 슈팅 4개를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빠르게 EPL 무대에 안착했다.
하지만 이후 한동안 침묵했고, 전반기 막판에는 햄스트링까지 다치며 전열에서 이탈하는 힘겨운 시기가 찾아왔다.
부상 복귀 이후 조금씩 교체 출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황희찬은 아스날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부상 복귀 이후 첫 선발 경기.
모처럼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최전방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기회를 포착했고, 9분 만에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볼에 대한 집념과 빠른 스피드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순식간에 골문이 비었지만 페널티박스 왼쪽 사각지대라 득점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황희찬은 이적 초반 보여줬던 놀라운 결정력을 잃지 않았다. 침착하게 오른발로 정확하게 빈 골문으로 차 넣으며 선발 복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려 4개월 동안이나 득점포에 굶주렸던 황희찬에게 치명적 백패스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당연히 팀 내 최고 평점도 황희찬의 몫이었다. 축구 기록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직후 황희찬에게 울버햄튼 선수 중 가장 높은 7.6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이날 평점 7이 넘는 점수를 받은 선수는 울버햄튼에서 황희찬 뿐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의 선제골은 울버햄튼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공교롭게도 그가 후반 30분 교체아웃 된 뒤 아스날이 2골을 넣어 경기를 뒤집었다.